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Focus on 이사람] 성기홍 한국워킹협회 이사장

이학박사 출신 우리나라 걷기문화 산 증인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평창-서울 218km 걷기 희망 대장정

글 ㅣ 이동현 부국장 leedh@kgnews.co.kr

 

 



사단법인 한국워킹협회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평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 평창에서 서울까지 걷기 희망대장정을 펼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생활체육회, 스포츠토토가 후원, 2월6일 평창 알펜시아를 출발하여 엿새만에 11일 서울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도착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담아 무려 218㎞를 걷는 희망로드인 셈이다.

 

이 프로젝트는 희망로드의 단장을 맡은 한국워킹협회 성기홍 이사장(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이 걷기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킨 모범 사례로 꼽힌다. 성 이사장은 스포츠생리학과 운동처방학 이학박사 출신으로 우리나라 걷기문화의 산 증인이다. 지난 1987년 스포츠신문사 인턴시절 한국보행연맹이라는 단체를 만든 한갑수 선생님을 취재하면서 걷기운동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걷기운동을 보급하고 책을 내는 등 걷기와 만난지 25년만에 걷기를 전국 최고의 이벤트로 탄생시킨 장본인이 됐다. 성기홍 이사장을 만나 걷기 신드롬과 걷기에 얽힌 과학을 들어봤다.

대학원때 걷기와 인연

한국보행연맹은 우리나라에 걷기운동을 시작한 첫 단체였다.

한갑수 선생이 대학원생인 성 이사장을 홍보이사로 임명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걷기에 관한 영국의 한 논문을 접했다.

기차표판매원, 철도검수원, 기관사 그룹으로 나눠 신체활동량에 따른 실험결과 신체활동량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는 내용이었다.

논문의 결론은 많이 걸으면 그만큼 활동량이 많아지고 많이 걸을수록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이다.

때 마침 1987년 일본 동경 부근 히가시마에서 매년 열리는 IML국제걷기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10㎞, 20㎞, 30㎞, 40㎞ 구간거리를 달리하여 걸을수 있다.

하루에 5만명씩 모였다.

그것도 3천엔의 참가비를 냈다.

“그 때 돈까지 내 가면서 걷는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걷기운동에 대한 국민의식화와 교육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됐습니다”

성 이사장은 그 이후 책을 번역한 걷기운동 서적 <걷지 않으면 건강은 없다>, <다이어트워킹>을 출간했다.

KBS통해 걷기 열풍

우리나라에서 콩나물자동차가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 2000년대 이후였다.

그때까지는 걷기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사람들은 “매일 걸어다니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걷기냐”며 거부 했었다.

지난 2001년 당시 KBS1TV에서 <일요스페셜-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걷기운동의 효과에 대해 방영했다.

또 그해 사단법인 한국워킹협회를 전국 조직으로 창립하고, 윤방부 교수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성 이사장은 수석부회장을 맡아 파워워킹과 마사이워킹을 도입, 전 국민들에게 공급했다.

“당시 양복을 입고 파워워킹 신발을 신고다니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2003년에 KBS가 방영한 걷기운동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폭팔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박이 났습니다”

연속 3편으로 방송된 내용은 마라톤 등 달리기만 운동이 아니라 걷기도 운동이라는 것이었다.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걷기문화가 정착된 기폭제가 됐다.

2004년 발간한 <걷기혁명530, 마사이족처럼 걸어라>는 그해 겨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이후 <마시이힐링워킹>, <에코힐링워킹>을 발간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신발이 내몸을 망친다>는 번역서 출간에 관여했다.

올레길, 둘레길 등장

마침 지난 2005년부터 각 지자체들이 하천정비 신도시사업을 추진하면서 올레길, 둘레길이 조성됐다.

제주 올레길부터 각종 둘레길이 지자체마다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걷기운동이 국민웰빙운동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5월 성공적으로 개최한 ‘청계천 고가 걷기대회’는 3만5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후 열린 ‘청계천 미리보기 걷기대회’와 ‘청계천 완공 걷기대회’도 모두 성 이사장의 작품이다.

전국적으로 걷기운동이 확산되면서 관련 모임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현재 인터넷 상의 네이버나 다음카페수가 5천여개 이상 된다.

이처럼 한국워킹협회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걷기운동 교육의 산실이었다.

최근에는 골프장에서도 걷기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골프 라운딩 중 전동카트를 타지 않고 걷는 것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건설한 친환경 대중 골프장에는 캐디와 사람이 타는 카트가 없다.

캐디비와 카트비를 절감하고, 잔디밭을 더 많이 걷게 된다.

성 이사장은 “골프장에서 초록빛 잔디를 보면서 걷기운동을 하다보면, 몸에서 세로토닌이 배출됩니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 면역력 증대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는 골프장을 카트없이 돌 경우 초보자는 1만3천보, 고수는 1만보 정도를 걷게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산업 육성 일조

성기홍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이다.

지난해 창립 22주년을 맞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우리나라를 스포츠 강국으로 만들고 있다.

성 본부장은 유소년 스포츠 발굴과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각종 수상레저 대회를 개최했다.

국제 도로 싸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 를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마케팅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스포츠산업본부는 스포츠토토 사업으로 안정적인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확보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공단의 핵심조직이다.

스포츠토토를 통해 조성되는 기금은 연간 4천여 억원이다.

공단이 연간 조성하는 기금액의 60%를 넘는 규모다.

성 본부장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스포츠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스포츠산업의 규모나 여건은 아직 미약합니다”

그러면서도 국내 스포츠산업은 전망이 밝다고 했다.

■성기홍 이사장은.

“깊은 산속에 난 조그만 오솔길도 자주 사용하다보면 큰 길이 만들어 집니다.

그러나 잠시라도 그 길을 이용하지 않으면 곧 숲 풀로 뒤덮여 길이 사라질 것입니다”

맹자가 말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1960년 충남 당진에서 출생했다.

·서울 이화여대 사범대부속고를 거쳐 세종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했다.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 생리학과 운동처방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KBS TV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 전국적인 걷기열풍을 일으켰다.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본부 임원을 맡았다.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공식 참가단으로 현지에서 유치활동을 벌였다.

·지난 2009년 3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에 취임했다.

·다수의 지은책과 번역서 등 걷기박사로 유명하며 걷기운동의 국내 창시자이다.

·올해 한국워킹협회 이사장직을 맡았으며, 소통을 첫번째 덕목으로 한 신뢰경영의 일인자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