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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권영택 안양 호계중학교 교장

‘체벌금지’ ‘학생인권’ 至高의 가치를 위해
교육공동체 속에서 인생교육에 전념
“글로벌 인재육성은 창의적 사고에서 비롯”

 

글ㅣ이종일기자 lji22@kgnews.co.kr

사진ㅣ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학생들이 배려의 마음을 갖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지성인이 될 수 있도록 인성교육 함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양 호계중학교가 학생들의 인성교육 강화를 중심으로 전 교직원의 의지를 모아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 학교는 지난 9월 권영택(60) 교장이 부임하며 체벌 금지와 학생인권존중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 그 성과가 기대된다.

권 교장은 “교육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백년지대계의 기틀을 마련하고 인성교육을 통해 배려의 자세를 갖춰주도록 기본 바탕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양시 동안구에 자리한 호계중학교는 지난 1988년 개교했으며 현재 32학급에 1천200여명의 학생들과 61명의 교직원들이 생활하고 있다.

호계중학교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 봉사활동 시범학교로 지정돼 운영해오며 학부모 샤프란 봉사단의 활동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학부모들의 노력만큼 학생들의 봉사활동 참여도 늘어났으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봉사하며 인성함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경기교육에 일조하는 권영택 교장

지난 8월 말까지 양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낸 권 교장은 오랜 교육경력을 토대로 호계중학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교육 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특히 그는 도교육청 제2청에서 생활지도담당 장학관으로 근무하며 학생들의 생활?문화 개선과 즐거운 학교 만들기 등 경기교육의 혁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권 교장은 인성을 바탕으로 한 학력향상과 창의성 개발에 역점을 두고 학교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권 교장은 “학생들에게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배려하고 나눌 수 있는 인성을 갖추는 것”이라며 “이는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교육하고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아이들은 남을 돕는 것이 부족하다. 예전과 달리 귀하게 자라다보니 자신만을 생각할 뿐 남에 대한 배려심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양한 체험활동과 인권교육 등을 통해 남을 이해하고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세를 길러주려 한다”고 말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동네 사람이 나서야 한다’

권 교장은 교사, 학부모, 학생들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진정한’ 교육공동체 속에서 인성교육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학교에만 떠넘겨서는 안된다. 요즘 교사에게 욕하고 대드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교사가 책임지고 개선시키기는 어렵다”며 “학교 교육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지방자치단체 등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고 협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동네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지금도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아이들의 언행과 관련해 동네 사람들이 학부모들과 상담하고 지도방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런 교육 환경에서 아이들은 자기만의 욕구를 주장하지 않고 공동체와 조화를 이뤄가게 된다. 우리 교육 현실이 바뀌기 위해서는 가족과 지역사회, 학교가 함께 노력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학생 창의력 향상을 위한 과학교실

권 교장은 학생들의 인성만큼이나 학력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창의성 교육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호계중학교에서 과학교실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

권 교장은 “교육이 우리나라의 미래다. 학생들을 미래의 글로벌 리더로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사고를 갖고 다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며 “창의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과학교실을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호계중학교는 과학교과의 심화학습과 창의성교육을 위해 지난해부터 ‘과학창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 속의 과학원리 찾기를 주제로 알칼리성 농도를 이용한 ‘비누만들기’와 물질의 끊는 점을 이용한 ‘라면 끓이기’ 등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함께 실험하며 그 원리를 배우고 있다.

지난해 방과후수업 형태로 한 반만 운영했던 과학창조교실은 학생들의 호응을 얻으며 올해 2개 반으로 증설됐다.

권 교장은 “기존에 운영되던 과학창조교실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발명품을 만들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2개의 과학교실을 4개, 6개 반으로 늘려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발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국제사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을 어렸을 때부터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봉사활동

호계중학교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 봉사활동 시범학교로 지정된 후 학부모들의 봉사활동 참여가 급속도로 늘었다.

현재 100여명에 이르는 학부모 샤프론봉사단은 능동적인 봉사활동 참여를 통해 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권 교장은 “봉사활동은 나눔정신의 직접적인 실천”이라며 “학부모들의 봉사정신이 학생들에게도 전달되고 있다. 호계중학교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나눔정신을 키워내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샤프론봉사단은 호계중학교 학생, 교사들의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활동하는 15개 봉사단체는 학부모 봉사단과 연계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들은 매달 1회씩 안양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관악산 ‘숲 해설, 숲 청소’ 행사에 참여해 자연의 소중함을 체득하고 있다.

또한 매달 1회씩 사회적 기업 ‘세종’에서 운영하는 지체장애아동시설을 방문해 장애아동들의 1대 1 산책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권 교장은 “학부모들이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모습이 호계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봉사정신 함양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전교생들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생활지도

호계중학교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안양지역에서 5번째로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설치하고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해 관심을 모았다.

또한 학교 도서관을 리모델링 해 학생들의 독서의식을 고취시켰다.

학교가 상대적으로 외각지역에 위치해 교육여건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교직원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평가다.

권 교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있는 학생들이 많아 학력 부진이 우려됐었지만 교직원들의 관심과 학생들의 열정이 있어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전체 학생들의 학력 10% 올리기 사업과 독서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적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학교는 체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실시하고 있어 인근 학교에 귀감이 되고 있다.

권 교장은 “학교 규칙을 지키지 않고 품행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축구부 활동을 하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애정을 갖고 가르치는 만큼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호계중학교에는 방과후수업으로 축구부 2개 반이 활동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참여에 따라 그 수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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