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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장실협회 ‘친족 운영’ 국제기구 망신살

사무총장에 아들 임명…사무국도 회장 사업체로 옮겨

<속보> 아버지는 회장, 아들은 사무총장, 사무국 직원은 회사 직원. 세계화장실협회(WTA·회장 조용이)의 현주소다.

한국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인 세계화장실협회가 경영난과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활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27일자 1면 보도) 협회 사무국 집행부가 세계화장실 사업과 무관한 조 회장의 일가족과 운영중인 회사의 직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28일 세계화장실협회(이하 화장실협회) 등에 따르면 화장실협회는 운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해 1월 1일자로 전 직원이 퇴사한 이후 지난해 6월 사무총장과 직원 1명을 임명,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확인 결과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조준상 씨는 조 회장의 아들로 화장실사업과는 무관한 자동차부품업체의 이사로 근무중이고, 같은 날 고용된 직원 역시 조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예산부족 등의 문제로 회원국 관계자들과 개인 이메일을 통해 연락만 취하고 있을 뿐, 특별한 활동없이 화장실협회와 무관한 자동차부품업체 사업에 종사하고 있어 화장실협회는 사실상 업무중단 상태에 빠져 있다.

더욱이 수원 율전동에 위치해 단독으로 운영되던 세계화장실협회 사무국도 지난해 6월 조 회장 소유의 화성시 봉담읍의 자동차 부품업체 사업장으로 이전돼 한국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가 가족끼리 자리를 꿰찬 ‘개인 협회’로 전락했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시민 유모(28·여)씨는 “한국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가 가족끼리 자리를 나눠갖고 명함과시용으로 전락해 파행 운영된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사재를 털어서까지 화장실협회를 위해 헌신한 심재덕 전 시장의 각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은 물론, 혹시라도 해외에 이런 사실이 알려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62)씨는 “나라를 대표해 국제기구의 회장을 맡은 분이 공과 사도 구별하지 못하고 국제기구를 개인회사처럼 운영한다는 건 정말 충격적”이라며 “화장실협회의 정상화를 위한 본인의 현명한 선택과 함께 나라에서 직접 감사에 나서고 문제를 발견하면 단호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용이 회장은 “세계화장실협회는 국제적인 기구라 쉽게 무너질 수 없는 문제”라며 “구조조정 이후 새로운 사무총장과 직원이 관련 회원국 이사들과 수시로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고, 현재 투자처를 물색중에 있어 조만간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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