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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타용도 사용 급증

절반가량 생활비 등 충당… 불황속 가계·신용대출 비해 저금리탓
잔액 15분기 연속 ↑… 주택값 하락땐 가계부실 위험성 악화

올들어 물가 급등 등으로 가계의 재정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생활비 등 주택 구입 이외의 용도로 쓰는 비중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택구입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가계부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우려된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89조9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 늘면서 15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중 신규취급액으로 봤을 때 주택담보대출을 주택 구입 이외의 용도로 사용한 가계의 비율은 지난 3월 기준 전체 대출자의 42%로 지난해 12월 36%보다 6%포인트가량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 중 이를 생활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가계가 절반 가까이 된다는 뜻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할 시 가계의 부실위험성이 그만큼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계 대출이나 신용 대출보다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분기 평균 연 4.85%로 가계대출금리 연 5.32%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신용대출금리 연 6.26%보다는 1.5%포인트 가까이 저렴하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고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투자가 아닌 소비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자칫 가계부채 문제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용도를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총재는 “주택담보대출이 적지않은 규모로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주택담보대출을 주택 이외의 용도로 쓰이는 비중이 늘어나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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