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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人] 김기호 녹색평화연합 한국지뢰제거연구소 소장

DMZ 지뢰천국 평화·생태공원으로
국내지형에 맞는 지뢰제거장비 ‘밀레니엄 도브’ 개발로 큰 성과
155마일 휴전선에 300여만발 매설 민간인에 큰 위협

 

글 ㅣ 박광수 부국장 ksp@kgnews.co.kr

 

 

“국 가안보재해인 지뢰폭발사고, 6.25전쟁이 남긴 죽음의 유산 지뢰! 전쟁과 분쟁이 종식되어도 지뢰가 있는 한 평화는 없다. ‘끝나지 않은 전쟁 대인지뢰’! 이제 이땅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불구자로 만드는 지뢰를 없애야 할 때가 왔다. 한반도 DMZ에 매설된 수많은 지뢰는 매설당시와는 안보상황 등 환경이 달라져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고 무고한 민간인들만 피해를 입고있다. 남북한 군사 정전협정 규정을 위반하면서 DMZ에 설치된 지뢰를 남북이 공동제거하는 방안을 하루속히 모색해야 할 때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도 죽음의 벨트라고 불려지는 DMZ를 세계적 평화·생태공원으로 가꾸어 선진일류 평화통일국가 건설을 달성하기 위한 온 국민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녹색평화연합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55)소장의 남다른 소신이다. 그는 지뢰사고 등 지뢰와 관련된 일이라면 어디든지 망설이지 않고 즉시 달려간다. 사고의 원인을 확인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며 피해자 구제에 대한 절차까지 도와준다. 그는 손수 개발한 지뢰제거 장비로 경기, 강원지역 비무장지대(DMZ)등지에서 지뢰제거활동하면서 수백발의 지뢰를 제거했다. 그는 또 지뢰문제를 안고 있는 세계 70여개국에 매설돼 있는 수억개의 지뢰를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한 국제시민운동에도 동참하는 등 헌신적인 활동으로 2011년 12월 15일 한국천주교 평신도사조직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카톨릭대상 정의평화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 새해를 맞으면서 지뢰에 관한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김기호 소장을 만나 그동안 어두웠던 안전의 사각지대를 밝게 하기위한 의미에서 지뢰에 관한 문제를 들어본다.

지뢰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일은 ‘평화의 첫걸음’

- 듣기만 해도 공포심을 갖게 하는 ‘지뢰 문제’에 관여하게 된 동기는.

“지뢰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5년부터 30여 년간 국군 기무부대 소속 군인으로 군 DMZ 대간첩 및 대 테러작전 방첩장교로 근무할 때인 2000년 6월 경의선 철도연결공사 DMZ 구간 작전 책임을 맡고 있던 1사단 수색대대장이 임기가 만료되어 후임대대장과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DMZ에 들어갔다가 폭우시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제 나무상자 대인지뢰를 밟아 전·후임 대대장 모두가 두 다리를 잃고 중대장은 파편을 맞아 쓰러지는 등 끔찍한 사고를 접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지요. 지뢰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일은 ‘평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뢰제거활동은 국가경제외교차원에서도 육성 발전시켜야 하는 미지의 분야이지요. 국제사회는 국경?인종?종교·정치적 이유로 분쟁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어 현재 지구촌 70여 개 나라가 지뢰로 골 멀리를 앓고 있어요. 이들 나라는 미개발국가로 우리나라가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지요. 무엇보다 지뢰를 제거하는 일을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토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단히 보람되고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뢰를 제거하는 일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나 누군가 꼭 해야만 합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인데 B형 만성간염이 악화되어 간암으로 발전하여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는데 4년이 지났어요. 수술 후 이 땅에 태어나 무언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죽으라고 하느님이 살려주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지뢰를 없애는 일이야 말로 하느님이 주신 소명이라는 믿음으로 지뢰제거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개발한 장비와 구체적인 지뢰제거를 위한 활동사항은.

