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특성고 지정으로 2개 과학체험 심화반, 12개 과학동아리 운영
글 ㅣ 이종일기자 lji22@kgnews.co.kr
사진 ㅣ 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수성고는 지난 1955년 4월 개교한 후 1973년 3월 경기도내 최초로 조정부를 창단하고 1984년 4월에는 배구부를 창단하는 등 운동부 활동이 역동적인 학교다.
또한 교사들의 교육열정이 뛰어나고 학생들도 학업에 열중한 결과 매년 수도권 우수대학 입학률이 최고를 이루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교훈은 진실, 창조, 용기며, 교목은 은행나무, 교화는 장미다.
“56년 역사의 수성고 전통을 계승하고 혁신교육의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를 만들어 교육공동체가 살아 숨쉬는 배움의 터전을 일궈가겠습니다.”
수원 수성고등학교가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시행과 함께 인권 친화적 교육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학생, 학부모, 교사, 동문 등 학교 구성원들과 논의해왔던 학교문화 개선 사업을 3월 개학과 함께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수성고는 올 한 해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에 중점을 두며 혁신교육을 전면에서 실현해갈 방침이다. 3월1일 취임 후 새로운 학교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는 송진섭(59) 교장을 만나 수성고의 발전 계획과 중점사업, 핵심과제 등에 대해 알아본다.
학생인권에 바탕을 둔 학교문화 개선
“공부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의지에서 비롯됩니다. 수성고는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현재의 학생,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혁신교육의 철학과 가치를 실현하고 구성원들이 화합하는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송진섭 교장은 수성고의 경영방침으로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한 교육혁신 구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학교 구성원들과의 논의에서 제기된 학교문화 쇄신과 인권 친화적 교육풍토 마련을 위해 송 교장은 올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중시하고 존중·나눔·배려의 생활실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송 교장은 3월부터 학생들의 두발과 복장에 자율성을 보장하고 체벌을 전면 금지시키는 등 인권 친화적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함께 수성고는 학교 구성원들의 인권의식을 높이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학생인권 연수 및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가질 방침이다.
인권은 모든 사람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권리지만 일상 생활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성고는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수원교육지원청의 학생인권조례 지원단 및 생활인권 담당 전문직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인권 관련 행사 및 홍보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수성고는 건전한 학생 문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학기별로 실시하고 인권영화 상영 및 글짓기, 그림그리기대회 등을 열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인권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교육한다.
송 교장은 “학교가 생동감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참여와 소통의 문화 속에서 학생들의 창의적 학력향상과 인성함양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학중점형 특성화고 운영과 향후 전망
수성고는 올해부터 경기도교육청의 과학중점형 교육과정 특성화고로 지정돼 이공계 지망학생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고 심도 있게 운영하고 있다.
송 교장은 “미래 사회에서 자연과학의 필요성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현재 추세는 학생들이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수성고는 미래를 예측하고 이공계 우수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과학중점형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시행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학중점형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고 미래 기초과학에 대한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것”이라며 “수성고는 학생들의 성장, 발전을 위해 각 분야별 최고의 수준으로 교육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고는 과학중점형 교육과정을 시행하며 과학에 관심이 많고, 성적이 우수한 2학년 학생들 중 40명을 선발해 2개의 과학체험심화반을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시간을 활용해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수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과학체험심화반은 1년간 생물, 화학, 물리, 지구과학에 관한 실험을 하며 과학적 탐구심과 흥미를 향상시키고 과학이론을 더욱 심층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교내 12개 과학동아리의 활동을 육성할 수 있도록 실험실습과 과학대회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수성고는 과학동아리의 내실 있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실험실을 확대하고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의견수렴과 자연과학부 교사들의 토론을 거쳐 과학동아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과학탐구축제를 열어 과학동아리의 발명품 전시와 탐구대회, 실험활동 등을 다양하게 실시할 예정이다.
송 교장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올 한 해 과학중점형 특성화고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가겠다”고 말했다.
배움중심의 수업혁신을 통한 학력향상
수성고는 매년 학생들의 우수한 성적으로 도내 수도권 진학률이 가장 좋은 학교중 한 곳으로 정평이 나있지만, 올해는 수업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과 자기주도학습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을 다양화하고, 소통과 협력의 수업 만들기, 수업공개, 기초학력 책임지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교사들은 교과연구회와 수업활동에 관한 연수를 활용해 학생들이 교과교육을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교수학습 자료와 학습자료 데이타베이스를 활용하고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내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교과별, 교사별 교육자료는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돼 있고 사이버 강좌를 실시해 학생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통과 협력의 수업 만들기를 위해 학생들이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교과별로 토론·토의 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상적인 수업공개를 통해 교사들이 동료간 평가와 토론을 활성화하고 수업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초학력 책임지도를 위해 교사들은 학력관리 전담팀을 구성해 학년별 진단평가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지도자료를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학년별로 기초학년반을 편성해 방과후시간에 자기주도학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사들의 개인별 상담, 맞춤형 공부방법을 지도하고 있다.
송 교장은 “학생들의 학습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교실에서 자발적인 참여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교사가 아무리 좋은 내용으로 수업하더라도 학생들이 따라주지 않고 관심이 없으면 소용없다”며 “수성고는 배움중심의 수업혁신을 통해 교사와 학생의 눈높이를 맞추고 수업에 대한 관심과 흥미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진로지도와 리더십 신장
수성고는 학생들의 개인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진로지도를 시행하며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
이 학교는 상담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올바른 사고와 바람직한 생활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굴해 개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Wee클래스센터의 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해 중도 탈락 학생과 부적응 학생을 예방하고 있으며 학교생활이 즐겁고 만족감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정서함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각종 진로 정보와 자료를 수집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자신의 정성에 맞는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수성고는 송 교장 취임 이후 글로벌리더십 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진취적인 의식을 키워가고 있다.
송 교장은 글로벌리더십 신장을 위해 글로벌 에티켓 교육과 외국인과의 의사소통 능력, 예술적 감성 확대 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맞춰 우리 학생들은 글로벌리더십을 강화해야 합니다.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해 국제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세계에서 경쟁하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수성고는 정규 교과과정에 외국문화 소개와 외국인들과의 대화 방식을 교육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2외국어를 익힐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조성했습니다. 또한 리더의 품성을 갖추기 위해 예술적 감성이 필요한 만큼 미술작품 감상, 악기 연주 등을 시행하며 풍부한 정서를 함양해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