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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조대연 수성고등학교 총동문회장

동문발전기금 1억원 쾌척 약속
총동문 참여하는 모금사업으로 동문발전 이룰 터
정치인 양성도 동문회 몫 “수원서 국회의원 배출하겠다”

글 l 안병현 편집장 abh@kgnews.co.kr 사진 l 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염태영, 선배 꺾고 수원시장 당선”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전개되던 수원시장 선거가 끝나자 언론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쏟아 냈다. 수원시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대결을 벌인 당사자들은 다름아닌 수성고등학교 출신 선·후배 사이였다. 고교 선후배 사이에 이렇게 치열하게 선거전이 전개된 경우는 전국에서 찾아봐도 드문 일이었다. 이렇게 수원지역 사회에서는 수성고가 선거를 통해 또 한번 명문고등학교로 자리를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 동문회의 파워가 지역사회의 새권력으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사건이었다.

같은해 12월 치러진 수성고 총동문회장 선거전은 지방선거 만큼이나 치열했다. 이렇게 해서 제20대 수성고등학교 총동문회 조대연(19회·54)호(號)가 기대속에 출범했다. 조 회장은 지난 2월 12일 호텔캐슬에서 취임식을 갖고 “2만3천명의 동문을 배출한 학교의 위상에 걸맞게 ‘소통하는 동문회, 일하는 동문회’로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수성고가 광교신도시로 이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원유철·안민석 수성고 출신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진표, 정미경, 이찬열 국회의원 등 600여명의 내외빈과 동문이 참석했다.

 

새롭게 출범한 조대연 회장과의 인터뷰는 3월 중순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수성고 총동문회관에서 이뤄졌다. 이날은 일본 대지진 이후 민방공훈련이 대대적으로 이뤄진 날이었다. 궁금한점부터 물었다. 사실 조 회장은 추대형식을 통해 이뤄지던 새회장 선출과정에 뛰어들어 경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선거과정에서 난무하던 여러 가지 소문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조 회장이 임기 2년의 회장직을 대과 없이 수행하는데도 필요한 과정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 새 회장 선출과정에 잡음이 있었는데요.

“새 회장 선출도 마찬가지고 지난해 11월 모교에서 벌어진 체벌사건은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사회는 경쟁력 있는 문화를 요구하는 상황까지 와 있지만 현실은 그에 못미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주변의 조직과 사고는 아직까지도 기존 방식을 답습하려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모교는 특목고 등이 주도해 나가는 교육환경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변화의 물결을 바라고 있습니다. 2만3천여명 동문가족도 새로운 수성교육가족으로서의 학생, 교사, 총동문회간 새로운 모멘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변화의 물결에 앞장설려고 합니다”

- 조 회장님이 오산시장에 출마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동문회장 선거에 출마했다는 말들도 많았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정치에 뜻이 없습니다. 저를 음해하려는 소문에 불과한 것입니다. 심지어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뒤에서 밀고 있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 사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업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단지 수성가족 중에서 국회의원이 배출되고 도의원, 시의원이 나올 수 있도록 후원자의 역할을 다해 나갈 생각입니다”

- 이완된 동문회 조직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소통하는 동문회, 일하는 동문회’로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모교 교사와 총동문회, 지역인사가 한마음 공동체를 이뤄 지역발전을 선도해 나가는 수성 르네상스를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문들과 끊임 없는 대화를 통해 발전동력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조 회장은 취임과 함께 동문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조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 모급사업이다. 동문발전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일과 장학사업 그리고 총동문회 회관건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금주체가 깨끗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 조 회장의 지론이다. 사무국 요원들에게 일체의 흐트러진 행동도 자제하라고 하달해 놓은 상태다. 스마트폰 페이스북을 통해 수시로 점검하고 업무를 협의한다.

 

 

전국에 흩어진 동문 찾기

모금사업의 기본은 전국에 널려 있는 동문들을 찾아내 동문회 활동에 적극 참여시키는 일이다. 그래서 조 회장은 전국의 동문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조 회장이 회장 취임과 함께 고문으로 위촉한 서광석(15회) 고려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인스콘테크 대표)를 대표적인 동문발굴 1호로 생각하고 있다.

