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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 Story] 이재근 멀티 편의점 운영자

편의점도 멀티시대 기업가 정신으로 일군다
손님과 친해지기, 본사와 동고동락하기
점포 입지가 성공의 열쇠

글 ㅣ 홍성민기자 hsm@kgnews.co.kr 사진 ㅣ 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10년 이상 개인 사업에 매달려오다 지난 2003년 편의점 창업에 첫 문을 두드린 이재근(50) 씨. 현재 그는 무려 7개 점포를 거느린 멀티 점포 운영자다.

점포당 일 평균 매출이 150~200만 원 가량으로 이 씨가 운영하는 총 7개 점포의 월 매출은 3~4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매출액은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과 맞먹는 수준인 셈. 지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운영해오던 렌탈 사업이 경영난에 시달렸고 이를 해결할 돌파구로 편의점 창업을 시작한 것이 지금의 성공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 씨는 “IMF 이후 신라호텔 등 국내 유명 호텔과 거래하던 렌탈 사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렸었다”며 “처음에는 부업 삼아 시작한 일이 이제는 편의점 사업에 전념하게 됐다”고 전했다.

편의점 창업, 입지의 향후 잠재력이 중요

이 씨가 창업의 첫 관문인 업종 선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리스크의 최소화였다. 부업으로 시작한 일이었기에 점포 관리와 위험부담이 덜한 업종으로 범위를 줄였다.

때문에 유행이나 경기를 덜 타고 안정적으로 창업 할 수 있는 편의점 창업에 그의 마음이 기울었다고.

이 씨는 “편의점 창업을 결정하고 특히 염두해 둔 것이 브랜드 선정 이었다”며 “여러 브랜드 중 훼미리 마트가 업계의 선두라는 이미지가 선택에 결정적으로 작용했고 당시의 판단은 옳았다”고 강조했다.

이 씨가 처음 창업한 훼미리 마트의 입지는 오산 궐동점. 현재 궐동은 오산시의 로데오 거리라고도 불리며 오산시에서도 가장 상권이 발달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에는 과당경쟁으로 좋은 입지의 점포를 얻기 쉽지 않지만 2003년 당시에는 상권이 완전하게 형성되기 전이어서 입점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이 씨는 “당시 본사에서 수원, 안양 등 5개 지역의 입지를 분석해 입점을 권유했었다”며 “당시 직접 발품을 팔아 권유 지역을 모두 돌아본 결과 아직 상권이 덜 형성된 오산의 미래 잠재력을 보게 돼 입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산시에는 그의 점포 7개 중 절반 이상인 4개가 집중돼 있다. 이는 상권이 이미 형성된 지역 보다는 향후 미래가치에 결정의 무게를 두는 이 씨의 사업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당시 오산 궐동점(89.2㎡)은 보증금 6천만 원, 권리금 4천만 원을 비롯해 가맹비 700만원, 상품대금 1천500만원을 합해 총 1억3천만원 가량의 창업비용이 소요됐다.

 

 

입지선정만은 직접 발품을 팔아 충분히 분석해야 한다고 이 씨는 충고한다.

이 씨는 “충분한 자본과 여력이 있다면 이미 좋은 상권이 형성된 지역에 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권리금과 점포 임대료 등은 한정돼 있다”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입지 선정을 위해선 입점할 예정지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하는 등의 지역정보를 충분히 취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가맹 본사에서 제공하는 객관적인 정보에만 의지하지 말고 성숙기보다는 도입기나 성장기에 올라온 저렴한 입지를 공략하는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경영 CEO 마인드 필요

창업초기 부터 일 매출 150만원을 기록하는 등 자신감을 얻은 이 씨는 3년 후인 2006년부터 본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선다.

3년 가량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가 점포를 내 안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오산시 궐동점을 시작으로 오산대점·내삼미동 원룸점·스카이점, 수원시에 수정점·매탄 그린빌점, 인천시 무지개점 등 평균 1년에 한 개 점포씩 늘어났다.

창업 전 상품구색, 고객응대 등의 2주간의 교육이수를 받고 본사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이후 본사의 경영 매뉴얼과 효과적인 경영지원을 하는 슈퍼바이저의 헌신이 이 씨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매장관리뿐 아니라 가끔 청소도 손수 해주는 슈퍼바이저가 가족같은 믿음을 주고 있다”며 이 씨는 본사 시스템에 대해 큰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 씨가 강조하는 편의점 사업의 성공 요인은 크게 3가지다.

돈보다 손님을 좋아하고 본사와 ‘동고동락’하라고 이 씨는 강조한다. 여기에 멀티 점포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각 점포마다 매일 판매일기를 쓰라고 권유한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은 점주 혼자 운영할 수 없는 형태다. 때문에 반드시 아르바이트 직원 등을 채용해야 하는데 점주 만큼의 고객대응 능력을 갖춘 직원이 편의점 매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객에게 웃는 직원 뽑기

이 씨는 7개 점포의 직원을 모두 직접 면접하고 고용한다. 특히 고객에게 웃는 직원을 뽑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또 편의점 과열경쟁 등으로 본사와 가맹점간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본사에서 직접 파견하는 슈퍼바이저는 매장 운영의 전문가다. 이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하며 만약 본사와 관계가 멀어지면 경쟁력을 잃고 만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씨와 같이 여러 개의 점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멀티 점포는 한 개 점포를 운용할 때와 달리 직원 수도 많아지고 매출도 커지게 되므로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 마인드로 무장하고 운영에 임해야 한다.

이재근 씨는 “편의점은 점포 선정을 잘했다면 이미 반 정도는 성공한 것”이라며 “여기에 고객에 대해 웃음으로 응대하는 친절한 직원 채용과 본사를 적극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멀티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직원들에게 일정 권한을 주고 자신은 점포 운영을 총괄하는 관리자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의: ☎010-8709-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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