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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축제 연극제] 거리로 나왔다 판타지를 말한다

국내외 14개 극단 참가 / 13~21일까지

 

‘연극 만만(滿滿) 시민 낙락(樂樂)’이라는 표제로 열리는 제15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13~21일 9일 간 수원 화성행궁 여민광장과 화홍문, 장안공원, KBS수원아트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등 5개 무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연극제에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9개 극단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몰도바 등 4개 나라 5개 극단이 초청, 축제를 화려하게 장식할 거리극 2편, 1인극 1편, 인형극 2편을 선보인다.

거리극과 인형극은 언어의 장벽 넘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거리극 2편은 유럽의 동적인 거리극이 정적인 한국의 성곽을 배경으로 연출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국외 극단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화려한 불꽃·다양한 조형물이 펼치는 꿈의 향연 이미지 조각들

17일 오후 9시 화성행궁 여민광장에서 펼쳐지는 프랑스 까르나비에 극단의 ‘이미지 조각들’은 이야기가 담긴 이미지들과 음악, 화려한 불꽃 조형물을 이용한 퍼레이드극이다.

‘이미지 조각들’은 개문, 몽상, 행진, 비의 춤, 붉은 실, 열광, 전진, 당신의 그림자는 영혼을 담고 있나요? 코미디언들, 별 아래 공 등의 10개의 장면을 통해 환상적인 꿈속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이 아름다운 여정은 7명의 낭만적인 음악가의 친숙한 음악으로 꿈과 환상이 넘치는 도시의 관객들과 함께 해 끊임없는 상상과 마법으로 거리와 광장을 메움으로써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극단 까르나비에 단원들은 처음에는 뮤지컬 극장을 거점으로 시작했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활동영역을 도심으로 이동시키며 거리극 분야에서 예술적 독창성을 확립했다.

작품에 대한 구성과 연출은 연극의 극적 요소, 영화의 불꽃 이용, 오페라의 서정성, 교향악의 움직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는다.

◆ 화성행궁 광장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추격극 알바트로스

페막식 날인 21일 오후 9시 행궁 여민광장에서 선보이는 이탈리아 극단 TTB(Teatro Tascabile Di Bergamo, 주머니 속의 극장이라는 뜻)의 ‘알바트로스’는 매번 다른 공간에 맞춰 공연되는 거리극이다.

공연은 탑, 종탑, 지붕과 같은 높은 곳에서 트럼펫과 드럼 연주로 시작되며, 흰 의상의 여배우, 알바트로스가 4명의 다른 배우들에게 속박된다. 숙박된 여배우는 앞으로 인도되지만, 날개 달린 알바트로스에 의해 해방된다.

4명의 배우들을 그 여배우를 추격하기 시작하며, 이탈리아 음악과 가지각색의 묘기가 어우러진 신나는 퍼레이드 방식의 간막극이 이어진다. 여배우가 등장하면서 간막극은 종료되고, 또 다시 추격이 시작된다.

그 후 날개 달린 알바트로스가 사악한 궁수에 의해 활을 맞을 때까지 사랑과 배신에 관한 공연이 이어지고, 날개 달린 알바트로스의 죽음 후 멀리 또 다른 날개 달린 알바트로스가 등장해 그의 자리는 대신함을 알린다.

◆ 소리로 만나는 이야기 소리, 소리, 소리! 용감무쌍한 모험이야기 엄지동이

해외작의 첫 포문을 여는 일본의 인형극단 무스비자는 개막식인 13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소리 소리 소리!’와 ‘엄지동이’를 무대에 올린다.

우선 ‘소리 소리 소리!’는3명의 연기자가 살랑살랑 거리는 즐거운 소리, 눈물을 자아내는 쓸쓸한 소리 등 신기한 소리를 사용해 펼치는 인형극이다.

의미가 있는 대사는 없이 소리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다음으로 ‘엄지동이’는 일본의 전래동화로, 아이가 없어 쓸쓸해 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가락만큼 작은 아이라도 좋으니 내려주십시오”라고 신령님에게 부탁해 태어난 엄지동이의 모험이야기를 그렸다.

엄지동이는 춤과 노래를 잘하지만, 마을 아이들에게서 언제나 바보라고 놀림을 당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로 가서 일자리를 찾으러 가겠다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곁을 떠난다.

도시로 가다가 우연히 궁전에 들어가 공주의 곁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와 엄지동이는 외출을 했다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 때 엄지동이가 용감하게 공주를 구하고 멋있는 남자로 변해 공주와 행복하게 살게 된다.

◆ 여인 자클린을 통해 피카소 재조명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밤

18일 오후 7시30분 KBS수원아트홀에서 열리는 몰도바 극단 외젠 이오네스코의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밤’은 브라이언 맥아베라가 쓴 8편의 모노드라마로, 피카소와 함께 한 여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전에 피카소에 관한 저서를 남긴 작가나 전기 작가들은 그의 신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만 급급했고, 그의 여인들은 소극적이며 불안하고 심지어는 부도덕하게 묘사됐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녀들에게 그녀들 자신의 말할 수 있는 목소리를 부여했다.

자클린 로크는 피카소의 마지막 여인으로 1953년 그와 만나 1961년 결혼하게 된다. 피카소가 죽은 후에도 그녀는 피카소의 사체가 부패될 때까지 그가 눕혀있던 침대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하며 13년 후 자결을 했다고 한다.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인내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신조를 따라 자클린은 피카소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기로 했고, 그러기 위해 그녀는 피카소로부터 수많은 모욕과 멸시를 견뎌야 했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알라 멘시코브는 그 당시의 자클린의 비정상적인 결의와 피카소에게 받은 수많은 모욕에 대한 인내를 1인극으로 선명하게 보여준다.

◆ 소년을 사랑한 나무의 아낌없는 사랑 아낌없이 주는 나무

21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2회에 걸쳐 KBS수원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이탈리아 라카프라 발레리나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쉘 실버스타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인형극이다.

줄거리는 대부분 사람들이 아는 유명한 내용으로, 사랑하는 소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도 행복해 하는 나무를 통해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 원작의 의도는 너무 비관적이어서 70년대 초기 아동도서로 알맞지 않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실버스타인은 출간을 했고, 고전동화가 됐다.

반세기가 지나 극단은 과연 고전동화의 단순화라는 경향에 제약을 받고 있던 아이들에게 알맞은 공연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현대 우화의 보석과 같은 이 작품을 재구성했다.

공연에서 대사를 최소화하고 음악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어느 언어로도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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