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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열전] 한빛코리아 김수남 대표

야심찬 도전으로 중소업계 ‘큰 빛’ 될 터

 

영업의 달인에서 특수기능성 미용비누를 만들기까지
대통령표창과 지식경제부 장관상, 중소기업중앙회 이사장상 수상


“중소기업의 CEO에게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돋보기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망원렌즈. 단 두개의 렌즈만이 필요할 뿐이다.”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단기 전략뿐 아니라 10년 후를 준비할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가로써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김수남 ㈜한빛코리아(52) 대표의 조언이다. 연간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실적을 올리던 영업의 달인에서 이제는 아토피 치료제, 발모촉진제 등의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며 대통령 표창, 지식경제부 장관상 등을 휩쓸고 있는 김수남 대표의 성공 스토리를 알아본다.



현재 버리고 미래 얻다

김수남 대표는 1959년 강원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시절 훈장을 맡으시며 마을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조부님을 유독 따랐다.

특히 조부님이 침술과 탕제, 민간요법 등에 능통했던 덕분에 김 대표는 유년시절부터 한약재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송편을 찔 때 솔잎을 깔면 신선도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천식에는 도라지, 수세미, 배즙, 꿀 등을 사용한 탕제를 먹으면 효능이 있다는 사실 등 한방의 효능을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익혀왔다.

이는 오늘날 김 대표가 미용제품의 원재료로 왜 그렇게 한약재에 고집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빛코리아를 설립하기 전인 1985년 김 대표는 화장품 업계의 대기업인 한국화장품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한달 판매실적이 최고 27억원에 달할 만큼 업계에서의 김 대표의 영업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업계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리던 김 대표는 어느날 문득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쌓았던 모든 것을 버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약 7년 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비누를 생산하던 한 중소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이직을 결정했다”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결정이었지만 창업을 마음에 둔 중요한 첫걸음이었죠”라고 당시의 회상했다.

그가 이직을 결정한 후 한 기업의 대표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92년 입사한 중소기업이 1년 만에 대?내외적인 이유로 경영상태가 악화되면서 김 대표는 2년 후인 1994년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정, 현재의 한빛코리아를 설립한다.

 



4년여간의 외로운 싸움에서 이기다

한빛코리아를 설립한 김 대표는 야심찬 도전을 시작한다. 그가 내민 첫번째 도전장은 기존 업체가 보유한 비누 제조능력에 한약제를 가미한 한방 기능성 비누를 제조하는 것.

하지만 7년여년 간 화장품 영업직에서만 근무했던 김 대표에게 있어 새로운 제품개발은 여러가지 암초에 부딛히게 된다.

더욱이 당시만 해도 한방 비누개발에 대한 조언이나 도움을 받을 전문가 하나 없었다는 점은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시련이었다.

한방 비누를 개발하기 위해선 먼저 한약재를 추출 및 농축한 후 이를 비누에 화학적으로 결합시켜야 했다.

하지만 한약재를 비누에 응용한다는 자체가 당시로써는 전례가 전혀 없는 무모한 시도였다.

그는 회의감에 빠지기 시작했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MRI촬영으로 몸 전체를 들여다 보며 처방하는 시대에 개인의 연구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들어서다.

김 대표는 “당시 제품개발에 대한 인재를 구하거나 조언을 얻기 위해 유명제약회사 및 화장품연구소를 백방으로 찾았지만 기초연구에 대한 자료와 전문가가 없었다”며 “몇번이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누구보다 먼저 업계의 전문가가 되기로 마음을 되잡았다”고 전했다.

한해 정도면 가능할 듯 싶었던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은 약 4년 여간에 걸쳐 이어졌다. 결국 하늘은 김 대표에게 손을 들어주었고 한방 미용제품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을 자습하게 된다.

1998년 당시 김 대표가 개발한 제품은 현미비누, 홍삼비누, 죽염비누, 향균비누 등으로 특히 미백효과가 탁월했던 현미비누가 한빛코리아를 경영 위기에서 구해내는 구원투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신의 몸을 던져 뜻을 이루다

현재 한빛코리아의 주력제품은 아토피 전문 스킨케어 제품인 ‘아토나’와 발모촉진제인 ‘모발나’다. 이 제품은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후 돌입한 4년 여간의 연구기간 동안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된 아토피와 탈모 증세가 개발의 동기가 됐다.

오랜 개발기간으로 김 대표는 사업도 힘들어진 데다 잠도 부족해 어렸을 때 앓았던 아토피가 재발됐고 탈모 증세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이 때 그는 스스로를 피 실험체로 한약재를 이용한 아토피와 탈모 치료 연구에 돌입하는 기지를 발휘한다.

김 대표는 “아토피 증세가 나타난 몸의 7개 부위를 볼펜으로 표시하며 약재별로 실험에 들어갔다”며 “결국 특정 약재가 아토피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비누에 응용, 아토피용 비누가 탄생하게 됐다”고 당시 연구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 제품은 현재 아토피 전문 스킨케어 제품인 ‘아토나‘로 출시됐으며 한국식품연구원 항균실험, 경희대 약학대학 아토피 효과 검증 3건, 1년 8개월에 걸친 서울대 병원 피부과 임상실험 등을 마친 상태다.

현재까지 이 제품에 의해 아토피를 완치한 환자의 숫자만 해도 3천500여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아토피를 연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대상자는 20~30년간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한 환자들”이라며 “스테로이드 복용자에게는 우리회사의 제품이 반응을 보이기 까지 일반인보다 오랜시간이 걸려 이를 환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단점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출시에 들어간 발모촉진제 ‘모발나’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어진 또하나의 부산물로 아토피 환자들에 이어 탈모환자들에게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충북대 수의과대학에서 쥐 10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발모는 물론 모근 형성, 모근 수명연장, 혈관확장 기능까지 효능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김 대표의 이러한 고집은 결국 대외적으로 인정받았고 올 3월 대통령 표창과 지식경제부 장관상에 이어 5월 중소기업중앙회 이사장상을 수여받는 영광으로 되돌아 왔다.

김수남 대표는 “현재의 아토피와 발모제품 등을 환자들에게 더 많이 알리는 것이 한빛코리아의 단기적인 전략”이라면 “향후 아토피, 탈모, 여드름, 화상, 미백 등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그린타운을 조성하는 것은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린타운은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약초를 재배하는 것은 물론 산책, 등산, 낚시 등의 레저시설 등을 고려해 10여년 후에는 국제적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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