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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이재준 북경오리구이 대표

수원서 북경오리구이 대잇는 바리톤 이재준씨
중국 북경오리맛 수원서 완벽하게 재연성공
부친 권선동서 시작한 북경오리 ‘수원의 명물’로 자리매김

글·사진 ㅣ 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북경오리구이의 맛을 보고 싶다면, 수원 송죽동으로 가 보세요.”

수원 송죽동에 위치한 ‘북경오리구이’를 즐겨 찾던 한 손님이 중국 북경을 여행하다가 한 음식점에서 느끼한 북경오리구이를 맛 본 즉후 주방장에게 뱉은 한마디란다. 위의 후문처럼 ‘북경오리구이(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506-8번지)’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담백하게 개량된 맛의 북경오리구이를 9년째 이어온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 ‘북경오리구이’ 맛의 비결을 이재준(34) 대표를 통해 들어봤다, 또한 성악(바리톤)을 통해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 대표의 인생스토리도 들어봤다.

‘북경오리구이’ 맛의 비법

‘북경오리구이’의 맛의 비법을 이재준 북경오리구이 대표는 먼저 엄선된 원재료로 꼽았다.

그는 “‘북경오리구이’는 100% 국내산 오리를 냉장 유통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북경오리구이’는 특수 제작된 오리 가마에서 2시간 가량 고온으로 구워내기 때문에 껍질이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껍질이 두껍고 기름기가 많은 오리를 원재료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재준 대표는 “‘북경오리구이’에 적합한 오리는 100마리 가운데 3~4마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북경오리구이’의 두 번째 맛의 비법을 “얇은 두께의 ‘밀전병’(바오빙)”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경오리구이’의 밀전병은 보편적인 북경오리의 바오빙에 비해 두께가 얇아서 오리고기를 밀전병에 싸 먹을 때 훨씬 더 부드러운 맛을 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북경오리구이’에서는 밀전병과 함께 대파, 부추, 피클, 땅콩 등과 각종 야채를 제공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기호에 맞게 다양하게 곁들여서 드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준 대표는 “‘북경오리구이’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연구개발한 특제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오리구이보다 담백한 맛이 더 한다”며 ‘북경오리구이’ 맛의 마지막 비법을 귀띔했다.

바리톤 ‘이재준’

초등학교 때 이재준 대표는 한국체력단력장 경영사협회 경기지부 초대 회장을 역임했던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했다고 한다.

“‘난파어린이 합창단’으로 활동했던 둘째 누나(이현승)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까지 해오던 운동이 나의 감성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유도체육관 관장의 선수 추천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유도를 그만둔다.

이 대표는 수원고등학교 시절 은사(곽우준 선생님)의 도움으로 비로소 자신의 음악적 소질을 발견하게 됐고,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로 진학하게 된다.

“한국 테너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을 얻은 신동호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전임교수(테너)와 같은 성악가(바리톤)가 되고 싶었죠”

 

 

이 대표는 신동호 교수와 같이 존경받는 성악가가 되기 위해 대학졸업과 함께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떠난 유학길이었지만 학업을 끝마치지 못하고 귀국한 이재준 대표의 연유를 들어보자.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매년 여름이면 개최하는 오페라 페스티벌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 페스티벌 참가자들의 대부분이 평소에는 생업활동을 하다가 오페라페스티벌이 개최되면 참가하는 시민들이 대다수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도 이들처럼 생업을 위한 음악활동이 아닌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해야겠다는 결론을 얻게 됐습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

유학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귀국한 이재준 대표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

“어렸을 때부터 줄곧 보아온 ‘북경오리구이’ 일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재준 대표는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지난 2003년 9월 수원 송죽동에 북경오리구이를 개점하게 됐다.

당시 스물 다섯의 나이로 시작한 북경오리구이 사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개점 후 3개월째인 지난 2003년 12월 당시, 한국에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이하 AI)가 발생하면서 북경오리구이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

이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말한다.

“단골손님 몇 분만 오실뿐, 일반손님들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약 70~80%정도의 매출 감소가 있었습니다. 계속 사업을 해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 했습니다.”

다행이 AI가 70℃ 이상의 고온에서 익혀먹으면 인체에 해가 없다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이뤄지면서 ‘북경오리구이’의 매출은 다시 늘어났다.

이후에도 ‘북경오리구이’는 몇 차례 AI의 파고를 겪었지만, 이 대표는 오히려 “‘비온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힘든 과정은 저를 나태해지지 않고 더욱 성숙하고 만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준 대표는.

△1978년 9월 22일 출생

△수원 화서초등학교 졸업

△수성중학교 졸업

△수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2003년 9월 북경오리구이 개업

△오페라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의묘약” 출연

△2008년 경기 문화의전당에서 독창회

△수원시 음악협회 정회원(현)

△어린이 재단 경기지부 운영위원(현)

△찾아가는 봉사 중창단 “비단테” 단원(현)

“좋아하는 일 하며 살아갈 때 진정한 행복감 느껴”

- 북경오리구이란.

“북경오리구이는 청나라 황제 건륭제와 서태후가 건강식으로 가장 먹던 중국전통요리로 등소평은 물론 닉순, 부시 등 각국의 유명한 대통령들이 시식했을 정도로 유명한 세계적인 3대 요리 중의 하나입니다.”

- 수원 송죽동에서 북경오리구이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저희 ‘북경오리구이’는 지난 1992년 9월 20일 북경오리구이의 대중화, 한국화를 표방하며 수원 권선동에 1호점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의 오리시장은 오리탕이나 로스구이로써 즐기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오리의 시장 잠재력과 북경오리라는 특화된 브랜드로 선진입맛 창조를 추구하신 아버지(이석범 회장)의 기획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운영하던 북경오리구이 1호점을 지켜봐 왔고, ‘북경오리구이를 업으로 삼고 즐기며 나눌 수 있는 음악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2003년 9월, 이곳 송죽동에 북경오리구이를 개점하게 됐습니다.”

- 북경오리구이를 운영하면서, 음악활동도 한다고 들었다.

“북경오리를 운영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전력에서 개최하는 신인음악회에 참가했으며, 오페라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의묘약’ 등에 출연했습니다. 또한 2008년 경기 문화의 전당에서 독창회를 개최했습니다. 지난 9월 22일에는 ‘2011 수원예술인축제 한국가곡의 밤’에서 메조소프라노인 누나(이현승)과 같이 참가해 성공적인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 음악을 통해 봉사활동도 한다던데.

“지난 2009년 결성된 중창단 ‘비단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단테’ 활동을 통해 용인시 사회복지협의회와 공동으로 매월 사회복지시설과 노인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무료공연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어린이재단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린이들의 복지증진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 생활철학이 있다면.

“가수 박정현이 노래를 잘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박정현과 같이 노래를 부른다면, 과연 박정현의 노래가 개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목소리가 크고 음정이 높이 올라가야만 노래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타고난 목소리의 특색에 맞게 자신만의 색깔 있는 노래를 부를 때 그 목소리가 개성 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생도 노래와 같다고 봅니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이미 확인된 길을 걷는 것만이 인생의 바른길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개성 있게 살아갈 때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고 아름다운 인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존경하는 신동호 교수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아름다운 발성법과 발칸토 호흡법 연구를 통해 한국의 성악 발전에 조금이나마 일조 하고 싶습니다. 또한 내가 가진 재능을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고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북경오리구이’의 사업 영역을 확대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아울러 음식을 만들 때 판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먹을 음식을 손님들께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한분 한분 찾는 손님에게 최선을 다해 손님들과 가족적인 신뢰를 쌓으며, 오리외식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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