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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윤재근 구리시 목민봉사회 회장

자원봉사로 행복도시 만든다
집수리, 쌀나누기 자원봉사에 연 600여명 동참
어려운 이웃에 희망 불어넣어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조성 ‘한마음’

 

글·사진|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한 양대 부설 구리시 목민아카데미 고위정책과정을 밟은 수료생들이 자원봉사단체를 결성, 집수리와 쌀나누미 등 자원봉사를 벌여 지난해 행안부가 실시한 전국자원봉사 우수 프로그램공모에서 우수프로그램에 선정됐다. 구리시 목민아카데미 2기생 150명은 ‘나눔과 소통의 이음’을 주제로 불우이웃들에게 몸으로 마음으로 다가섰다. 이들은 불과 2년동안 모두 30가구에 달하는 집수리와 41가구에 쌀나누미 봉사를 전개해, 구리 사회에 소리없는 천사로 불리고 있다. 구리시 목민봉사회를 찾아가 봤다.

 


 


구리시 기초생활수급자나 홀로 사는 어르신은 5천70가구에 이른다. 이들은 모두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다.
목민봉사회는 의지할 곳 없는 불우이웃들에게 따뜻한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해 줘 기쁨을 주고 있다.
가진것 없는 소외계층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며, 다정한 이웃이 됐다.
보건소 방문보건센터 간호사들이 대상을 추천 하고, 집 주인의 승락을 받아 현지를 확인 한 뒤 회원들이 직접 집수리에 나선다.

대부분의 가정은 기본 생활권조차 누릴 수 없을 만큼 열악하다.
방 구석구석마다 바퀴벌레가 나뒹굴고 화장실은 구역질이 나올 만큼 형편 없다. 아직도 백열전구를 쓰고 있고, 보일러실은 텅 빈채로 녹쓸어 있다. 장판은 다 찢어져 볼썽사납게 구겨져 있고, 벽지는 색이 바래 그냥 너덜너덜 붙어있다. 싱크대와 찬장은 불결하기 그지없고, 이불 요 배게는 퀘퀘한 냄새 투성이다.
어떤 집은 천장으로 빗물이 줄줄 새, 도저히 사람사는 집으로 여길 수 없다.
그야 말로 지상의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다.
 

 

 

 


회원들은 도배며 장판이며, 무엇이든 고장난 것은 닥치는대로 고쳐줬다.

안권호 총무는 “말이 집이지, 어디 먼나라 후진국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비쳐질 만큼 상상도 못했던 집”이라며”우리들의 손길이 꿈과 희망을 준다는 사실은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목민봉사회는 ‘행동하는 사람, 행동하는 목민봉사회’를 구호로 정하고, 몸으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서고 있는 목민봉사회는 앞으로 수혜자를 더 늘려 보다 많은 불우이웃들에게 봉사의 손길을 펴는 것이 새해 회원들의 모든 소망이다.

윤재근 회장은…

강원 태백출신으로 지난 2003년부터 구리시 윤서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CEO출신이다.

구리시 강원도민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구리시보건소 방문보건센터장, 구리시나누미 사업단장 등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인관계가 뛰어나 구리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 구리시체육회 부회장, 구리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사회단체에서도 왕성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의 혈세로 공부한 만큼, 사회로 환원하자는 취지에서 봉사대를 결성했습니다”



구리시 목민봉사회 윤재근(56)회장은 “우리 회원들의 손길이 닿은 불우이웃들은 모두 형제 자매가 된 기분”이라며”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라며 겨우 인터뷰에 응했다.

윤 회장은 “회원들도 처음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불우한 생활환경에 적응이 안돼 힘들어 했으나, 이제는 프로가 다 됐다”고 털어놨다.



-시작이 쉽지 않았을 텐데.

▲사실 너나 할 것 없이 늦깍이 공부를 하다보니 수업에 만족하게 됐고, 그 고마운 마음을 사회로 되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제2기 졸업생 150명이 동참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북돋아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이 회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고생을 감수한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사업주제는.

▲집수리+쌀나누미 자원봉사활동이다.

집을 새로 고쳐주고, 쌀을 나눠 줘 가난하고 못사는 이웃들이 행복을 느끼도록 하는 일이다.

-활동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나.

▲도배, 장판, 도색, 보일러 설치, 다락방 철거, 양변기 설치, 대문고쳐주기, 하수도 배수로 정비, 형광등 설치, 싱크대 천장보수 등 아무것이나 다 한다.

구리시방문보건센터, 구리시나누미사업단, 구리시종합자원봉사센터 등 외부자원과 연계해 연 606명의 회원이 동참했다.

그동안 전달한 쌀은 1천100㎏에 이른다.

-집수리 봉사의 장점은 무엇인가.

▲집수리로 사계절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특히 전염병 등 각종 질환에 노출돼 있는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은 전염병 오염을 막고,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른 내용의 봉사활동도 있었나.

▲가정의 달 지체장애인 기족들을 롯데월드로 모시고 가 관람을 시켰다. 또 문화상품권도 전달했고,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후원하기 위해 여름 옷 과 청바지, 수건 등을 전달했다.

-운영비는 어떻게 조달하나.

▲회원들이 월 1만 원씩 회비로 내고 있다. 뜻있는 분들의 후원금도 답지해 그동안 쓰여진 운영비가 1천만 원을 넘고 있다. 봉사나들이 때 현장에서 직접 식사를 조달해 경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목민봉사회의 자랑이다.

-봉사활동 때 특별한 수칙이 있나.

▲시간을 정확히 지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 시간에 수리를 마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집 수리하는 일은 거의 중노동에 가까운 힘든 일이어서 자칫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작업자 안전을 위해 노란색 조끼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목민봉사회 프로그램이 전국적인 모델이 됐는데.

▲땀을 흘리며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회원들이 고맙다.

우리는 많은 돈을 들이기보다는 몸으로 때우는 일종의 노력봉사단체다. 우리들의 고생이 구리사회를 밝게하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다가 선다면 더 할 나위 없겠다.

-올해 사업계획은.

▲우리 손길이 닿을때 마다 나눔과 소통이 이어지길 바란다. 보다 더 많은 이웃들에게 수혜가 돌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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