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프로축구 수원 블루윙즈의 최성국(28)이 승부조작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최성국은 28일 창원지방법원 제4형사부(재판장 김병환 부장판사)에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해 재판부의 질문에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최성국은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두 경기 중 지난해 6월2일 열린 성남 일화와 광주 상무(현 상주 상무)와의 컵대회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해 4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조작에 실패했고 다시 모의한 두 번째 경기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했다.
“공소사실을 인정합니까”라는 김경환 창원지법 부장판사의 질문에 “인정은 하지만 4천만원을 받은 두 번째 경기에서 조직폭력배의 협박에 따라 어쩔수 없이 하게됐다”며 적극 가담의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성국은 지난해 6월6일 열린 울산 현대와 광주의 컵대회 경기 직후 고교 선배인 전주 김덕중으로부터 승부조작의 대가로 4천만원을 받아 팀 동료 김동현에게 건넸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재판부는 최성국 등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19일에 오후 2시 추가 공판을 열고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의 의견을 다시 한 번 청취할 예정이다.
혐의를 인정한 피의자들은 같은날 오전 10시에 열리는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K-리그 승부조작 가담 혐의자 중 군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김동현 등 일부를 제외한 57명의 피의자가 모두 출석했으며 검찰이 제시한 혐의 사실을 인정하는 지의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