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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따라잡기] 장애인 복지관의 다함께 하는 생활체육

 

생활체육회에 들어온 지도 벌써 5년이 됐다. 부천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선 생활체육협의회란 명칭에서 생활체육회로 바뀌었고, 개인적으로 처음 입사 했을 때와 지금 수업하는 것이 제일 많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수업 할 곳을 찾는 게 제일 어려웠다. 그때는 생활체육회가 뭘하는 곳인지 모르는 사람들과 복지관이 대부분이여서 활동하기가 더 어려웠다. 그래서 주로 요양원이나 장애인들이 많았다.

지금은 많이 홍보가 되고 시에서도 생활체육회의 지도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곳이 많아져서 수업을 해달라고 요청이 오는 곳이 많아졌고, 예전보다 쉬워졌다.

그래도 필자가 한 군데 수업을 꾸준히 하는 곳이 있다. 바로 부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의 수업이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을 가르치는 수업을 하러 갔다. 장애를 가진 어린아이들과의 수업을 시작으로 이곳과 인연을 맺었는데, 정말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곳임에도 보조금이 충분히 내려지지 않고 사람도 모자라 항상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교육하기에 다섯명 만으로는 많이 힘들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장애 아이들을 만나 본적도 없는 저에게는 충격이었다. 그러다 장애 아이들을 둔 학부모님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게 됐다.

장애 아이들을 장애인 복지관에 데리고 와 수업에 들여 보내면 대부분 학부모들은 휴게공간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거나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 학부모들은 아이들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이 그때밖에 나지 않는다.

장애아들은 정신지체도 있고 육체적으로도 힘든 아이들이 많아서 학부모들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다.
 

 


그래서 아이들이 수업을 하는 시간동안 기다리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아이들 때문에 지치고 힘든 일상에 활력을 주자’는 취지로 요가 수업을 하게 됐다.

효과는 굉장히 좋았다. 항상 아이들 때문에 뭉쳤던 근육들을 풀어주고, 잠시나마 나를 위한 투자의 시간이라고 생각하셔서 열심히 운동을 하셨다. 필자도 굉장한 보람을 느끼면서 수업을 했다.

그런데 장애아동들이 반을 나눠서 수업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외부수업을 나가게 되면 엄마들도 따라 가야하기 때문에 수업을 나오시는 날들이 들쑥 날쑥한 경우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수업하는 인원이 적을 때가 많다. 그래서 또 다시 수업을 바꾸게 됐다.

장애인 복지관을 이용하는 학부모와 일반인분들을 같이 수업하기로 했다.

 


장애인 복지관은 장애인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고 부천시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란 걸 알리자는 취지를 가지고 다시 수업을 시작하게 됐다.

장애인복지관은 부천 구석에 있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였기에 선입견을 가진 일반인분들은 잘 오지 않았다. 그러다 입소문을 타고 아시는 분들을 데려오시고 하는 결과 이제는 많은 인원을 가지고 수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시는 학부모님들과 일반 주부님들, 그리고 한달에 두 번은 성인 장애인들도 요가 수업을 같이 하고 있다.

하루는 요가를 하고 하루는 세라밴드를 이용한 근력운동과 요가를 함께 하고 있는데, 장애인들은 요가 수업에만 참가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오는 날은 조금 어수선하기도 하고 조용해야 할 분위기에서 혼자 떠들기도 해서 일반주부님들이 처음에는 싫어하기도 하셨지만,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수업이고 또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이제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함께 수업에 임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장애인복지관에서 하고 있는 요가 수업은 그만두고 싶지 않은 수업이 됐다.

처음보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은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운 것 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지도자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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