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1 (수)

  • 맑음동두천 26.2℃
  • 맑음강릉 31.6℃
  • 흐림서울 27.7℃
  • 구름많음대전 26.7℃
  • 맑음대구 28.2℃
  • 맑음울산 27.8℃
  • 맑음광주 26.6℃
  • 맑음부산 28.8℃
  • 맑음고창 25.9℃
  • 맑음제주 28.7℃
  • 맑음강화 25.7℃
  • 맑음보은 24.3℃
  • 맑음금산 25.2℃
  • 맑음강진군 25.8℃
  • 맑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7.3℃
기상청 제공

오르막 탄 미국경제… 1%대 저성장 탈피 기대

 

미국 경제 위기가 국내 경기에 큰 영향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일부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여 올 미국경제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강선구 연구위원)은 20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미국경제가 연초부터 고용과 제조업 관련 경제지표가 개선돼 회복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경제는 지난해 연간으로 1.7%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2011년 4분기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재고투자와 개인소비지출, 수출, 주거용 주택투자 등의 확대에 힘입어 지난 2011년 4분기 미국의 실질 GDP는 전기비 연율로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고용상황 개선 및 제조업 구매지수 연속 확장세

올 들어 미국은 지난 1월 비농업부문의 고용이 전월대비 24만3천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10월 이후 16개월 연속 고용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특히 민간부문에서 고용 확대 조짐이 뚜렷해 전문사업서비스 7만명, 고용서비스 3.3만명, 레저 및 의료 4.4만명 등에서 고용이 크게 늘었다.

고용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음식료 서비스업에서만 2010년 2월 이후 48만7천명이 신규 채용됐으며, 내구재 제조업에서는 지난 2년간 41만8천명의 일자리가 생겨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재정긴축의 여파로 인해 공공부문 근로자 수는 지난 1년간 27만 6천명이 줄어들었다.

고용이 증가함에 따라서 실업률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 1월의 실업률은 전월보다 0.2%p 감소한 8.3%를 기록, 지난 2009년 2월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 부문도 꾸준히 회복돼 30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는 54.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53.1보다 상승했다. 신규주문지수도 2.8포인트 오른 60.4를 기록하며 33개월 연속 호조세를 지속했다.

■ 소비자심리 개선은 아직 침체기 수준

미국은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민간소비가 2% 성장하면서 전체 GDP 성장률인 2.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재고변동과 함께 경제회복세에 기여했지만, GDP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정부부문의 지출과 투자는 재정긴축에 따라 연중 마이너스 기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4분기의 경우 GDP가 예상보다 높은 2.8% 성장했는데, 정부지출은 오히려 4.6% 하락했다. 즉, 최근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침체기 수준에서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심리 척도인 미시간대학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월에 72.5로 잠정 발표됐는데, 이는 당초 컨센서스 수치인 74~75.5보다 낮은 것이며 전월의 75보다 역시 낮아진 것이다.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담과 급여세 감면 연장 여부의 불투명성이 소비심리 위축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소비자심리의 완만한 회복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가계부채(소비자신용)의 증가이다.

지난 2006년 4월 정점에 달했던 주택가격은 2007년부터 추락해 현재는 고점대비 33.5% 하락한 상태다. 이는 가계의 자산규모가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같은 시기에 가계부채는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2008년까지 늘어났다가 주택시장 거품이 꺼진 2009년에는 완연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 2012년 경제전망 상향될 듯

시장참여자들에게는 지난 2011년 4분기의 2.8% 성장률이 경기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여겨지면서 올해 1분기 전망은 당초 2.0%에서 2.3%로 컨센서스가 높아진 상태다.

2012년 연간으로는 지난해 보다 높아진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미국경기의 향방은 유럽재정위기, 중국 성장세 둔화가능성, 미국 대선 등 3가지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그리스 국내의 긴축반대 등에서 보여지듯이 쉽게 합의를 이뤄내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올해가 2011년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 듯 유럽경제의 위축은 미국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 세계경제의 양대 축으로 등장한 중국경제의 감속 성장에 대한 우려도 미국에게는 불리하다. 미국은 중국과의 대규모 무역적자 해소를 원하지만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무역규모 축소를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선을 앞둔 정치적 이해관계의 대립도 경기회복에는 유리하지 않다. 오바마 민주당 정권의 경기부양책은 야당인 공화당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여,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단기적 경기부양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대외변수와 정치변수가 어떤 식으로 미국 경기에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지만, 미국경제의 체질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상당히 개선됐기 때문에 침체기에 재차 빠져들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2012년 미국경제는 지난해의 1%대 저성장 국면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