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고로 항해사 이종완(22)씨와 미얀마 선원 뗏나잉원(38), 묘민자우(32)씨 등 5명이 숨지고, 1등 항해사 유준태(52)씨 등 6명이 실종된 가운데 선체는 괭음과 함께 두 동강 나 반쯤 가라앉은 상태다.
인천해경은 경비정 22척, 헬기 2대, 해군함정 10척과 소방선 2척, 헬기 1대 등 총 방제정 등 경비정 34척과 헬기 3대를 동원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사고 선박에는 벙커C유 80t과 경유 40t이 적재돼 있으나 선미에 있는 유류탱크가 훼손되지 않아 다행히 기름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두라3호는 이날 오전 6시30분 선원 16명을 태우고 충남 서산 대산항에서 싣고온 휘발유 6천500t을 인천 남항 내 SK부두에서 하역한 뒤 대산항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출항한 지 1시간 30분이 지나 인천 남항에서 직선거리로 16마일쯤 떨어진 자월도 북쪽 3마일 해상을 지나던 중 갑작스런 폭발음과 함께 선체 중간부분이 갈라지며 침수가 시작됐다.
선장 안상원씨는 “조타실 유리창이 깨지는 등 강한 충격과 함께 선체 중간 부분이 갈라져 침수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해경은 생존선원들의 진술과 사망자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점으로 미뤄 외부충돌이 아닌 ‘선체 내부폭발’로 잠정 결론지었으나 유가족·선사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안 선장과 선사 측은 “유류탱크 내 잔량제거 작업을 벌이다 사고가 발생했다”며 “유증기 제거작업 중 정전기 등 내부요인에 의한 폭발인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기름이 가득 실린 것도 아니고, 잔류가스 때문에 큰 배가 두동강이 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선사 측이 제기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해경은 사망자 시신을 인천 남구 숭의동에 있는 성인천한방병원 장례식장에 안치하는 한편 헬기와 경비정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