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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싶은人] 이계석 전 경기도의회 의장

진정한 참어른은 어떤 역할·책임감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

품위 잃지 않는다면 존경받는 의원, 존중받는 의회될 것

“경기도에 산다고 해서 모두 도민은 아닙니다. 정체성을 갖고 도민의 응집력을 보여 줄때입니다.”

평택시 안중면의 한 한약방에서 만난 이계석 전 경기도의회 의장(67). 그가 2대째 가업을 이어 받아 운영 중인 이 한약방에 들어서자 고풍의 멋과 함께 한약재료의 향기가 몸을 휘감는 듯 했다. 전통의 향기를 음미하고 있을 때 즈음 이 전 의장은 반갑게 취재진을 맞이 했다. 거실에 앉아 시작된 인터뷰 내내 약재 향기와 더불어 그의 거침없는 고견을 들으면서 어느덧 한 고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 했다. 팔방미인(八方美人)이자 지역의 원로인 이 전 의장에게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고견을 들어본다.

대담 l 이민상 객원논설위원(협성대 교수)
정리 l 김서연 기자 ksy@kgnews.co.kr
사진 l 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전 경기도의회 의장(5대 전반기)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하셨다. 여러 직함 중에서도 가장 불리고 싶으신 직함이 있으시다면.

▲도의원으로서 활동한 것이 가장 가치가 있었다. 큰 명예를 가질 수 있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자랑할 만하지 못한 것 같다.

임기 중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좀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해야 했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깝고 부끄럽다.

-도의회 의장으로 재임할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다면.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도민들로 부터 존경받는 의원이 되자는 것이었다. 때문에 동료, 선·후배 의원들에게 군자론을 많이 얘기하곤 했다. 내가 생각하는 군자는 지식 등 여러방면에서 존경 받는 사람이다.

즉 품위를 잃지 않고 의정 활동을 해나간다면 존경받는 의원, 존중 받는 의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임창렬 전 도지사와 해외 시찰 등을 많이 다닌 것이 참 기억에 남는다. 해외 투자 역시 그때 부터 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한다. 지금 고양시에 만들어져 시민들로 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분수대도 스페인에서 벤치마킹해 온 것이다.

특히 당시 임 전 지사와 함께 이룬 평택항만 조성, LG필립스 유치, 여주·이천 세계도자기엑스포 유치 등 큰 사업의 성공적인 유치는 지금 생각해도 뿌듯하다.

-이 전 의장님께서는 현재 평택 안중 나사렛 교회 장로, 세계장로협회이사 등을 역임하시고 있다. 종교관이나 사명이 있으시다면.

▲5살때 부터 부모님과 함께 교회를 다녔다. 나이가 들어서는 신앙도 알고 믿자는 생각을 했고 신학대를 졸업했다.

종교인으로서 일하고, 섬기고, 봉사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활하고 있다.

일은 한약학자로서, 섬기는 것은 하느님과 교회, 봉사는 이웃과 사회를 위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도의원에 출마했다.

이 모든 것이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신앙의 중심은 곧 봉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택 안중에서 2대째 한약방을 운영 중이시다. 선친의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아버지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는 3형제 중 차남인데 형은 서울대 법대를, 동생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했다.

따라서 둘째인 제가 만만했던지 저에게 가업을 이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이후 독학으로 공부해 한약학과를 졸업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직업 선택은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자식들 역시 가업을 이었으면 좋겠는데 모두 마다한다. 5남매 모두 한약학과와는 적성이 맞지 않나 보다.

-이 전 의장님께서는 다양한 사회적인 활동을 하셨다. 특히 적지 않은 나이에 한약학 박사 학위까지 받으셨는데 논문의 주제는 무엇이었나요.

▲지난 2005년 한의약의 피휘(避諱)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대 중국에는 약재 명칭은 황제 이름과 같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같은 약재를 발굴하고 연구한 논문이다.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은 쉽지 만은 않았다. 국내 자료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주로 공수해야 했다. 물론 한문 해독 역시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진정한 참어른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말씀 해 주신다면.

▲전적으로 동감한다. 어른은 있지만 참어른은 없다. 맞는 말이다. 청소년들이 잘못한 것이 있어도 꾸짖지 못하는 어른이 있다. 시대의 흐름이 상황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 진정한 참어른은 어떤 역할과 책임감이 있는지 우리 세대는 다시한번 생각해볼만 한 대목인 것 같다.

-도민들과 후배 정치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올해 출범한 제9대 도의회 의원들에게 먼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개원 초기 삐걱대기도 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균형을 잘잡아야 한다. 또 서로 감시와 견재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도정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노력과 인격 수양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경기도는 인구가 1천20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광역지자체다.

그만큼 다양한 지역 출신들이 모여있어 정체성에 혼란을 빚는 것 같기도 하다.

‘경기도에 살면 모두 도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도민으로써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 응집력과 정체성이 확립되면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 배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계석 전 경기도의회 의장 약력

△원광대학교 한약학 박사 학위

△전 경기도의회 문교위원장l

△전 경기도의회 의장(5대 전반기)

△전 대한한약협회 회장

△평택 안중 나사렛교회 장로

△평택 YMC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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