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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연극 만만 시민 낙락'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을 무대로 공연예술축제 수원화성국제연극제(기획감독 김동언)가 다음달 13일부터 21일까지 9일 동안 화성행궁 광장을 비롯해 수원일대 5곳(화성행궁 광장, 화홍문, 장안공원, KBS수원아트홀,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 주제는 ‘연극 만만 시민 낙락’으로 ‘만만’이라는 우리말을 통해 연극은 누구에게나 어렵지 않다는 의미와 연극제가 다양한 작품으로 가득 차있다는 ‘만만(滿滿)이란 한자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으며 더 다채롭고 흥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이 즐거움을 만끽할 축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연극, 마당극, 신체극, 거리극, 넌버벌, 뮤지컬,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우수한 공연들로 구성된 2011년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몰도바, 일본,한국 등 6개국 30개의 초청작과, 6개의 시민공동체연극, 시민공연워크숍, 제3회 창작희곡공모, 설치미술 등의 풍성한 프로그램을 만나보자.

▶시민공동체연극

할머니는 외계인-버드내복지관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극단 작은신화

연극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2009년 제9회 2인극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첫 선을 보인 작품으로 관객과 공연관계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2인극은 극적인 사건보다 배우들의 긴밀한 호흡과 연기가 중심인데 이번 연극제에서 연기상까지 수상한 작품은 두 인물과의 관계에서 극단적으로 사람에게서 누군가와의 관계, 약속이 가지는 기대감이 어떻게 희망이 되고 또 절망이 될 수 있는지, 선의의 행동이 어떻게 상처가 되는지를 ‘2인극’이라는 간결한 형식과 무대에서 명확히 잘 드러낸 작품이다.

▲진주오광대(晉州五廣大)/진주오광대 보존회

진주오광대는 경상남도진주시에 세시풍속으로서 전승돼 오는 탈놀음이다.

1920년대일제의민족문화말살정책에 의해 쇠퇴했지만 1930년대초 민족주의적인 향토문화부흥운동과 함께 다시 공연됐다.

진주오광대는 음악이 다른 오광대과 비교해서 세분화되어 있고 움직임도 교방춤의 영향을 받아서 세련화돼 있다.

또 기존의 민중계층뿐만이 아니라 지식인, 지주 등이 참가해 소박한 민중의 놀이에서 머문 것이 아니라 진주시 사람들의 순수한 놀이로 승화된 탈놀음이다.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극단 연극촌 사람들

흥부와 놀부 이야기가 한국연극의 특징을 보여주는 탈춤의 형식으로 공연된다.

특히 한국적 연극양식인 마당극이 흔히 거칠고 투박한 표현 기법에 한정된다는 편견을 넘어서서 탈의 표정 연기와 감정 표출이 매우 정치하고 섬세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집/(사)예술공장 두레

넘치는 해학과 풍자를 소박하고 독특한 형식과 기가 막힌 상상력으로 표현한 마당극으로 전통 한옥 대목수(진 철)가 직접 무대를 제작한 스케일 있는 공연이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집이 기초부터 기둥을 세우고 석가래를 얹고 대들보를 올리는 과정을 실제로 한다.

▲밥꽃수레/놀이패 한두레

역사적, 사회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악가무(樂歌舞)가 조화롭게 구성된 연희극이다.

친정오빠가 빨치산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시댁에서 쫓겨나고 친정집은 계속 감시와 핍박의 대상이 되었던 할멈 정례, 살기 위해 상이군인과 결혼했던 그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뒤틀린 자신의 삶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탈춤, 꼭두각시놀음, 소리 등 전통 연희를 가미해 섬세한 질감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슈퍼댁 씨름대회 출정기/김명자

현대인의 일상을 담은 새로운 판소리로, 보통사람들의 애환과 웃음,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질펀한 이야기를 걸진 입담으로 유쾌, 통쾌, 상쾌하게 거침없이 풀어내는 창작 판소리다.

거침없이 내뱉는 직설의 판소리로 막힌 마음을 시원스레 뚫어준다.

