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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김만길 경기도의정회 수원화성오산지역 회장 / 3대 도의회 의정회 회장

글ㅣ안병현 편집장 abh@kgnews.co.kr
사진 l 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격정의 인생… 아낌없이 쉼없이 살아온 나는 자유인

역 대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모임인 경기도의정회는 지난 12월 14일 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경기의정포럼을 개최했다. 도의원을 지낸 바 있는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이 초대돼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전략’이란 주제의 특강을 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 도의원과 현역 도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3대 도의원을 지낸바 있는 김만길 회장(72)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말끔한 회색 콤비차림에 오렌지색 넥타이가 깔끔한 도의원 시절 모급 그대로 였다. 김 회장은 바쁜시간을 쪼개 수원 광교산에서 등산모임에 참석해 오찬을 한다고 했다. 회사 회의실에서 만난 시간은 3시가 훨씬 넘어서였다.

- 오래간만에 도의회에 오시니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도의회에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도민의 살림살이를 꾸려가기 위해 의원들과 밤을 지새우며 토론하고 때로는 언성을 높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길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 요즘 도의회가 꽤나 시끄럽다는 소식은 듣고 계시지요.

▲여소야대의 도의회 형국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파생하고 있다고 봅니다. 여대야소 시절 야당을 무시하던 여당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볼 수도 있구요.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자당 소속 의석이 적다는 것을 인정하고 야당과 꾸준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종전처럼 도지사는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실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도민들의 삶의질 보다는 당리당략에 집착한다는 생각을 지울길이 없는데요.

▲그렇습니다. 야당은 무상급식이나 4대강 예산 삭감을 너도나도 들고 나오는데 지역실정을 감안했다기 보다는 당론에 따른 것이라고 봅니다. 지역 국회의원이 도의원들을 공천하다보니 도의원들은 당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종전 무보수 명예직때 와는 달리 도의원 유급제 이후 고액연봉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도의원들로서는 더욱 당론에 결속되는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도의원들의 질적수준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유급제의 폐해를 지적해 주시는거 같은데요.

▲종전 무보수 명예직 시절에는 말그대로 ‘수틀리면 안하면 그만 아니냐’는 식이었습니다. 물론 당론을 무시하겠다는 것 보다는 할 말은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잘못된 당론에는 어느정도 의견을 제시하고 대항하는 분위기였는데 유급제 도입 이후 오히려 도의원들 스스로 당론에 거스르지 않고 차라리 당론에 의존하며 공생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도민들의 삶의 질은 뒤로 밀리게 되는 것입니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전국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다. 정치적 욕망 보다도 안정적으로 지급되는 보수를 포기할 수 없는 지방정객들의 애환을 김 회장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지난 1995년 제3대 도의원(건설위원장)을 끝으로 총선 출마를 감행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정계입문 과정이 궁금해졌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렇다.

서울 퇴계로 사무실서 이병희 전 장관과의 인연

1960년대 초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고향인 수원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윤극렬 후보가 민선시장에 당선되는 과정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다. 1961년 군사혁명이 일어나 육군대령(육사8기) 출신 이백일 시장이 등장했다. 이즈음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속에서 길가에 연탄재를 버리거나 길거리에서 단정치 못한 품행으로 어슬렁 거리고 걸어가도 구류29일에 처해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센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수원시내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가 이병희 전 장관이었다.

김 회장은 우봉제 수원상공회의 회장 등과 함께 서울 퇴계로 사무실로 이병희 전 장관을 찾아가 인연을 맺는다. 이 전 장관은 중앙정보부 서울지부장을 지내는 등 정권실세로서 막강한 권력을 누리고 있었다. 1963년 이 전 장관은 공화당 후보로 수원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민주당 신파인 윤응렬(윤극렬 전 시장의 이복동생)씨와 구파인 홍길선씨와의 경쟁에서 이겨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김 회장은 이 전 장관의 국회의원 당선 이후 주변사람들의 과잉충성에 불만을 품고 윤극렬씨에 접촉해 윤보선씨를 통해 7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보지만 공천도 받지 못하고 물러난다. 이후 김 회장은 이 전 장관과의 인연이 다시 시작된다. 1968년 이 전 장관이 회장으로 있던 대한농구협회 사무차장을 맡았고 1972년 무임소장관에 임명되면서 3급갑 비서관으로 특채된다. 이때 임수복 전 경기도지사도 같은 시기에 3급을 비서관으로 특채됐다고 한다. 이후 이 전 장관이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80년 5.18 민주항쟁까지 비서관을 지내며 지근거리에서 이 전 장관을 모셨다.

 

 

용우회 모임에 참석했다가 지금의 수원시 장안구 한일타운 앞에서 당시 신군부 사람들에 의해 연행되던 이 전 장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이른바 잘나가던 정치지망생에서 한순간에 실업자로 전락한 김 회장은 1981년 동양가스에 입사해 영업이사를 맡으면서 사업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1985년 그는 뛰어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56대의 택시를 끌어와 스마일택시(서울 금천구 독산동 292-2) 회사를 설립하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은 스마일택시의 회장을 맡고 있고 아들 재현씨(48)가 사장을 맡아 운영해 오고 있다.

김 회장에게도 정치참여의 기회가 찾아왔다. 1991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선거에 당선된 것이다. 그는 도의회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다고 말한다. 후반기 건설위원장을 맡아 그의 정치역정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95년 총선에서는 팔달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병희 전 장관의 사퇴권유로 뜻을 접어야 했다.

김 회장의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이병희 전 장관은 수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월 13일 만석공원 이병희 전 장관 동상 앞에서 신풍회 회원들이 15기 추도식을 거행한다.

-이 전 장관처럼 수원에서 7선을 기록한 경우는 없었는데요.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겁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비롯, 수원, 화성지역 당 밖의 조직인 아세아자유총연맹(아자총)을 조직해 관리해온 것을 봤을 때 큰 뜻을 품었던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수원발전의 큰 인물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김 회장님은 정치적으로 이쉬움이 남지는 않습니까.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정치의 중심에서 혹은 주변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했음니다만 후회는 없다고 봅니다. 아들 재현이 맡아 해오고 있는 택시사업도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봅니다.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야지요.

요즘 김 회장은 틈나는대로 등산을 즐기고 지인들과 골프를 한다. 전에 배워둔 스포츠댄스를 다시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새롭다고 말한다.

김의장은 구랍 3대 도의회 의정회 회장을 맡았다.

부회장은 원기영(의정부), 양재수(가평), 김봉식(안산), 감사는 박영일(의왕), 원목희(부천), 운영위원은 김건상(안양), 홍영표(동두천), 한상국(시흥), 김종성(여주), 권종철(안성) 전 의원 등이다.

김만길 회장은

△수원신풍초·수원북중·수원농고 졸업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대한농구협회 사무차장 역임

△이병희 국회의원 비서관 역임

△제1무임소장관 비서관 역임

△제3대 경기도의회 건설위원장 역임

△경기도의정회 수원·화성지역 회장

△수원 농림고등하교 총동창회장 역임

△(주)스마일택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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