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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 양평 八先生(팔선생)

정통 ‘대륙의 맛’중국요리 전문점 ‘八先生’

 

마오쩌둥이 즐긴 호남 삼겹살, 북경식 탕수육… 입맛 사로잡아

고풍스런 분위기 마니아층 인기… ‘겔러리 밈’에서 만나는 유럽골동품은 ‘덤’

글·사진 | 정영인기자 jyi@kgnews.co.kr

은 빛 물결이 아름다운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고즈넉한 산중턱에 웰빙이 만난 Chinese restaurant ‘八先生(팔선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 팔선생은 수려한 북한강과 산세가 어우러진 호젓한 정취는 물론 중국 전통요리 본연에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으로 언제나 문전성시다.

또 김경순(50) 대표가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490-4번지에서 4년째 운영 중인 중국 전통요리 전문점 팔선생 바로 옆에는 남편 윤철현(52)씨가 ‘겔러리 밈’을 운영하고 있다.

겔러리 밈에는 남편 윤 씨가 유럽 전역을 돌며 수집한 19세기 유럽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어 이곳을 찾은 식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는 물론 중국전통의 맛과 자연이 주는 청량감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먼저 팔선생의 요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중국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퓨전화시켰다기 보다 중국요리 고유의 맛은 그대로 살리는 대신 중국 특유의 향신료를 빼 한국인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옷을 입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요즘 현대인들이 음식에서도 건강과 다이어트, 맛이란 3박자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팔선생은 튀김 요리가 많은 중국 요리의 특성을 고려해 동물성 기름 대신 식물성 기름인 콩기름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팔선생을 찾는 손님들에게 칼로리 걱정을 다소나마 덜어주겠다는 보이지 않는 세심한 배려에서다. 또한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천연조미료를 사용하는 것과 닭고기를 우려낸 육수로 요리의 담백함을 더하는 것 역시 팔선생 요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팔선생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꼽는 요리는 밀가루 대신 전분을 사용해 쫀득함은 살리고 느끼함을 줄인 북경식 탕수육과 광동식 탕수육. 돼지고기를 작게 절단하지 않고 넓게 편 상태로 기름에 튀겨 내 소스를 뿌려 내놓으면 요리를 가위로 썰어 먹는 맛이 별미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들 탕수육에 들어가는 고기는 이틀정도 물아 담가 핏물을 제거한 후 요리한 것으로 담백함이 뛰어나 남녀노소를 누구나 즐겨찾는 메뉴가 됐다.

그 외에도 마오쩌둥(毛澤東)이 좋아했다는 호남지방 삼겹살요리와 중국시인 소동파가 만들었다는 상해요리, 브로커리와 칠리소스로 볶은 요리, 돼지고기·닭고기 요리 등 크게 5가지로 구분, 50여 개의 메뉴를 자랑스럽게 식탁에 올리고 있다.

 


또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매일 만들어 내는 소스의 향은 요리의 상큼함과 깔끔함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고구마를 기름으로 튀겨내 시럽에 버무린 뒤 찬물에 넣었다 바로 빼 디저트로 제공되는 고구마 맛탕 역시 두터운 마니아 층이 생길 정도다.

더욱이 이곳 요리는 매일매일 수산시장에서 공급받고 있는 신선한 해산물과 남편 윤철현씨가 한달에 2~3 차례 중국을 오가며 공수해 오는 재료에 있다.

팔선생은 한국에서도 중국요리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높은 가격에 비해 재료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 중국을 직접 오가며, 샥스핀과 제비집 등 중요한 요리재료와 소스를 공수해 오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영화 촬영장을 그대로 옮긴 듯한 고풍스런 분위기는 물론 조경수와 함께 어우러진 정원 분위기 역시 마니아층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 곳을 찾았을 때의 첫 느낌은 중국집이라기 보다 다소 세련된 고급 레스토랑 풍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눈이 먼저 즐겁다.

 


푸른 잔디밭사이로 펼쳐진 깔끔하고 고급스런 정원 분위기는 물론 고풍스런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눈에 들어온 고가구의 식탁과 의자, 그리고 중국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장신구들이 음식보다 입맛을 더욱 맛깔 스럽게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팔선생은 중국 전통요리 마니아층을 비롯한 격조 높은 외식을 즐기려는 서울 등 수도권 인근의 가족단위 외식객들과 연인들로 언제나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과거 남편과 함께 해외 등지를 돌며 고가구 전문사업을 하다보니 여러 나라의 음식 특징과 매력에 심취했고 한국인의 입맛에 중국 음식이 가장 잘 어울것 같아 맛에 멋을 곁들인 팔선생을 시작하게 됐다”는 김경순 대표.

“한국에서도 다른 나라의 음식을 누구나 쉽게 접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신이 꿈꾸는 Chinese restaurant”이라는 김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맛 볼 수 있는 중국 전통요리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맛에 멋을 곁들인다는 것은 사람들의 정서와 원하는 요구 등 음식을 만드는 이로 하여금 주문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그렇기에 팔선생의 ‘Chinese food’에 대한 연구는 오늘도 끊이질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八先生 이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서양에서는 7이 ‘lucky seven’으로 행운의 숫자라면 중국에서는 8이 행운을 불러오는 숫자”라며 “행운의 숫자 8에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라는 뜻의 선생을 붙여 ‘행운을 가르치는 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70석 정도의 자리가 준비돼 있어 단체의 경우 예약은 필수다. 예약 문의는 031-772-087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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