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은 200년 전 경기도의 고지도와 지리지 속에 담긴 5천 여 한자지명의 순 우리말 이름과 현재 위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고지도를 통해 본 경기지명연구’ 서적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고지도를 통해 본 경기지명연구’는 그동안의 지명은 모두 한자의 뜻과 소리를 빌려 표기했고 일제강점기와 경제 발전기를 지나면서 한자로 표기된 지명을 한자의 소리로만 읽는 습관이 돼 100년도 되지 않은 시간 속에서 순우리말 지명의 90% 이상이 사라져버렸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소장 고지도를 중심으로 순우리말 지명을 되살려내는 연구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는 경기도의 고지도와 지리지 속에 담긴 지명 연구의 결과를 ‘고지도를 통해 본 경기지명연구’로 발간하게 됐다.
이번의 발간 자료에서는 경기도 38개 고을의 그림식지도 속에 담긴 한자 지명에 대해 한자의 소리가 아닌 순우리말 이름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789년의 ‘호구총수(戶口總數)’에 수록된 경기도 모든 고을의 면과 마을의 한자 지명에 대해서도 순우리말 이름과 현재의 위치를 일일이 찾아서 정리했다.
고지도와 지리지 속에 담긴 경기도 각 고을의 역사, 고을 읍치(邑治)의 이동과정, 도시의 구조와 상징적 경관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찾아내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 수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경기도 옛 고을의 순우리말 지명이 다시 조명 받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정체성 찾기에도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