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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 맑은 샘 송어

평창 ‘청정 샘’서 건져올린 쫄깃한 송어의 맛

 

콩가루 들깨가루 마늘과 비벼 씹는 맛 일품
용인시 수지 광교산자락에 미식가들 몰려 ‘성황’

글ㅣ김동섭 기자 kds610721@kgnews.co.kr
사진ㅣ정재훈 기자 jjh2@kgnews.co.kr


수 도권에 ‘명품 송어’가 상륙했다. 청정 지역인 강원 평창 송어다. 바다회 판국에 정식 도전장을 낸 것이다. 오픈 1년여 만에 미식가들의 입 소문을 타고 주말 휴일에는 장사진을 이룬다. 광교산 코 밑 수지 신봉동 ‘먹자 촌’이다. ‘민물고기의 보약 중 보약’으로 일컫는 ‘송어’의 참맛을 즐겨보자.

 



주홍빛깔 송어는 민물고기 중에서 쏘가리와 함께 최고급 생선으로 꼽힌다. 쫄깃쫄깃 씹히는 맛 자체가 예술이다. 육질이 부드럽고 입안 전체를 머금는 수박향이 짜릿하다. 송어는 붉게 물든 단풍잎처럼 주홍색 고운 빛깔을 지녀 외관상으로도 먹음직스럽다. 더욱이 1급수인 청정수에서만 살기 때문에 그 격(格)이 높다. 동의보감에는 ‘성은 평이고 독이 없고 맛이 달며 대단히 좋다. 살이 많으며 색이 빨갛고 선명해 소나무의 마디와 같다고 해 송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동북 지방의 강과 바다에서 산출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자연산은 물이 맑고 차며 바닥에 자갈이 깔린 곳에 웅덩이를 파고 9, 10월 산란한다. 부화한 어린 송어는 산란장에서 월동을 한 뒤 이듬해 4, 5월 바다로 내려가 성장한 뒤 산란기에 되돌아온다. 일종의 회귀성인데 동해로 흐르는 일부 하천에 분포한다. 하지만 지금은 대다수 양식이다. 특히 송어 양식은 까다롭다. 환경과 수온 수질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페사된다. 그래서 청정 지역에서만 양식이 가능하다.

그 최고의 국내 양식 지역으로 인정 받는 곳이 강원도 평창. 해발 평균 700고지인 평창의 맑은 계곡수로 양식한 송어는 자연산을 능가한다. 그런 ‘송어’를 맛 볼 수 있는 곳이 용인 수지 신봉동 끝자락의 ‘맑은 샘 송어’ 식당이다. 오리지널 ‘평창 송어’다.

평창군 대화면 ‘안미里’에 대규모 양식장을 두고 이틀마다 수조탱크로 실어나른다. 양식장 위치는 너른 안미 뜰의 ‘약물산’ 기슭이다. 산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일종의 약수(藥水)다.

그래서 ‘맑은 샘 송어’라고 이름을 붙였다. 시쳇말로 ‘물이 다르다’는 것이다. 육질이 타 지역의 송어보다 탄력있고 쫄깃쫄깃한 이유다. 입에서 살살 녹는 이유다. ‘샘’의 유래는 이렇다. 꼭 20년 前인 1990년 심언용(작고·당시 57) 씨가 이 ‘샘’을 찾았다. 당시 심 씨는 ‘송어 양식’을 위해 강원도 구석구석의 발품을 팔다가 1년여 만에 뜻을 이뤘다.

 


심 씨의 지극한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킨 것이다. 심 씨는 ‘땅에서 샘 솟는’ 이 자리에서 ‘송어 양식’을 시작했다. ‘계곡수’도 아닌, ‘지하수’도 아닌 ‘천연의 샘’에서 송어를 양식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그는 1년여 시행착오 끝에 송어 양식의 해법을 터득하자 이듬해 ‘안미송어장 횟집’을 오픈한다. 전국 각처에서 미식가들이 구름같이 몰려드는 건 당연지사.

