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경전철 건설 방안을 확정짓지 못해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27일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유영록 시장과 한나라당 유정복(김포) 국회의원이 경전철 건설 방안에 합의, 지난달 말 사업계획 입안권이 있는 경기도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당시 건설 방안은 1조6천800억원을 들여 23.6㎞의 구간을 지하로 건설하고 9개의 역을 두는 것으로 돼있다.
전동차는 2량으로 하고 길이 47m의 역사를 세우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전동차를 4량으로 늘리고 역사도 더 크게 확대해야 한다며 시의 방안에 반대하고 관련 예산 심의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김포시 풍무동 주민들은 역사가 마을 입구까지 들어오도록 돼 있는 당초 건설안을 고수해야 한다며 시의 방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 소환운동을 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풍무동 역사를 취소하기로 했으나 반대가 워낙 심해 마을 입구에서 다소 떨어진 48번 국도(서울∼김포∼강화)에 역사를 세울 방침이었다.
시는 이처럼 시의회와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한달이 다 되도록 건설방안을 확정짓지 못한채 엉거주춤하고 있고 건설사업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상반기 경전철 건설을 위해 차량 기종 선정 직전까지 갔으나 유 시장이 지하 중전철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뒤 최근까지 중전철 건설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하철 예상 이용객, 막대한 건설비, 운영비 적자 규모 등을 검토한 결과 경전철이 지역 여건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경전철로 변경했다.
시는 애초 경전철을 2012년 말 완공해 2013년 초부터 운행할 계획이었으며 중전철 건설 논란 등으로 완공 시기를 2017년 말로 늦췄으나 이마저 불확실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건설방안을 곧 확정해 도에 보낼 것”이라며 “설계 기간과 행정절차 기간을 최대한 줄여 예정대로 전철을 개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