서 교수는 고려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정부와 50대50으로 투자해 회사를 성공적으로 일군 장본인으로 방전필름 세계특허를 획득해 매출액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는 유망 기업인이다. 고려대학교에 발전기금 20억원을 쾌척한 통큰 기업인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이같은 동문들을 발굴해 내는 일에 주력하기로 했다.

조 회장이 취임사에 밝힌 내용 가운데 시선을 끄는 대목이 있다. 모교 광교신도시 이전이다. 이미 서울 일부 명문고교들이 강남으로 이전하여 예전의 명성을 누리고 있고 인천의 공립명문 제물포고등학교도 오는 2014년 송도신도시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총동문회는 이미 동문가족 1만명 서명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모교이전 추진위원회(위원장 홍순달 경기방송 보도국장·19회)를 구성했다. 올해 54회 졸업생을 배출한 수성고가 반백년 동안 대유평을 터전으로 삼아 왔지만 지역사회의 변화된 교육환경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우수한 교육자원이 새로 조성된 신도시 지역으로 몰리면서 신입생 확보에서부터 힘든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으로 몰린 것이다.

4월쯤 수성고 광교이전 추진위 발대

1차적으로는 외고, 과학고 등 특목고에 우수한 자원을 빼앗기고 수원지역의 신도시 지역에 신설된 고등학교들에 또 우수한 학생들을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모교 교사들이 피나는 노력을 한다고 해도 모교의 지역의 특성상 우수자원 확보에서 일단 경쟁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조 회장은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송도신도시 이전을 추진중인 제물포고등학교를 찾아가 정보를 얻고 있다. 빠르면 오는 4월께 수성고 광교이전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 조 회장이 구성한 위원회는 동문발전위원회(위원장 정진호·19회), 장학발전위원회(위원장 김선중·23회), 회관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신주호·26회), 모교운영위원회(위원장 박상기·28회) 등이다. 위원회를 통해 ‘수성고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원시내 동문회 가운데 그나마 별도의 동문회관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수성고가 유일하다. 현재의 장안구 송죽동 동문회관은 지하에 위치해 있고 면적이 협소해 이전이 불가피 하다. 동문회관 건립 기금을 모아 이르면 2012년 독립된 동문회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학사업을 확대하는 일도 급선무다. 현재 4억원의 기금으로 장학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못미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장학금은 우수 신입생과 명문대 진학 학생 등을 중심으로 지급해 왔다. 2009년부터는 명문대 진학학생에게 지급하던 장학금을 차상위계층 재학생에게 수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매년 6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장학발전위원회를 통해 장학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체벌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모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적극 관여할 뜻을 갖고 있다. 직전 김영욱(18회) 회장이 수성고 운영위원회 지역위원 자격으로 참여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모교 운동족목인 조정과 배구를 키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조 회장은 동문발전위원회를 통한 선후배 소통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금이 동문회로서는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아니면 르네상스를 맞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스스로 기부문화의 첨병역할을 자처해 목표액의 10~20배를 달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출직 동문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수원에서 국회의원 1명, 시·도의원 20명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모교 출신 정치인 인큐베이터 역할이 곧 동문회의 역할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문회를 전문화, 세분화 하는 즉, 직장별, 사회별, 대학별로 그물망처럼 엮어 구심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 회장은 말한다.

인터뷰 시간이 흘러갈수록 조 회장은 자기 스스로를 경쟁력 있게 만들어 가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수성고 총동문회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수성고 인맥 탐구

원유철 안민석 의원·염태영 시장 등 활약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한 수성인은 모두 2만3천명이다. 평균 연령을 따지자면 38.5세에 해당한다. 명문 수성고 출신들은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성고 인맥을 따라가 본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시장 선거에 염태영(22회) 시장이 당선되면서 수원지역 권력지도가 바뀌었다. 시청 주요 요직을 장악하던 수원고 출신들이 물러나고 수성고 출신들이 각개 약진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방의회에서는 하만용(20회) 화성시의원, 손정환(22) 오산시의원, 김대정(24회) 용인시의원, 김상욱(29회) 수원시의원 등이 이번 선거를 통해 의회에 들어갔다.