단도직입적으로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사설과 소리로 구차하고 자잘한 소시민의 일상 속에 화끈한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해장소리/지정남

걸쭉한 전라도 입담으로 풀어내는 재미진 이야기와 얼씨구 절씨구 신명나는 진도아리랑이 어우러진 감동의 한 마당에서 ‘인간 세상 귀물은 나 하나뿐이라’를 부르며 속을 풀어준다.

▲품바품바/극단 갯돌

각설이들의 재미난 생활상과 함께 세상을 떠돌며 익힌 사회풍경을 풍자로 조롱하며, 해학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현장을 익살스럽게 보이면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신명을 되찾게 해주는 작품이다.

각설이들은 전국을 떠돌며 자신들의 못남을 한탄하면서 세상이치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웃음으로 보여준다.

각설이는 비록 얻어먹는 팔자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적선이 곧 선에 이르는 가장 크고 낮은 차원의 윤리적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 연사 외칩니다/천하제일극단 걸판

드라마적 구성으로 펼쳐지는 극공연이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 팀씩 나와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의 개사곡을 부르는 노래자랑 컨셉의 ‘기동 버라이어티쇼극’이다.

▲그녀들의 학규/이석규

무능력한 남편, 무책임한 아버지로 회자되는 봉사 심학규.

숨겨진 그의 여인들이 속속들이 파헤쳐지며, 그 여성들과의 관계망을 통해 새롭게 규명하고, 결과를 비틀어 봄으로써 봉사와 희생만이 진정한 사랑인가를 새롭게 고민해본다.

‘심청전’에는 심청이를 비롯해 곽씨부인, 뺑파, 장승상댁 부인, 귀덕어멈과 같이 개별적으로 거론되는 여성들뿐 아니라 청이에게 젖을 물리던 동네의 아낙들도 나오고 심봉사가 황성을 가다가 만난 방아 찧는 아낙들도 나온다.

그 가운데에 남자 심학규가 있다.

▲복자/김오키(김옥희)

고은 선생의 ‘만인보’의 ‘복자’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성폭력, 사회적 소외, 무력에 대한 공포, 어둠, 폭력, 광기, 파괴 등의 응어리지고 생채기 나고 막힌 것을 광대의 몸짓-‘탈’놀음, ‘몸(춤)’-을 통해 풀어준다.

▲아름다운 폐경/오세란

어느 순간 재앙처럼 찾아 온 폐경.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은 듯한 느낌은 심한 우울증을 동반한다.

하지만 초경이 여성으로서의 새 출발로 축하할 일이라면 폐경은 한 평생을 여성으로서 잘 살아왔다는 증거다.

우울증을 날려 버리고 폐경을 자축하며 벌이는 중년여성의 한바탕 축제다.

▲평화이야기/극단 함께 사는 세상

전쟁 앞에 맨몸으로 던져진 사람들.

아이들. 전쟁을 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평화를 위한 전쟁’이라고.

평화의 파수꾼을 자처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전쟁 놀음에 평화는 없다.

전쟁이라는 폭력 앞에서 맨몸으로 저항하는 작은 생명들의 눈물과 힘, 그리고 절규를 민들레 꽃씨가 날리고 나비와 개구리가 뛰어노는 따뜻한 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저항하는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일장춘몽 화성야화/시민연극제작소

삼국시대 이전에나 있을 법한 가상의 시대를 바탕으로 우리의 정서와 몸짓으로 W.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다.

빛바랜 흑빛, 낡은 무명, 엉성하게 검붉은 천 자락, 실타래에 엉겨 붙은 검푸른 실밥들, 해묵은 덧 마루에 비스듬이 내려앉은 달빛 닮은 조명 절제된 몸짓, 음산한 음성, 구음, 화음, 손벽소리 그리고 은은한 쇳소리 위엄과 고품을 갖춘 옛 옷 한 벌이 허공에 달려있고 덩그러니 인형하나 바닥에 누워있다.

여기에 ‘애(愛)’, ‘화(花)’, ‘혈(血)’, ‘야(夜)’, ‘비(悲)’, ‘몽(夢)’, ‘향(香)’ 그리고 ‘한(恨)’ 일곱 자에 한 자가 더하여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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