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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人] 성열홍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세상은 온통 콘텐츠 물결…창작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길 튼다
‘콘텐츠 상상버스’ 운영으로 디지털 사각 계층에 콘텐츠 나눔 실현
삼성출신 전문 CEO 성열홍 원장의 무한상상 콘텐츠 세상

글 l 김예나기자 kyn@kgnews.co.kr 사진 l 이준성기자 oldpic316@kgnews.co.kr

 

 

알람 소리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집어든 휴대폰으로 간단한 뉴스거리와 날씨 확인하기. 아침을 먹으며 보는 TV, 회사나 학교로 향하며 음악을 듣거나, 놓쳤던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거나 강의를 듣는 것. 오늘 당신, 그리고 나의 하루에 매우 익숙한 풍경이다. ‘얼마나 많은 콘텐츠와 함께 하고 있는지 아세요?’라고 당신에게 묻는다면, 누구든 대답하기 어렵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만지고 느끼는 모든 것이 콘텐츠, 콘텐츠, 콘텐츠! 경기콘텐츠진흥원 성열홍 원장은 콘텐츠는 이제 ‘기술’의 의미를 벗어난 ‘생활’이라고 말한다. 2천만이 사용한다는 스마트폰의 핵심도 바로 ‘콘텐츠’다. 성 원장은 흔하디 흔한 콘텐츠가 아닌 소비자에게 꼭 맞는 ‘스마트 콘텐츠’를 지향한다. 콘텐츠 산업 및 전문가 육성을 통해 경기도를 ‘콘텐츠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성 원장을 만났다.

실생활 속의 컨텐츠

지난 2001년 설립돼 올해 10주년을 맞은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 4월 성 원장의 부임 이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경기 기능성 게임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 진흥원이 투자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관객 220만 돌파, 콘텐츠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 유도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상상버스’ 등이 있다.

성 원장은 콘텐츠의 수혜자인 도민들이 정작 콘텐츠를 어려워해서는 안된다며 진흥원의 브랜드화, 콘텐츠의 친숙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름도 바꿨다.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에서 ‘디지털’을 뺐다.

“옛날에는 아날로그 콘텐츠를 디지털 콘텐츠로 바꾸는 것 자체가 기술의 진보와 혁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콘텐츠는 음악과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지만, 요즘에는 형태의 구분도 없지요.”

그의 말대로 요즘은 게임을 하다보면 영화를 보는 것인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 소설이 게임이 되기도 하고, 그 경계가 없다. 형태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경계와 형태가 없는 모든 콘텐츠를 포괄적으로 아우르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성 원장은 “이름이 짧아져서 편하게 부를 수 있어 그런지 도민들이 더욱 친숙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콘텐츠=라이프 컬처(Life Culture).

성 원장은 콘텐츠를 라이프 컬처(Life Culture)라고 했다. 이전까지의 콘텐츠는 수많은 형식과 격식에 의해 다양한 유통 경로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 됐지만, 이젠 콘텐츠의 보내는 이와 받는 이의 경계마저 허물어졌다. 뿐만 아니라 전파하는 것도 소비자가 직접 한다.

따라서 이러한 트랜드에 맞게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는 콘텐츠 기업은 굳이 커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 예로 스마트폰을 들어보자. 기계를 잘 만들고 대량으로 유통하는 것은 대기업의 몫이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핵심’은 콘텐츠다. 이러한 콘텐츠를 만들 기업은 규모에 상관없는 ‘창작 기업’이면 된다는 것.

“우리 진흥원은 이러한 기업들이 스몰 자이언트(Small Giant)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만큼 중요한 것은 이들을 대기업 등과 연계하는 중개자 역할입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이들을 연계하는 ‘대·중·소 생태계 조성사업’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흥원 건물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캐릭터, 만화 등을 개발하는 41개의 창의기업이 벤처기업 형태로 유치돼 있다.

또 ‘경기콘텐츠창조센터’에서는 20개 1인 창조기업을 선정해 재능있는 창작자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에는 창업관련 컨설팅 비용과 기술 수준 유지, 신기술 습득을 위한 보수교육 비용이 지원되고, 유통, 마케팅 등의 지원을 돕기도 한다.

그는 “도내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52개의 콘텐츠 기업이 있고,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해도 2만8천명에 달합니다. 우리 진흥원은 5년 내에 콘텐츠 기업 3천개, 일자리 5만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 200여개 일자리 창출 효과

그는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몇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는 지 아냐고 물었다.

답은 200여개. 콘텐츠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콘텐츠·미디어 산업에서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창출되는 일자리는 평균 12개라고 한다.

제조업은 6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하니, 콘텐츠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가히 놀랄만 하다. 그는 콘텐츠 산업의 기반 확충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이라며, 도내 젊은 인재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다양한 재능과 스타일을 살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아직 콘텐츠를 ‘산업과 기술’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콘텐츠가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

성 원장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콘텐츠를 접하는 콘텐츠 수혜자들에게도 쉽게 보고 쉽게 듣고 쉽게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올 한 해 진흥원의 가장 큰 성과는 기능성게임페스티벌, 마당을 나온 암탉, 상상버스 등을 통해 진흥원이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몰랐던 사람들이나 콘텐츠에 거리감을 느끼던 도민들에게 다가갔다는 것.

소외계층 위한 콘텐츠 사업 확장

‘콘텐츠 상상버스’는 콘텐츠 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디지털 및 스마트문화를 전파해 소외계층과 콘텐츠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다문화가정과 보육시설 등으로 방문대상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했다.

“콘텐츠 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유치 등에 비해 자치단체들의 지원이 다소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른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겠지요. 저희 진흥원도 글로벌화 마인드를 가지고 ‘스마트 콘텐츠 중심의 경기도’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올 초만 해도 삼성과 CJ 등에서 일한 ‘기업맨’ 성 원장은 올해 처음 공직사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과정을 중시하는 공직사회의 문화도 결과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과정이 좋다면 결과 또한 좋을 것이라고 말하는 성 원장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한류 콘텐츠 기업이 많이 배출되기를, 또 경기도가 그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성열홍 원장은.

<학력 및 경력>

△1956년 충남 부여출생

△뉴욕공대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 경희대 미디어 경제학 박사

△방송위원회 디지털위원회 위원, 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

△휴맥스 미디어 대표이사, CJ시스템즈 상무 역임

△현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저서>

△케이블TV사업의 실제(김영사,1993)

△2009년 미디어, 광고, 소비자의 변화(한경사, 2009)

△미디어기업을 넘어 콘텐츠기업으로(김영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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