“경의선 지뢰제거작전 당시 우리 군은 이렇다 할 지뢰제거장비가 없어서 독일에서 첨단장비인 대전차지뢰제거장비(MINE BREAKER, 17억 5천만원), 대인지뢰제거장비(RINO, 28억원)를 도입하였어요. 그러나 이들 장비는 수목이 우거진 우리나라 산악지형에 맞지 않아 운용을 하지 못하고 언론에 데모레이션만 했어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토목작업에 효율적인 굴삭기의 조종석을 방탄 장갑화 하고, 버켓을 장착하는 곳에 수목제거 파수부 등 다양한 작업 장치를 선택적으로 장착하여 땅을 밟지 않은 상태로 금속지뢰를 탐지한 후 폭파를 하지 않고 제거하는 한국형 지뢰제거용 장비‘밀레니엄 도브’를 개발하게 되었지요. 밀레니엄 도브(MD-1)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연결공사 지뢰제거에 투입되어 성공적인 지뢰제거작전을 수행하였고 현재 군에서 민통선 이남에도 사용하고 있어요. 2007년도에는 강원도 양구 두타연 생태탐사로 지뢰제거 작업에 참여해 3일 만에 52발의 지뢰를 제거하는 등 총 187발의 지뢰를 제거 했어요. 2004년 8월 이라크 평화재건사단의 요청으로 이라크를 방문하여 이라크 현지에 효율적인 지뢰장비를 제조납품하고 교육하는 프로젝트를 계약하여 2005년 1월 현지에 납품하여 교육을 한 후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에 원조하였지요. 현재까지 고장 한번없이 성공적으로 지뢰제거 작업을 수행하고 있어요. 이러한 사실이 유엔산하 인도적 국제지뢰제거센터(GICHD)에서 발행하는 ‘인도적 지뢰제거장비 소개’ 2010년 책자에 수록되어 국제사회에 알려져 있습니다.”

 

 

한반도 전역 300여 만발 지뢰 매설 추정

- DMZ 지역 지뢰매설현황은.

“우리나라 지뢰매설 현황은 남한이 1,100여개소 100여만 발이 매설되어 있고, 6.25전쟁당시 매설 및 살포한 정보를 알 수 없는 지뢰가 30~50만발로 추정하고 있으며, 북한지역에는 북방한계선 철책 전후방 비롯해 DMZ에 총 6열의 지뢰지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약 150여만 발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등 한반도 전역에 약 300여 만발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것으로 어른발자국으로 2발짝에 지뢰 1발이 155마일 휴전선에 묻혀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지뢰가 많이 매설되게 된 것은 1963년도 쿠바사태, 1968년 1월 21일 북한공작원 김신조 일당 31명이 청와대 습격기도사건, 미국 프에블로호 납치사건, DMZ 아군 GP 부대에 대한 북한군의 10여 차례의 기습도발사건, 울진 삼척지역에 북한군 150명이 침투 게릴라전을 자행하는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당시 심각한 국가안보 위기상황에서 비무장지대인 DMZ와 민통선을 구분하지 않고 지뢰를 다량 매설했지요. 당시만 하더라도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의 기습남침공격을 방어할 마땅한 작전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군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방어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어 장애물인 지뢰를 DMZ와 민통선에 집중적으로 매설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70년대 중반까지 1,100개소에 100만 여발의 지뢰를 집중적으로 설치하여 운용하고 있어요”

- 지뢰의 위험성은.

“지뢰는 원래 대전차를 방어하기위해 통상 운용합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후 대인지뢰를 많이 개발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대전차지뢰는 140kg이상의 무거운 물체가 눌러야 폭발하나 대인지뢰는 발로 밟으면 폭발합니다. 우리나라에 매설되어 있는 대인지뢰는 살상용 금속대인지뢰와 접촉 부위만 상해를 입히는 M14플라스틱 대인지뢰가 있습니다. 살상용 대인지뢰는 지뢰지대나 DMZ 등 접경지역에 가지 않으면 민간인이 피해를 입을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M14대인지뢰는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100년이 지나도 성능이 발휘되고 군이 보유하고 있는 지뢰탐지기로 탐지도 어렵고 무게가 98g으로 가볍고 높이 4㎝ 지름 5.5㎝의 아주 작은 프라스틱 재질로 폭우가 내리면 빗물을 따라 이동하여 계곡과 강을 통해 민간인이 생활하는 농경지와 강, 바다로 유입되어 국가안보와는 무관하게 국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평화로운 삶을 방해하고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뢰 피해자의 90%가 M14플라스틱 대인지뢰를 밟아서 발목을 절단당한 사고입니다. 북한지역에 매설된 지뢰는 지난해 7월 우리 민간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하는 등 경기도 연천 및 강화도 지역 주민들을 지뢰공포에 떨게 한 나무상자(목함)지뢰인데 약 80만 발이 매설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지뢰사고로 인한 피해현황은.

