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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on이사람] 경기다문화사랑연합 홍기헌 이사장

34만 다문화 가족의 아버지

“이제는 ‘그들’이 아니라 ‘우리’라는 인식을 갖고 따뜻하게 맞아들여야 합니다.”

경기지역 다문화 사회를 이끌어갈 사람은 다름 아닌 수원시의회 의장을 지낸 홍기헌(71)씨다. 그를 수원시 팔달구 교동 43-1 유림회관 4층 경기다문화사랑연합 사무실에서 만났다. 11월2일 수원시민회관에서 열린 ㈔경기다문화사랑연합 창립대회를 주도한 홍 이사장은 도내 20개 시?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가와 종교를 초월해 ‘지구촌은 한가족’이라는 선진적 다문화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사랑으로 만들어 가는 다문화 사회’를 위해 앞장서게 될 ㈔경기다문화사랑연합은 앞으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 운동과 도내 34만명에 이르는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교육상담 및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경기다문화사랑연합 홍기헌 이사장으로부터 단체가 출범하게 된 계기, 사업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글 | 김장선기자 kjs76@kgnews.co.kr
사진 | 안병현편집장 abh@kgnews.co.kr

 

 


민간 차원의 연합 단체 필요성 대두

세계화에 따른 국제적 장벽 약화 등으로 국제 결혼이 자유로워지면서 우리나라 사회도 다문화, 다인종 사회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통계청의 혼인통계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에서 30만9천 건의 결혼 중 3만3천 건이 국제 결혼으로, 한국인 10명 중 1명은 외국인 배우자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면 10년 뒤에는 10가구 중 한 가구가 다문화 가정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체 외국인 주민의 29%인 33만7천821명이 살고 있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외국 이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에 117억8천만원을 투입하는 등 다문화 가정 및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민간 차원에서도 여러 사회?봉사단체 등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언어와 풍습의 차이, 다문화 자녀들의 교육 문제 등을 몸소 체험해 왔던 기존의 다문화 가정들은 정부나 민간의 다양한 정책과 서비스의 필요성을 예전부터 느껴왔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개인적인 모임이나 단체 등을 꾸려왔다.

한 사례로 경기 남부지역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국제결혼가정들이 모여서 시작한 국제가정 협의회도 이러한 취지에서 만들어졌으며,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위해 같은 목적으로 결성된 모임 및 단체 등이 한데 뭉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했다.

 

 

다문화가족의 염원, 둥지 틀다

㈔경기다문화사랑연합은 홍기헌 이사장과 상임 부이사장, 사무총장을 비롯 기획총무?교육조직?문화홍보?봉사복지 등 담당이사와 운영?자문위원, 도내 20곳의 경기다문화 지회장 겸 센터운영자, 14개국의 각국 대표단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다문화 가정들의 한국사회 정착과 가정생활 안정, 자녀의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돕기 위해 가족상담, 자녀교육, 가족복지, 가족문화 분야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또 도내 민?관기관들과의 후원 협약, 인터넷 신문인 ‘다문화 뉴스’ 지속 발간, 다양한 홍보 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인 인식변화와 민간 차원의 다문화 가정 지원 활성화를 동시에 이룬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원, 평택, 부천, 안성, 여주, 광명, 오산, 안양, 성남, 하남, 광주, 이천, 화성, 군포, 시흥, 용인, 의왕, 안산, 김포, 과천 등 20곳의 지회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들과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콩고, 엘살바도르, 카자흐스탄, 미국, 헝가리 등 각 국가 대표들은 분기별로 다문화 세미나 및 회의를 통해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2일 창립총회 자리에서 국제로타리클럽 3750지구(회원 3천550여명) 서성대 총재와 다문화 사랑공동체를 이뤄가는데 협력하는 ‘후원 협약식’을 체결했다.

또 같은달 5일에는 신세계 백화점 경기점에서 경기도, ㈜신세계, 경기관광공사, DMZ문화포럼과 함께 경기도내 다문화 가정 어린이 등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해 DMZ 체험여행을 진행하기 위한 후원 협약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고희(古稀)를 넘긴 또다른 사랑의 시작

“사랑이란 용광로에서 함께 녹아들어 순도 높은 ‘우리’로 다시 탄생하는 것입니다. 이제 글로벌 시대 ‘그들’이란 없습니다. ‘우리’만 있습니다”라고 홍기헌 이사장은 강조한다.

㈔경기다문화사랑연합이 탄생하게 된 데는 70세를 넘긴 홍 이사장의 결코 쉽지 않은 도전과 사람에 대한 신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것이 주변인들의 증언이다.

그는 언론사 사장을 거치고 이룬 재단법인만 5개나 되는데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또 다른 사랑을 펼쳐가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약 270만 명에 해당하는 외국인이 한국에 상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사랑의 봉사 활동을 전개하는 일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고, 민?관이 함께 해나간다면 그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말하는 홍 이사장은 “앞으로도 도내 관?민단체 등과의 폭넓은 후원을 통해 다문화 가정 자녀의 교육과 인적자원 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자가 말하길 “70세,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70세에 마음의 뜻대로 행해도 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홍기헌 이사장의 이같은 욕심(?)이 공자가 말하는 인생 행로에 맞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홍기헌 이사장은

△수원고등학교 졸업

△경희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경기일보 대표이사 역임

△㈜한국케이블TV수원방송 회장 역임

△2020년 월드컵수원경기지원범도민추진위원장 역임

△경기문화재단 사무총장 역임

△경기언론인클럽 이사장 역임

△사단법인 광교산사랑시민운동본부 이사장 역임

△수원시의회 의장(8대 전?후기) 역임

■수상경력

△내무부장관표창(지역사회개발부문)

△경기도 문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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