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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김영욱 수성고등학교 총동문회장

법원 아이디어맨 수성高 동문 위해 지역으로 뛰어들다

수원 수성고등학교 제19대 총동문회 김영욱 회장

총동문회관 건립촉진단 하반기 시동

글 l 이종일기자 lji22@kgnews.co.kr
사진 l 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선후배 동문들이 서로 의지하며 생활할 수 있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뿌리가 될 수 있도록 건강한 동문회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김영욱(53) 회장은 수성고등학교 총동문회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이며 임기동안 ‘사람’을 책임지는 활동을 펼쳐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회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수원지방법원에서 근무했던 그는 올해부터 대전 특허법원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수원과 대전을 매일 같이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문회 활동에 대한 열정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원을 벗어나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수원에서 활동하는 동문들 생각이 더 많이 납니다. 출퇴근 교통편이 조금 불편해졌을 뿐 총동문회 활동은 더 열심히 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딱딱한 법조생활에서 안정을 얻기 위함인지 김 회장은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편향된 사회의 중개자 역할을 자임하듯 좌우이념서적도 대상이다. 그는 또 일주일에 2시간씩 성악을 배우며 몸을 가다듬고 있다.

강력하고 따뜻한 카리스마, 김 회장의 리더십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위치한 수성고 총동문회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깊숙한 눈빛을 전하며 푸근한 인상을 보였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부분에서는 ‘속사포’ 같은 말투로 논리 정연한 입장을 펼치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그를 보고 ‘정치적 풍모’를 지녔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래서 물었다. 정치에 대한 뜻은 있는지.

“20년간 공직에 몸 담고 있으며 지역사회 발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 내가 생활하고 성장했던 지역을 위해 앞으로 많은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하지만 ‘정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다. 우선은 지역주민들과 공감하고 함께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법률 사랑방을 만들어 주민들의 법률 상담을 무료로 하고 싶다.”

총동문회 활동에서 체득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물씬 풍기는 듯하다. 아직 정치에 대한 뜻은 세우지 않은 것 같았으나 ‘풀뿌리 정신’만큼은 깊숙이 엿볼 수 있었다.

 

 


내친 김에 7월 1일 수원시장으로 취임한 염태영 동문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그를 떠나 보내야 한다. 동문회라는 이름으로 붙잡고 있는 것은 그를 옭아 매는 것이다. 110만 수원시민의 시장으로 활동하는데 동문회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

이번 수원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로 각각 심재인 동문(13회)과 염태영 동문(22회)이 나섰던 것에 대해서는 “동문회 차원에서는 두 사람이 후보로 나선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동문회는 치우침 없이 중립을 지켰고, 각자 취향에 따라 투표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욱 회장의 학창시절과 사회생활

수원 출생인 김 회장은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었다고 한다. 수성중학교를 거쳐 수성고 재학시절에도 친구들과 책 읽고 토론하며 개인의 꿈과 사회에 대한 이상을 키웠었다.

1982년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한 김 회장은 새로운 문화와 다양한 책들을 접하며 세상에 눈뜨기 시작했다. 당시 혼란스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는 항상 가치 중립적인 사고를 가지려고 노력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학시절에는 권위주의 체제에 있었기에 사회 변화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며 “하지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진 변화보다는 현실을 반영한 사회 발전을 생각했었다”고 회고했다.

군대를 제대한 후에는 사회 정의 실현을 목표로 여러 차례 사법고시에 도전했으나 실패 후 법원행정고시로 방향을 바꿔 수석합격 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사시에 실패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법원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한 것은 나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법원 사무관으로 입사한 뒤 능력을 인정받아 기획부서에서 근무하며 법원의 아이디어맨으로 소문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법원민원혁신 및 사법보좌관제도 기틀 마련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기여하는 동문회’, 수성고 총동문회의 비전

유난히 대인관계가 폭넓은 김영욱 회장은 수성고 총동문회의 주요 역할로 동문들을 책임지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동문회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 회장은 “처음에 총동문회장을 결심했던 이유는 수성고 동문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나눔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동문들이 선?후배들과 소통하고 의지하며 지역사회 일꾼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의지만큼 수성고 총동문회는 지난해부터 ‘숨은 동문’들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왔다. 동문회 간부들을 중심으로 기수별 연락처를 수집하고 행사 때마다 참여를 독려하며 끊임없이 ‘만남의 장’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동문회 안팎에서는 전보다 활동이 왕성해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젊은’ 동문들의 연락이 오가고 체육행사와 친목모임에 모습을 드러내 동문회 분위기가 한층 북돋워지게 된 것이다.

수성고 총동문회는 이제 동문들의 열정과 의지를 모아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동문들의 기금을 모아 대유평장학재단에 장학금 1억원 가량을 축적했다”며 “수원지역 고등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장학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에 기반한 봉사활동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오피니언 리딩그룹으로 성장하는 수성고 동문

수성고등학교는 지난 1955년 수성중학교와 함께 개교한 이후 1971년 중학교와 분리돼 현 장안구 정자동에 터를 잡은 후 수원지역의 명문 학교 자리를 지켜왔다.

수성고는 학생, 교사간의 예의범절과 선?후배간 규율 등 지역에서 엄격한 학풍을 고수하며 서서히 그 성과를 발휘해 대학 진학률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4년제 대학 진학률 90%의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총동문회 또한 지난 1970년 창립된 이후 선?후배간의 정을 나누며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 가운데 김영욱 회장은 수성고와 총동문회가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올 하반기부터 총동문회관 건립 추진단을 꾸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송죽동에 동문회 사무실을 갖고 있지만 동문들이 자주 왕래할 수 있도록 교통이 좋은 곳에 총동문회관을 건립하려 한다. 이미 동문회 간부들과 논의했던 사항으로 앞으로 동문들의 의지를 모아 내실있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5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원을 넘어 경기도를 중심으로 구축된 동문들의 인력풀은 이제 지역을 움직이는 힘이 됐다. 지역의 오피니언 리딩그룹이 돼 가는 만큼 앞으로 더 겸손하고 책임을 다하는 동문들이 될 수 있도록 맨 앞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만들어 가겠다”고 당찬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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