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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얼굴] 서른의 허연정 ‘여자육상기록’ 갈아 치우다

올해 800m서 23년만에 세 번이나 한국신기록

글ㅣ김동성 기자 kds@kgnews.co.kr

 

 

“나이가 많아서 운동을 하는데 힘든 부분 보다는 더 나은 기록이 나와주고 있어 노련미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큰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여 자 육상 장거리의 ‘대표 스타’ 허연정(고양시청)은 올 한해 800m에서 한국 기록을 3번이나 갈아치운 ‘바람의 여신’이다.

허연정은 지난해 7월 일본 훗카이도 기타미시에서 열린 호쿠렌 디스턴스 챌린지대회 5차 레이스 여자 800m 결승에서 2분04초78로 3위로 결승선에 통과했다.

이로써 허연정은 1987년 최세범(당시 서울체중)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한국기록인 2분05초11보다 무려 0.33초를 앞당기며 23년만에 한국기록을 갱신했다.

이후 허연정은 같은 대회 6차 레이스에서 2분04초41을 기록했고 같은해 9월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와사키슈퍼육상대회 여자 800m에서는 2분04초12로 6차 레이스때보다 0.29를 더 단축하며 6위로 골인했다.

허연정은 23년만에 한국기록을 갱신하고 2번의 한국기록을 추가한데 대해 “23년만의 기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에는 너무 기뻐서 많이도 울었다. 한국기록을 일본에서 세운 것이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세웠더라면 많은 선수들이나 가족들, 지도자 분들 등이 함께 축하해줬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라고 말한 뒤 “제 스스로가 기록에 대한 욕심이 있는데 대회에서 한국기록을 세웠어도 회상이 많이 되면서 분석을 하게 되더라고요. ‘결승선을 통과했을때 그 자세말고 다른자세였으면 좀 더 기록이 단축되지 않았을까’하는 그런 생각들이 많이 들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기록 세웠지만 아시아기록에 한발씩

허연정은 한 해에 3번의 한국기록을 세웠지만 아시아기록에서는 뒤처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아시아기록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

허연정은 지난해 11월 중국 광저우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800m에서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올해 31살이라는 적지않은 나이로 지난해 3번의 한국기록을 세우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4위라는 좋은 기록을 세운 허연정은 나날이 좋은 기록을 세우고 있고 올해 8월 대구에서 개최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와 10월 경기도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아시아기록과 금메달을 목표로 2세의 계획도 미루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허연정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을때 거의 큰언니였어요. 육상국가대표팀에서 서열 2위였죠”라고 웃으며 말하며 “하지만 기존 기록을 깨고 다시 세우고 할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아요. 젊은 선수들이 열정과 패기로 운동을 하고 있다면 그때가 지난 저는 경험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노련미가 좋아졌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래는 올해 2세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올해 세계대회와 경기도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데, 경기도가, 경기도육상경기연맹이 각각 10연패, 20연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는데 경기도 육상선수로서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기록이 좋아지고 있어 세계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허연정의 남편은 같은 고양시청 소속 박정진으로 허연정이 지난해 경남 일원에서 개최된 제91회 전국체육대회에서 800m와 1천500m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데 곁에서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더 잘뛰기 위해 신랑과 함께 뛰었다

허연정은 “제가 제83회 제주전국체육대회 이후 1천500m를 안뛰고 800m만 뛰었는데 다시 뛰게 된 계기는 800m를 더 잘뛰기 위해서 신랑과 뛰게 됐고 신랑의 주력 부문이 1천500m로 많이 조언을 듣고 운동법, 훈련법을 배웠고 함께 뛰다 보니 지구력도 많이 좋아져 지난해 참가한 전국체전에서 1천500m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뛰게 됐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 신랑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800m 스피드+지구력 동시 갖춰야

800m는 400m 트랙을 두 바퀴 도는 800m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종목으로 고도의 레이스 전략과 몸싸움 기술까지 겸비해야 하는 종목이다.

그는 “육상 트랙부문에서 저의 주력 부문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800m가 가장 복잡하고 예민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단거리, 장거리 훈련도 해야하고 작은 몸싸움에도 기록이 달라질 수 있어 예민하다”고 말했다.

현재 육상선수를 꿈꾸고 있는 꿈나무들과 후배 선수들에게 허연정은 “지금은 좋은 환경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중도에 힘들어서 많이들 포기하고 떠나는게 안타깝다. 그 고비만 잘 넘기게 된다면 좋은 선수로 활약할 인재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태극기를 달고 출전한 대회에서 기록이 좋지 않으면 얼마나 슬픈일인지도 경험해보면 나중에는 한국대표로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에 대해 “올해 고양에서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되는데 경기도가 체전을 주관하는 만큼 우리나라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대회가 되어야 하고 그 중심에 서있는 육상은 20연패를 달성해 경기도가 체전 10연패를 할 수 있도록 일조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저도 육상과 경기도가 최고기록으로 연패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기록을 세울것이고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기쁜 소식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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