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 상현중학교 학생들이 ‘명품도시’라는 광교신도시 건설공사로 공사판을 통과해 통학하는 등 안전사고에 노출된 것은 물론 공사소음으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광교신도시 조성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시공사는 상황이 이런데도 우선되어야 할 학생들의 안전 확보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11일 경기도시공사와 상현중 등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지난 2004년 후반부터 수원시 일부 지역과 상현중학교가 위치한 용인시 상현동 일대에서 본격적인 광교신도시 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 2009년초부터 상현중 인근에 기반시설을 조성하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채 공사에만 열을 올려 학생들의 통학길이 현장에서 쓰이는 각종 대형 공사장비에 점령당해 안전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다.
또 학생들은 수업시간에도 계속되는 공사 소음으로 인해 각종 듣기평가등에도 지장을 입는등 정상적인 학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상현중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는 수차례 면담을 통해 경기도시공사에서 통학용 셔틀버스 비용을 지원받아 운행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절반 가량의 학생은 이용에서 제외된 실정이다.
실제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던 지난 여름에는 등교하던 2학년 이모(15)군이 공사현장과 인접한 지점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앞니가 모두 부러지고 안면부에 큰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확인 결과 상현중은 임시통학로가 설치된 학교 뒷편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방향이 온통 공사현장과 공사장비로 뒤덮혀 있었으며, 심지어 대형 공사차량이 학교안으로 들어와 회차하는등 학생들이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김채운 상현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예산부족을 핑계로 한 경기도시공사의 입장에 따라 아직도 절반의 아이들이 위험천만한 공사판으로 통학을 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43번 국도를 건너와야 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학교측에서 제공해 예산을 책정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