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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송영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

책임도 있지만 책임을 즐긴다

사사건건 양당 대립 상황 “운영의 묘 체득해 나가는 과정”

비교섭단체 그것도 진보정당 소속 여성의원으로 제8대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송영주(민노38) 위원장. 제7대 도의회에 비례의원으로 당선, 정치계에 첫 발을 내디딘 송 위원장은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조례, 교통약자지원조례 등이 통과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남편의 아내로서의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인간적인 고민도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다. 향후 건교위 운영에 대한 구상에서부터 김문수 도지사의 역점사업인 GTX사업 등에 대한 송 위원장의 견해를 들어 본다.

글|송용환기자 sh43@kgnews.co.kr
사진|노경신기자 mono316@kgnews.co.kr

 

 


■리더십이 필요한 상임위원장

제 8대 도의회에 재입성한 송 위원장은 평의원 때와 위원장이 된 지금 상황에서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고 말한다.

굳이 장단점을 말한다면 개별 의원이었을 때는 현안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이 자유로웠고 해당 상임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상임위원장이 되고 나서는 회의 때 자신에게 배정시간이 짧을 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우선 배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특히 자신의 말 한 마디가 상임위원회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비쳐질까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는 점에서 많은 부담을 표출했다.

흔히들 “상임위원장이 막강한 힘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결코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권력을 쥐고 흔들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은 절대 그렇지 않다. 다만 상임위 전체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한 정보가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책임도 있지만 책임을 즐기기도 하고 해서 개별의원일 때 보다 책임감은 높아졌지만 일은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송 위원장은 “지금처럼 양당이 대립했던 적이 없었는데 사사건건 양당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운영의 묘를 체득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운동 시절과 결혼에 이은 정치계 입문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송 위원장 역시 민주노총에서 상당 기간 노동운동에 매진했다.

남편과의 만남 역시 노동운동 당시에 이뤄졌다고 한다. 같은 금속노조 소속으로서 민주노총 통일행사 때 처음 만났다고 송 위원장은 회상한다.

남편이 자신을 쫓아다녔지만 정작 송 위원장은 결혼했을 경우 아이를 낳아야 하고, 양육에 대한 부담을 감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결혼 결심까지는 깊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결국 2005년 10월1일 결혼식을 올린 송 위원장은 이듬해 바로 비례로 도의원에 당선됐다.

송 위원장이 원래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시절 ‘반디교실’(현 지역아동센터)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가르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예산을 어디에 사용하기에 이런 곳에는 지원이 안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어느날 당내 도의원 비례선거에 나서보라는 권유에 별 고민 없이 뛰어들게 됐다.

앞으로 2년간은 건교위에 속해 활동을 하게 된다. 도민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는 송 위원장은 “도의원에 대한 불신이 강한데 도민들과 소통해 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향후 건교위 운영 구상과 교섭단체와의 관계 설정

특히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수단과 교통약자, 하천을 중심으로 한 하천사업, 일산대교 같은 민자도로 문제 등 현안 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위원들과 함께 건교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한다.

교섭단체인 한나라당-민주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 섞인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비교섭단체 의원들이 ‘상생의정’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활동 중이지만 더욱 힘을 받기 위해서는 교섭단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 송 위원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고영인 민주당 대표 등 상당수 의원들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하는데 난색을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송 위원장은 “후반기에 도의장이 바뀌고 한나라-민주당 지도부도 바뀌게 되면 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이디어 좋은 GTX, 하지만…

타당성 논란, 비용부담 증가 등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GTX사업에 대해 송 위원장은 의외로 “아이디어는 너무 좋은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기도를 빼고 거시적으로 보면 수도권을 ‘메가시티(Mega City)’라고 하는데,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메가시티 개념으로 가자는 것은 국토균형발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또 현실적인 문제로 도의원들 사이에 경기도 사업이냐 국가 사업이냐 말이 많은데 이는 ‘국가가 지원하는 경기도 사업’으로 결론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결국 국가의 개입력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해 결국 경기도가 수도의 ‘권(圈)’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언제나 그랬듯 송 위원장의 모습에서는 도민을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의정활동에 전념하는 진지함이 묻어 난다.

“국회의원이든 지방자치단체장이든 도민을 위해서는 어떤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정치에 매진하겠다”는 송 위원장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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