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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세계교육서 확인된 경기혁신교육 가능성

 

국제혁신교육 심포지엄서 경기혁신교육 평가 무상급식, 학생인권 조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중

글ㅣ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사진ㅣ노경신 부장 mono316@kgnews.co.kr

김상곤 교육감은.

나이 : 61세

좌우명 : 화이부동 감명깊게 읽은 책 : 백범일지

즐겨 부르는 노래 : 장사익의 ‘찔레꽃’

나의 멘토 : 변형운 서울대 명예교수

“혁신교육을 통해 학교와 수업, 교실을 변화시켜 공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행복한 배움과 미래지향적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김상곤(61) 경기도교육감이 지난해 7월 1일 주민직선 2대 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혁신교육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김 교육감은 경기교육 5대 혁신과제(수업·교실·학교·행정·제도혁신)를 중심으로 교육개혁에 앞장서왔으며, 최근 고양 킨텐스에서 열린 ‘국제혁신교육 심포지엄’에서는 경기혁신교육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도전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이 해외 교육전문가들과 혁신교육의 흐름을 주제로 6월 2~3일까지 주최한 국제혁신교육 심포지엄을 토대로 김 교육감의 정책 추진 성과와 경기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경기혁신교육의 성과와 방향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09년 5월 6일 주민직선 1대 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다양한 교육의제를 정책적으로 추진하며 도민들의 관심을 받았고, 2010년 7월 1일 주민직선 2대 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5대 혁신과제를 중심으로 혁신교육을 실현해왔다.

2년여간 경기교육은 김 교육감의 일관된 정책 추진으로 혁신교육의 틀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노력에 이어 경기혁신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대한민국과 세계 혁신교육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6월 2~3일까지 해외 7개국의 교육전문가들과 함께 국제혁신교육 심포지엄을 가졌다.

김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2009년부터 도교육청은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경기혁신교육은 세계 교육개혁운동의 보편적 방향성을 참고하고, 민주화 과정에서 형성돼온 철학적 가치를 반영해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미래지향적으로 한 차원 높게 변화·발전시킴으로써 교육현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도교육청은 앞으로 창의지성교육을 실현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며 배움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입시중심의 경쟁교육이 한국 교육을 위협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공교육 혁신을 주창해왔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그동안 혁신학교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고,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으로 보편적 교육복지의 새 지평을 열어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올 3월부터 적용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의 인권과 자율권을 존중하고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와함께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창의지성교육을 도입해 혁신교육을 더욱 튼실하게 이뤄갈 계획이다.

창의지성교육은 인류사회의 지적 전통, 문화적 소양, 경험과 실천에 근거한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사고활동으로 창의성을 함양하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통찰력과 상상력을 높이고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낼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혁신교육

 

 

흐름과 함께하는 경기교육

이틀간 해외 교육전문가와 국내 학부모, 교사 등 4천여명이 참석한 국제혁신교육 심포지엄에서는 학교 교육혁신과 창의지성 함양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 공감대를 모아갔다.

랜돌프 던 미국 워싱턴주교육감은 ‘워싱턴주의 창의교육 혁신사례’에 대해 기조연설하며 ‘흥미와 참여에 기반한 능동적 교육방식’을 역설했다.

던 교육감은 “흥미가 곧 혁신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열중한다”며 “직접 경험하고 참여하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발표한 참여교육의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무대에서 신나는 팝송에 맞춰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연설을 시작했고, 끝날 때는 김상곤 교육감을 불러내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룹발표에서는 ‘21세기 혁신교육의 철학’을 주제로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일본, 영국, 프랑스, 한국(경기도)의 교육전문가들이 각국의 우수교육 사례와 특징을 소개했다.

레이요 라우카넨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국제관계국장은 “핀란드의 핵심 교육과정은 국가교육위원회와 지자체가 만들지만 기초교육은 지자체가, 수업설계 등은 교사가 결정한다”며 “학생들의 평가는 무엇을 배웠나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마나부 사토 일본 도쿄대 교수는 “학교 교육의 핵심은 수업이고, 수업의 변화를 통한 교육혁신을 위해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학교가 바뀌려면 교사들의 공동체인 ‘배움의 공동체’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대 경기도교육청 기획예산담당관은 “현재 (한국)학교는 죽은 지식의 학습기관으로 전락하고 이기적인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교육본래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배움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학교문화 혁신운동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주명 한신대 교수가 경기혁신교육의 새 방향으로 창의지성교육을 제시했다.

송주명 교수는 “미래사회는 급속한 변화를 맞을 것이다. 학생들이 배운 기능은 사회에 진출할 즈음 낡은 것이 된다”며 “지성과 비판적 사고능력에 기초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창의지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번 심포지엄이 세계적인 흐름에 맞는 경기혁신교육의 목표 및 방향을 설정하고, 창의지성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에서 혁신교육의 철학과 성공적인 실천 사례를 통해 미래 교육의 화두인 ‘창의지성교육’의 실현 방향을 공유한 것에 큰 의의가 있었다”며 “혁신교육과 창의지성교육의 정보를 소중하게 받아들여 경기교육과 한국교육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학생 맞춤수업 놀랍다”
 

 

 


랜 돌프 던 미국 워싱턴주교육감

랜 돌프 던 미국 워싱턴주교육감은 지난 6월 1일 혁신학교인 군포 한얼초등학교를 방문해 수업활동을 참관한 후 “교사가 학생들 개개인에 맞춰 수업하는 모습이 놀랍고 감동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던 교육감은 ‘국제혁신교육 심포지엄’에 참석차 방한해 이날 한얼초에서 수업 참관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매일 10%가량의 학생이 결석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결석률이 매우 낮고 학교를 오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놀랍다”며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수업을 보면서 한국이 IT강국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호평한 것에 대해 던 교육감은 “한국 학생들은 수학, 과학의 학업성취도가 국제적인 수준으로 높다”며 동감했다.

워싱턴주 교육의 특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중앙정부에서 독립된 워싱턴주의 교육자치에 기반해 각 시마다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며 “학교는 학생이 흥미에 따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던 교육감은 워싱턴주 그랜티폴고교 학생들의 저연료 디젤엔진차 제작 사례와 토카마예술학교의 자기주도학습 사례를 설명하며 ‘아이들의 흥미에 기반한 능동적 교육’을 강조했다.

던 교육감은 워싱턴주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워싱턴은 주민 ⅓이 이주민으로 소통에 어려움이 많다.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도 있어 별도의 수업을 실시한다. 전체 학생 중 20%는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데 이는 학교에 ‘어른’이 없고 지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선 방안으로 멘토제를 통해 학생들의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약을 체결해 전체 600개 고교에 교육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대학에 못가는 학생들도 파트타임 일을 하며 공부할 수 있다고 던 교육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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