그러나 심 씨는 2004년 지병으로 작고한다. 장남인 경근(37)씨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횟집 운영은 어머니 이상분(61)가 맡아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수지의 ‘맑은 샘 송어’는 지난 해 11월 오픈했다. ‘안미송어장 횟집’의 ‘분점 1호’인 셈인데 작고한 심 씨의 고향이 바로 이 곳 수지 신봉동이기 때문. 마치 송어처럼 회귀한 것이다. 이 뛰어난 육질의 ‘맑은 샘 송어’가 유별나게 맛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먹는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곡선형의 청아한 식기에 야채를 수북히 담아 오는데 여기에 콩가루, 들깨가루, 다진 마늘, 다진 고추, 들기름 등을 기호에 맞게 넣은 후 초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빈 후 젓가락으로 한움큼 집어들어 입 안에 넣는다.

그 순간, 민물회에 대한 편견이 그 즉시 사라진다. 만약 송어회 맛을 잃지 않으려는 미식가라면 된장과 고추냉이에 찍어 먹을 때 100배로 제맛을 즐길 수 있다. 마치 방어처럼. ‘맑은 샘 송어의 심선주(32·딸)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어디를 내놔도 자신있다. 자연 그대로의 땅에서 ’샘 솟는‘ 물로 송어 양식을 하는 곳은 유일하다. 한 여름에도 발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차다. 평균 수온은 11도 내외다. 송어는 수온과 물맛이 좌우한다. ‘맑은 샘 송어‘는 ‘명품 송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어튀김이나 송어 소금구이도 부식으로 올려진다. 마무리는 송어뼈와 껍질에 깻잎과 청량 고춧가루를 넣어 끓여주는 매운탕도 일품이다. 특히 이 식당에서 쓰이는 모든 채소와 양념은 심 대표의 어머니가 손수 평창에서 농사를 지은 거다.

정말 믿고 싸게 먹을 수 있는 청정 강원 평창産이다. 이런 식당은 진짜 드물다. 이른바 ‘양심 식당’이다. 이곳을 찾은 김종국(49·하이마트 신흥지점장) 씨는 “송어를 많이 먹어봤지만 ‘맑은 샘 송어’는 확실히 다르다. 자연산 송어보다 낫고 최상급 생선회로 손꼽는 줄가자미회와 갯장어회에 버금간다”면서 “맛 좋고 영양이 풍부해 웰빙식으로도 최고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처럼 ‘맑은 샘 송어’를 다녀간 대다수 손님들의 반응이 한결같다. 마치 중독에 걸린 것처럼 송어회에 푹 빠져든다. 이 뿐만이 아니다. 1인분 1만5천원에 싱싱한 송어를 ‘무한리필’한다. 먹고싶은만큼 맘껏 먹을 수 있다. 접시의 주홍빛 송어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횟감이 식탁에 놓여진다.

심 대표는 “최고의 품질로 최상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윤이 적더라도 ‘맑은 샘 송어’를 찾은 손님들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여주고 싶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장사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맑은 샘 송어’는 2, 3층 130여평의 넓직한 규모를 갖고 있다. VIP룸은 물론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도 갖추고 있다. 위치는 광교산 비로 밑. 광교산 경기대 입구에서 출발해 신봉동으로 내려오는 등산 코스의 길목이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서수지IC 진입 전 신봉동 성복동으로 빠져나가 5분 정도 직진하면 된다.

주소는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573-1번지 예약문의는 031-262-7493로 하면 된다.

 


 



송어의 영양학적 가치와 효능

고단백 저지방인 송어는 고혈압 심근경색 혈관질환에 좋다. 열량과 단백질은 21%로 쇠고기 돼지고기와 비슷한 함량을 가지고 있으나, 칼슘함량은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월등히 높은 35mg이며 비타민A와 B도 26mg과 12mg 각종 영양성분이 상당량 내재돼 있다. 특히 송어는 어류 중에 DHA가 가장 많이 포함돼 있는 고단백 고핵산 식품으로 뇌기능 강화와 기력, 그리고 노화방지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천연자연 무공해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어르신들에겐 뇌기능 강화와 치매예방,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학습발달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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