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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 만난 사람]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

경기도와 중앙정부간 교두보 역할 주력
道에서 수습 사무관 시작, ‘공직=성직’이라는 생각으로 공직에 몰두

인사의 원칙은 공정성, 세수감소에 적극대응

글 ㅣ 김서연 차장 kys@kgnews.co.kr
사진 ㅣ 최우창 기자 smicer@kgnews.co.kr

 

 

“자랑스럽고, 즐겁고, 보람되고 즉, 공무원은 ‘자즐보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 취임한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자신의 행정 철학에 대해 이 같은 소견을 밝혔다. 자신과 국가에 자랑스러워야 하고, 업무가 즐겁고 보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부지사는 “오랜 중앙정부(행안부) 공직 생활을 바탕으로 경기도와 정부간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비수도권에 비해 상대적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경기도의 규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국고 확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유대 관계도 돈독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부지사와의 일문일답>

- 중앙 정부(행안부)에서 오랜 공직 경험이 있으시지만, 공무원 수습 생활은 경기도에서 처음하셨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경기도정 책임자로 부임하신 소감과 도정 운영에 대한 포부는.

“경기도에서 처음 사무관 공무원 수습을 시작한 이래 28년만에 경기도로 부임했는데 감회가 새롭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도에서 수습을 한다는 것은 아무나 못한다. 성적이 좋아야 할 수 있다. 그만큼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크고 행정력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자치단체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중앙에서만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했는데 지방 행정 일선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져 기쁘고 무척 가슴이 설렌다. 경기도가 가진 장점을 십분 발휘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행정 철학에 대해 한말씀.

“‘공익’을 위해서 일하는 자리가 ‘공직’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동안 ‘공직’은 곧 ‘성직’이라고 생각하며 공직에 임해왔다. 성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공적이고 공익을 위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3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3가지 원칙이 있다. 바로 ‘자즐보 원칙’이다. 자는 ‘자랑’이다. 공무원이 된 것을 국민과 역사 앞에 자랑스럽고, 자기 자신에게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는 말이다. 즉, 내가 아니면 이 일을 할 사람이 없고, 내가 놓치면 모두가 놓친다는 생각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즐은 ‘즐거움’이다. 즐겁게 일해야한다는 뜻인데 즐겁지 않으면 본인이 괴롭고 이보다 더 나아가 민원인에게 불친절하게 돼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즐겁게 일하면 민원인은 감동을 받고, 공무원은 전문성이 높아진다. 보는 ‘보람’이다.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을 때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보람이 없다면 실패한 공직 생활이다. 보람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자기관리를 통한 보람이든 성과를 낸 보람이든, 어떤 식으로 든 보람된 공직생활을 해야 한다.”

- 경기도는 GTX와 USKR 등 현안 사안이 많다. 그만큼 중앙 정부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정부-경기도간 교두보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평이 있다. 현안사안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비법은.

“중앙 정부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기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유능하신 실·국장님들로부터 많은 보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제가 직접 나서 해야 할 일도 많다. 지방자치단체다 보니 아무래도 중앙 정부와 관계가 미진한 부분이 많다. 이 부분이 제가 나서서 해야할 몫이다. 52개 중앙 행정기관이 모두 내 고객이다. 중앙 정부에 있을 때 주로 인사와 조직 관리 업무를 총괄하다 보니, 이들 기관과 밀접하게 30년 가까이 일해온 것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원활한 도정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고 확보 부분이 관건인데, 이 부분은 도내 국회의원들과 함께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중앙 정부에 계실 때 조직실장 등 인사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시면서 인사 통이라는 평이 있다. 경기도는 고시출신-비고시 출신간 갈등도 있고, 인사 적체로 인한 고시 출신 공무원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이를 타계하기 위한 견해는.

“인사는 곧 만사다. 고시-비고시 갈등 외에도, 직렬간 갈등, 남녀간 갈등, 본청과 소속기관간 갈등 등 인사와 관련한 갈등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 갈등을 잠식시키기 위해서는 인사의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공정성이다. 우리 사회는 연고주의가 팽배해 있다. 이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직무에 대한 분석도 있어야 한다.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사람이 가야하는 것이 인사의 원칙이다. 또 훌륭한 인사권자는 그 조직의 인사추가 어디로 기울어져 있는가를 봐야 한다. 손해를 보는 곳은 펴주면서 어느 정도 평행하게 인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가 도입해 최근 실시하고 있는 찾아가는 인사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인사추가 어디로 기울었나 살펴보고 이를 제대로 펴주기 위한 취지로 생각하면 된다.”

- 내년 경기도 가용 재원이 올해 6천417억원에서 4천522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도정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긴축 재정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차별화된 내년도 도정 운영 계획이 있다면.

“계속 사업이라 하더라도 우선 순위가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계획이다. 유사 사무를 통·폐합하고, 행사 격년 개최 등 예산 낭비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골자다. SOC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투자는 적게하되 최대한 이익이 남는데 예산을 쓰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같은 방안은 일선 시·군은 물론 의회도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민단체와 언론 등도 견제는 하되 협조할 건 협조해줘야 한다.”

- 경기도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각종 군사 규제 등으로 비수도권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는 제도가 많다. 특히 연천군은 수도권에서 아예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앙 정부에서 경기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어떤지.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사실 저 또한 중앙 정부에 있을 때 경기도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전국의 시·도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와서 접해 보니 실정은 달랐다. 경기북부 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 수정법, 자연보전권역, 팔당상수원보호구역, 그린벨트 등 모든 규제를 중첩으로 적용받고 있다. 이래서야 되겠느냐.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경기북부지역은 불균형 중의 불균형이다.

한번은 동두천시를 방문했는데 시내 대로변에 폐가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균형 발전 논리에 맞으려면 경기 북부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이 같은 문제 제기를 많이 해야 한다. 특히 지역 정치인들은 도내에서 규제 완화해 달라 외칠 것이 아니라 서울 등 기관이 소재한 지역 앞에서 외쳐야 한다. 그만큼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 끝으로 소망이 있으시다면.

“사람은 누구나 성공과 행복을 바란다. 그럼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과 행복한 것이냐. 그건 개인이 계속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자기 발전과 사회에 기여하는 두 가지 함수다.

공직 생활을 통해 제가 발전하고 또 저는 공직을 통해 발전했으면 한다. 더 나아가 국민에 봉사하고, 저를 통해 국가가 발전하는 성공 함수가 됐으면 좋겠다. 자리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도 저는 이처럼 일할 것이다.”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출신 : 경북 포항 △학교 : 고려대 법과대학, 美 위스콘신大 공공정책학 석사

△경력 : 행정고시 27회, 행정안전부 조직실장, 인사정책관, 노사협력관,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국장 등

△가족관계: 부인 안상숙씨와 2남 △취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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