“6.25전쟁당시 매설 ·유기·살포한 정보를 알 수 없는 지뢰 및 전쟁 잔류 폭발물은 DMZ와 그 일원을 오염시켜 토지의 평화적 이용 및 보전과 관리를 방해하고 있으며, 이들 무기들의 폭발사고로 인해 6.25 전쟁 이후 민간인 약 3천여 명, 군인 약 7천여 명이 죽거나 발목 및 손을 절단하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탐지만 잘 하면 폭발물 중 가장 안전

- 지뢰를 다루기가 위험하지 않은가.

“나는 누구 앞에서든 지뢰제거문제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합니다. 지뢰는 군용 폭발물 중에서 가장 위험하지만 탐지만 잘 하면 폭발물 중에서 가장 안전한 폭발물이라고, 왜냐하면 지뢰는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뇌관을 밟기 때문에 폭발하지만 탐지 및 발굴과정에서 뇌관만 건드리지 않으면 폭발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나는 인도적 지뢰장비를 개발하였고 해외 지뢰탐지기 제조 전문기업에 M14대인지뢰를 탐지할 수 있는 장비 개발을 의뢰하여 그 장비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어 생태계의보고인 DMZ에 유기된 지뢰를 수목과 자연을 보전하면서 지뢰만을 고구마 캐듯이 캐낸 후 분해하여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고 실제 민통선지역 생태탐사로 설치공사를 하면서 그런 방법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 지뢰문제에 대한 정부 당국 등의 정책적 문제, 또는 개선방향 등 요구되는 사항이 있다면.

“접경지역인 경기북부 연천군, 강원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 등 접경지역의 경우 6.25전쟁 이후 민간인 출입통제선이 군사분계선에서 5~25㎞에 이르는 면적이었으나 1988년 이후 정치적 민주화와 함께 접경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5~10㎞로 북상 조정되었으나 정보를 알 수 없는 지뢰 등 전쟁 잔류 폭발물위험의심지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어요. 6.25전쟁 직후에는 국민 1인당 소득이 50불도 안되던 시기로 지뢰 등 폭발 잔류물에 대한 정부차원에서 조사할 엄두도 못했지만 이제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맞았는데도 당시에 조사하지 않았다고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 하고 사유재산권 행사를 보장할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지요. 이제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지뢰 등 전쟁잔류 폭발물 의심지역에 대한 설문조사 및 기술조사 등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전면적인 조사와 병행하여 지뢰제거를 해야 합니다.”

자연환경 복원 범국민적 캠페인 추진

- 앞으로 계획이나 희망이 있다면.

“예, 저는 지난 12월 2일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해 온실가스 저감 및 자연환경 보호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지뢰 등 불발병기로 오염된 토지와 자연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 지뢰탐지활동을 전개해 사람이 건강하고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환경부에 비영리법인인 ‘사단법인 녹색평화연합’ 설립허가를 신청하여 12월 20일 등록허가(환경부제423호)를 받았습니다.

저는 녹색평화연합의 주요 참여 멤버 2002년부터 2003년간 경의선 DMZ지뢰제거작전 부대장인 1군단장 출신 예비역 중장 오현구를 명예총재로 위촉하고, 고문에는 경의선철도도로공사를 수행한 육군건설단장을 역임하고 육군공병감출신인 예비역 소장 황인식과 DMZ생태환경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김귀곤 교수를 고문으로 위촉하였고, 대학교수 5분 등 사회각계각층 인사들 15명을 이사로 선임하여 2012년 새해부터 범국민적으로 대인지뢰의 전면사용금지 국제협약 가입 촉구 평화군축활동과 병행해 6.25전쟁 당시 발생한 유기 및 방치된 지뢰 등 불발병기의 탐지활동과 병행 DMZ일원과 군사시설주변 환경파괴실태를 조사해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범국민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김기호 소장은.

△ 국군 기무사령부 1군단기무부대 준위 전역

△ 한국지로제거연구소 대표이사/소장

△ 국제대인지뢰금지운동(ICBL)한국대인지뢰대책집행위원

△ 민주평화통일정책 자문위원

△ 한국DMZ평화포럼 전문위원

△ 한국과학기술원지뢰탐지 휴먼로봇 개발 자문위원

△ 통일부산하 코리아 DMZ협의회공동대표

△ 경의선 및 남북도로연결공사 지뢰제거작전 지원

△ 주한미군 스토리사격장 지뢰제거작업 장비 및 안전통제

△ 이라크평화재건단 지뢰제거 프로잭트 수행

△ 두타연 생태탐사로 설치공사 폭발물 탐지

△ 철원평화광장 조성공사 지뢰 및 불발탄 탐지

△ 군남홍수조절지 군 대체시설공사 DMZ지역 육상 수중지뢰 및 전쟁잔류폭발물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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