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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능계의 대세 안방극장서 종횡무진

“백수에서 개그맨이 되기까지 힘이 되어준 저의 고향 수원, 항상 가슴 속에 새기며 시청자들 앞에 서고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만 되면 실시간 검색어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MBC 예능프로그램인 뜨거운 형제들. 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개그맨 박휘순(34)을 만났다.

글 l 민경태기자 mkt@kgnews.co.kr
사진 l 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평소 개그맨 박휘순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동네 아는 형’이었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근하다는 이야기. 이렇듯 박휘순은 얼마 전까지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얼굴로 부모님과 수원 정자동에서 살았고(현재는 서초동으로 이사) 아직 부모님은 수원에서 살고 계시다. 그리고 지금은 2주에 한 번씩 꼭 수원 집을 찾아 어머니가 해주는 김치찌개와 만두를 먹으면서 자신의 삶을 즐기는 순수 청년이었다. 더욱이 수원에서 초?중?고를 나온 박휘순의 수원 사랑은 남들과는 사뭇 달랐다.

수원서 박지성과 박휘순이 제일 유명하다?

“25년을 수원에서 살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수원은 내가 태어나 자랐고, 백수 생활을 하면서 큰 힘과 용기를 얻은 곳이다.”

수원에서는 박지성과 박휘순이 제일 유명하지 않으냐는 기자의 말에 “아직 이다. 수원에는 다른 선배들도 있고, 아직은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그에게 개그맨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방송을 하면서 어떤 이미지를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그냥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개그맨은 웃겨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이상하게 얼굴에 자신감이 있어 ‘웃겨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만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창의적인 생각은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서 포장하지도 숨기지도 않은 채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했다.

 

 


몇 년 간 백수생활 끝 개그맨에 도전

“25살 때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직장을 가질 마음은 없었다. 몇 년 동안 백수 생활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늘 품고 있던 ‘개그맨’이라는 꿈에 도전하게 됐다. 2002년부터 3년 동안 대학로에서 ‘100원짜리 콘서트’를 하는 등 일이 있다 없다 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래서 당시 1년 연봉이 300만 원이었다.(웃음) 2004년에는 약 6개월 동안 수원 장안공원에서 본격적으로 백수 생활을 했었다”

백수 생활 당시 그는 아침 11시에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12시쯤 공원으로 나갔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을 인라인을 타다가 장기 두는 할아버지들을 구경하고 밤이 되면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락실에 설치된 곡 당 300원짜리 노래방에 가서 가끔 울분을 달랬다.

2005년 KBS 개그맨 공채 20기로 입사한 박휘순은 전유성이 이끌던 대학로 극단 ‘코미디 시장’ 출신으로 공채 개그맨이 되기 전까지 백수 그 자체였다.

“코미디 시장에 입단을 했는데 여기적기 각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만 해도 60명이 넘었다. 그곳에서 3년 동안 활동하면서 현실과 타협하며 개그맨의 꿈을 포기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다. 그때 (신)봉선이를 만나게 됐고 재밌는 스캔들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박휘순은 2005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고 그 순간을 잊지 않고 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가 소식을 들었다. 정말 개그맨이 될꺼라고 꿈에도 생각못했다. 소식을 접하고 얼떨떨해 하다가 뒷골목 쓰레기장으로 가서 혼자서 한참 동안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개그콘서트에서 ‘육봉달’이란 캐릭터로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기억된다.

 

‘나 육봉달 회장’이야

“‘맨손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린 나 육봉달 회장’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게 됐다. 전에 살던 수원 장안구 정자동에서 화서역까지 가는 마을버스 번호가 2-1이었을 뿐이다”

이후 2007학년도 특별 전형 수시모집으로 인하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그는 연기의 꿈도 함께 펼치고 있다. “아직 연기에 대해 잘 모른다. 연기는 자세한 감정 표현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할 때마다 어렵다. 다행히 개그맨이 나갈 수 있는 폭이 더 커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내 모습은 항상 다를 거라고 확신한다”

더욱이 그는 뜨거운 형제들과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받는 몸. 특히나 ‘일밤’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각광받고 있는 ‘뜨거운 형제들’에서 온몸을 던져 웃음을 주고 있다.

그는 뜨거운 형제들이란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률과 관계없이 자체적인 분위기는 항상 좋다. 물론 멤버들이 ‘일밤’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뭉쳐있고 또 기존 예능에서 선보이지 않은 모습들을 시도하고 있다는 실험정신으로 뭉쳐있어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박휘순은 최근 아바타 소개팅에서 미모의 소개팅녀에게 2번이나 선택을 받기도 했다. 박휘순의 전성기인 것이다.

“‘아바탕 소개팅’은 100% 리얼이다. 소개팅에서 어리바리한 것 또한 실제 나의모습이다. 마술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 저 자신이 완벽하지 않은 것 같아 딴에는 열심히 준비한다고 한건데 그렇게 많이 웃으실 줄 몰랐다. 이참에 말하는 건데, 유머러스하고 밝은 여성이 이상형이다”

소개팅녀들의 관심보다 더 뜨거운 것은 대중의 열광이다. ‘뜨거운 형제들’이 끝나는 일요일 저녁 7시 무렵에는 어김없이 캡쳐된 그날의 방송분이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뒤덮는다.

이렇듯 박휘순에 대한 관심은 기대 이상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도 ‘솔로커플 천국지옥’ 코너를 통해 유감없이 끼를 발휘하고 있는 것.

“벌써 개그맨 생활 6년째인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고정이 처음이다. 기존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멤버들의 단합 때문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제 스스로 만들어 가야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구력 좋은 투수가 오래가듯 내 자신을 보다 단단하게 만들 때가 온 것 같다”

마지막으로 3, 40년 이후에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는 개그맨 박휘순은 “수원시민 여러분 사랑해요”라는 말로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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