수성고 출신 정계인사로는 3선의 국회 국방위원장 원유철(24회) 의원이 단연코 선두다. 국회 교과위 소속 안민석(25회·2선 의원)이 뒤를 잇고 있다. 공직에서는 김영철(15회) 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과 정승희(20회·기술고시) 광주부시장, 우근학(21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획재정관, 권율정(23회) 대전국립현충원장, 방문규(24회) 기획재정부 성과관리심의관, 박현우(26회) KBS 한국어진흥원장, 김현준(29회) 국세청 부이사관이 동문으로 활동중이다.

군에서는 남응우(21회) 윤군3군사령부 인사처장, 강희승(21회) 진해기지 사령관, 이순광(23회) 육군준장이 있고 민찬규, 유영선, 윤석용(26회), 석종건(28회) 동문이 각각 육군 대령으로 승진해 근무중이다.

법조계에서는 오욱환(19회) 변호사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에 당선돼 활동중이며 홍성욱(29회) 서울동부지법 판사와 김덕규(30회) 평택지원 판사 등이 있다.

전성철(23회), 박승덕(26회), 김희명(28회), 김승원(31회) 변호사 등이 수성고 출신이다.

의료계에서는 정태기(21회) 진해병원 원장, 홍순철(22회) 성빈센트병원 신경정신과 박사, 이인(21회) 수원한의원 원장, 최석만(22회) 감초한의원 원장, 허순강(24회) 공주현대병원 원장, 손승협(26회) 신경통증크리닉 원장 등이 활약중이다.

교육계에서는 서광석(15회) 고려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김종대(21회) 한림대 교수, 주한규(23회)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강희복(23회) 연세대 철학과 교수, 김찬일(22회) 홍익대 회화과 교수, 기하서(27회) 연세대 수학과 교수 등이 있다.

영화계에는 ‘조폭마누라’, ‘그대안의 블루’ 등 작품을 제작한 이순열(21회) 현진시네마 대표와 ‘엽기적인 그녀’로 유명한 곽재용(21회) 감독이 유명하다. KBS 주말연속극 ‘수상한 삼형제’에 출연했던 오대규(29회)씨가 수성고 출신이다.

수성고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은 ‘수성언론인회’다. 심재인(13회) 경기신문 사장을 비롯, 수원지역 3개 언론사에서 편집(보도)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비롯, 모두 50여명의 회원들이 막강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 사무국

www.susunggo.co.kr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496-24 삼풍프라자빌라트 B31

사무총장 최홍근(27회), 기획국장 문경식(29회), 총무국장 백운하(29회), 조직운영국장 김형일(27회), 조직개발국장 강석찬(30회), 문화체육국장 선동욱(30회), 재무국장 최용진(28회), 홍보국장 김봉균(30회).

■연혁

1970. 5. 1 수성중.고등학교 총동문회 창립 제1대 주덕윤 회장 취임(2대역임)

1974. 10. 21 수성중.고 분리에 따른 총동문회 분리

1989. 12 제1회 수성총동문회 수성의 밤 행사

1992. 4. 25 최초로 30주년 기념행사(제5회 졸업생)

1997. 수석부회장 제도 신설 및 수성인 발간

2000. 11. 1 총동문회 홈페이지 개설(susunggo.co.kr) 및 1억원 장학금모으기 운동추진

2004. 12. 27 총동문회관 구입(현 위치)

2005. 10. 23 모교 개교 50주년 기념식(수원실내체육관)

2005. 12. 8 수성 50년사 및 총동문 인명록 발간

2006. 10. 19 재단법인 대유평장학회 설립

2009. 1. 16 수성인명록 증보판 발간

2010. 12 수원지역 동문회 구성(장안, 권선, 영통, 팔달)

조대연 회장은

△오산 성포초등학교 졸업

△수원북중학교 졸업

△수성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뉴욕주립대 패션마케팅 전공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바이어

△상암월드컵경기장 공간구성에 참여

△오산 뉴타운 추진위원장

△서울 패션아울렛 쇼핑몰 성연INC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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