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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이춘부 수채화 동호회 회장

50여회원 꾸준한 행동으로 각종대회 휩쓸어
시청로비서 연1회 전시회… 민원인ㆍ공무원 찬사
“색채와 물의 농담으로 감성을 담아내는 작업”

 

글|김서연기자 ksy@kgnews.co.kr

“공직 스트레스요? 우리는 수채화로 날려요”

“업무 스트레스요? 우린 창작 활동으로 날려 버려요”

딱딱한 공직사회 분위기를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부드럽게 하면서 정기적으로 전시회도 갖는 공무원 직장 동호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수원시 공무원 수채화 동호회(회장 이춘분)가 그 주인공.

직원들간 친목도모와 활력 넘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2004년 12월 수채화에 관심있던 7명이 모여 처음 결성한 이래 현재에 이르렀다.

동호회의 태생은 남달랐다. 보통 시청 직원들을 중심으로 산하 구청으로 동호회가 전파되는데 반해 처음 결성된 곳은 영통구청이었다.

현재는 시청은 물론 장안구청까지 영역을 확장해 회원들이 활동해 오고 있다.

물론 직원 수가 가장 많은 시청에 30명의 회원이 활동해오고 있고, 영통구청과 장안구청에 각각 10여명의 회원들이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작품 활동은 매주 전문 강사를 초빙해 업무 시간이 끝난 뒤 2시간에 걸쳐 시청사 본관 지하 1층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하고 있다.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은 백지의 도화지를 자신의 창작품으로 만들어 낼때 마다 업무속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있다.


 


“출품하는 작품마다 입상, 아무추어 아닌 아마추어들”

동호회는 결성된 지 6여년의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각종 대회에 출품한 회원들의 작품들이 잇따라 수상하면서 남다른 실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행정공제회가 주최하는 지방행정공무원 미술전과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공무원 미술 대전 등 각종 미술 대회에서 수상하는 회원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취미 생활로 해오던 작품 활동이 동호회 활동을 통해 세심한 붓터치와 기교 등 전문성이 대외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이 중에는 아마추어 아닌 아마추어도 있다. 수원시수채화작가 협회의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는 회원이 그들이다.

대회 입상 경력이 있으면 협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지만 업무와 동호회 활동을 병행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의 실력은 과히 프로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다.

 



“매년 여는 정기 전시전 시청사 창작의 공간으로 탈바꿈”

특히 동호회는 매년 3월이면 1년동안 활동한 작품들을 시청 본관 로비 등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올해가 5회째 전시회를 맞았는데 민원인은 물론 공직 내부의 반응이 뜨겁다.

딱딱한 이미지 시청사가 이들의 작품들로 인해 미술관을 방불케 할 정도의 부드러운 창작의 공간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이 전시회는 지난 2006년 제1회 영통구 수채화 동호회전을 시작으로 2007년 2회 전시회 부터는 시청과 영통구청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연합전시회로 격상시켰다.

정기적인 전시회 이외에도 이들의 작품들은 시청사 복도와 사무실 등에 전시하면서 삭막한 청사 분위기를 쇄신하는 역할도 톡톡해 하고 있다.

특히 수년째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이성락 동호회 고문(수원시 사회복지과)은 다음달 11일부터 14일까지 북수원도서관 로비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도 연다.

공무원 미술대전 등 출품하는 작품 마다 입상할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그의 이번 개인전은 도서관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도서관측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각종 전시회를 하고 있는 데 이번에는 이 고문의 작품을 전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성락 고문은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동호회 활동을 해오면서 만들어낸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동호회 홍보는 물론 시민들은 물론 직장 동료들이 관심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채화 동호회는 삶의 애환을 씻어내는 정화의 그 것”

무엇보다 이 동호회의 강점은 직장 내 분위기 쇄신과 창작 활동에 따른 인격 수양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백지의 도화지 속에 그림을 그려 내려갈 때마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 준다는 것이 회원들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원 대부분은 여성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남성 회원들도 있기만 하지만 손에 꼽힐 정도다. 청일점(靑一點)인 남성 회원들은 분위기 동호회 내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오고 있다.

여성 회원 상당수는 40~50대 주부들로 동호회를 업무와 가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창구로 이용하면서 활동에 가장 열정적이다.

수채화 작품 활동을 ‘삶의 애환을 씻어내는 정화’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 동호회의 한 회원은 동호회 활동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주는 선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생 생활 속에 지친 심신을 달릴 수도 있고, 작품이 완성 될 때의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동호회만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이춘분 동호회장은 “수채화는 색채와 물의 농담으로 신선한 자연의 향과 은은한 작가의 감성을 담아내는 작업으로 수채화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정체성 확립에 도움도 주고 공직사회 전반의 활력도 불어 넣는 멋진 동호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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