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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맹기호 수원 영덕중학교 교장

수학과 기초과학은 국가의 미래 그 인재가 양성 되는 곳

글 ㅣ 이종일기자 lji22@kgnews.co.kr

 

 

“수학과 기초과학을 공부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 학교는 수학특성화교육을 통해 미래의 핵심인재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수원 영덕중학교는 지난 2008년부터 수학특성화학교로 운영되며 학생들의 실력이 괄목할만큼 성장했다. 이 학교는 수준별 수학수업과 수학체험반, 수학동아리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심도 높은 수학이론에 접근하고 있다.

 

영덕중은 이외에 독서특성화와 해외 교류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리더 육성 학교’로 명성을 쌓고 있다. 학생들의 실력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영덕중학교 맹기호(56) 교장을 만나 미래 핵심인재 육성에 대한 계획을 들어본다.

창의인재 키우는 수학특성화교육

영덕중은 지난 2008년 수원시의 수학특성화학교로 선정된 이후 특성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규 수업시간에 수준별 이동식 수학수업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선택해 듣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

방과후 활동으로 실시되는 수학특성화교육은 가오스반, 유클리드반, 데카르트반 등 3개 학급에서 무학년제로 15명씩 수업하고, 별도로 수학체험반, 수학동아리반 활동을 통해 수학의 심연에 빠져든다.

맹 교장은 “수학과 기초과학을 공부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지난해 나로호 발사 실패가 논란이 됐을 때 사람들은 그 책임이 과학자에게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과학 이전에 수학자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 수학은 과학이다. 학자들은 수학이 우주공간에서도 통할 수 있는 만국공통의 언어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그동안 응용과학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고 수학이나 기초과학 분야는 소홀히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기초과학의 바탕 없는 응용과학은 사상누각(沙上樓閣)에 지나지 않는다”며 “현재는 기초과학 전공자를 뽑고 우대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영덕중은 수학특성화학급과 영재학급을 통해 수학, 물리 등의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훌륭한 인재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영덕중은 올해 한국수학경시대회 경기도 최우수 학교상을 수상했고, 지난 2009년, 2010년 연이어 발명우수학교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경기도과학전람회에서 교육감 표창을 받았고, 대한민국발명대회, 실험탐구대회, 전국아이디어공모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이 100여명에 이를 만큼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한다.

논리적 사고 배양하는 독서특성화교육

영덕중은 독서특성화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와 창의성을 길러내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책을 읽은 뒤 친구들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독서기록장 ‘가온누리’를 운영하며, 연간 30권 읽기를 목표로 ‘독서마라톤’을 실시한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독서마라톤은 책 1쪽을 1km로 계산해 학생들이 6천km를 완주하면 독서완주증을 발급하고 그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 독서활동에 기록한다.

또 금요일 저녁부터 쉬는 토요일 오전 6시까지 희망 학생 70명과 교사 8명이 참여하는 밤샘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밤샘독서는 도서실에서 특별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습관을 형성하고 평생독서의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책 읽기, 독서교육 특강, 책 속 보물찾기, 명상 프로그램 등 매우 다양하다. 또 학생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쉬는 시간에 간단한 레크레이션과 산책도 실시하고 있다.

맹 교장은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중·고등학교 시절 독서광이었다”며 “영덕중은 1년에 2천권의 새 책을 구입하고 에어컨 가동, 밝은 조명 유지 등 적극적으로 도서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밤을 지새우며 독서삼매경에 빠져본 경험은 평생 자신의 삶을 지혜롭고 현명하게 열어갈 독서력의 발판과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도서실이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만 찾는 공간이 아니라 누구든지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교류와 나눔의 실천으로 글로벌 리더 양성

영덕중은 글로벌 시대에 맞춰 학생들이 직접 해외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싱가폴 세컨드리중학교 학생 25명이 영덕중을 방문해 홈스테이 활동을 하며 학생간 교류활동을 했다. 세컨드리중은 영덕중과 지난 2008년부터 교류협력 협약을 맺어 매년 양국을 오가며 홈스테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3월에는 일본 후쿠이시에서 10여명의 학생들이 영덕중을 방문해 한·일 학생들이 공연과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맹 교장은 “홈스테이를 실시하며 가까이에서 해외 학생들과 교류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시대의 첫걸음”이라며 “영덕중 학생들은 해외 교류활동을 통해 세계시민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덕중은 에티오피아 어린이 돕기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학급당 에티오피아 어린이 1명씩에게 월별로 후원금을 보내는 나눔의 실천으로 영덕중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사회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가고 있다.

영덕중 학생들이 모금한 학급당 월 3만원의 모금액은 월드비젼을 통해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에게 지원된다.

맹 교장은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위해 전투병을 파견한 나라지만, 현재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발전한 만큼 이제는 은혜를 갚을 때가 됐다”며 “영덕중 학생들의 뜻을 모아 에티오피아 어린이 돕기 결연운동을 벌여 은혜에 보답하고 장차 세계시민으로서 성숙한 시민 자질을 기르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원 영덕중학교>

지난 1997년 수원시 영통구에 개교한 영덕중학교는 현재 40개 학급에서 학생 1천400여명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영덕중은 ‘참되고 꿈이 있고 건강하게’를 교훈으로 창의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도서실에 1만6천권의 장서를 마련해 학생들의 독서생활을 적극 권장한다.

도서실에는 인터넷 검색용 컴퓨터와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휴게실이 마련돼 있어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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