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학생들에게 배포되면서 교사와 학원 관계자들은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이번 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쉬웠던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일제히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각 학교와 학원가는 다가올 정시모집에서 대체적으로 안정·하향지원이 이뤄질 것에 대비한 진학지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날 수험표를 받은 수원 대평고등학교 송한나(18)양은 “친구들의 평균점수가 수능 전에 치른 모의고사 보다는 내려갔지만 지난해 보다는 조금 오른것 같다”며 “점수가 오르면 다들 소신지원 하는 만큼 나도 눈높이를 조금 낮춰 안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수능은 만점자의 비율이 평가원의 당초 계획과 달리 언어영역(0.28%)과 외국어영역(2.67%) 등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진학지도에 혼선이 빗어지고 있다.
수원시의 D고등학교 진학부장은 “성적이 지난해 보다 높게나와 학생들의 진학지도의 기준을 잡지 못하는 점은 있지만 각 대학들의 입시전형 방식을 서둘러 파악해 학생 개개인별로 우수한 영역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학과와 학교를 추천할 계획이다”라고 진학지도 계획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시2차 전형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정시전형을 준비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뒤따른다.
올해 대입전형은 지난해와 달리 수시합격자들도 대기표를 받아 이미 합격한 학교의 합격을 취소하고 다른 학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별 정시전형 모집인원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진학원 최덕하 진학담당은 “오는 12일쯤 수시2차 전형이 종료돼야만 정시전형을 위한 기준이 마련될 것이다”라며 “학교와 학과별 커트라인이 지난해 보다 약 5%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위권 중·상위권 이상 대학들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