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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경 열사 “석방돼도 독립위해 싸우겠다”

수원,수원박물관 노력으로 순국 90년만에 ‘애국장’ 추서
1920년 비밀 항일단체 ‘구국민단’ 결성…고문후유증 21세 요절

“석방돼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겠다”고 나서 ‘경기도의 유관순’으로 불리는 수원의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인 ‘이선경’ 선생(본보 2월6일 5면 보도)이 93주년 3·1절을 기념해 애국장이 추서된다.

이선경 선생은 그동안 구체적인 증언과 내용 등이 확인되지 않아 역사학계로부터 크게 조명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이선경 선생의 기본적인 생년월일부터 학교관계, 활동내용 등에 대해 일부 잘못된 해석으로 사실과 다르게 알려져 애국장에 추서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수원시와 수원박물관은 지난해 11월 순국사실 제적부 확인을 통해 수원시장 명의로 국가보훈처에 순국확인자료를 제출,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해 결실을 맺었다.

국가보훈처는 이 선생의 새로 발굴된 제적부 자료 등을 검토해 건국포상 애국장에 추서, 순국한 지 90년 만에 독립유공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수원 출신인 이선경 선생은 1902년 5월25일 수원면 산루리 406번지(현 수원시 팔달구 중동)에서 2남 2녀 가운데 둘째딸로 태어났다.

이선경 선생의 언니 이현경은 일본유학 중 사회주의운동을 펼친 항일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집안의 경제적 여유와 개명된 아버지 덕에 서울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한 이선경은 수원공립보통학교 (현 신풍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918년 4월30일 서울의 사립 숙명여학교에 입학했다. 2학년 때인 1919년 3월5일 서울 학생만세 시위에 참가했다가 구속됐지만 15일만에 무죄 방면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선생의 독립운동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이 선생은 1920년 6월 임순남·최문순 등과 함께 박선태·이득수 등을 만나 ‘혈복단’을 ‘구국민단’으로 개칭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고 한일합방에 반대해 독립국가를 조직할 것과 독립운동을 하다 수감돼 있는 사람의 유족을 구조할 것 등의 목표를 세운 뒤 새로운 비밀결사조직을 구성해 활동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듬해인 1921년 이 선생은 구국민단으로 독립신문 등을 배포하다 일제경찰에 체포되면서 그해 4월12일 궐석재판 끝에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받고 8개월의 옥고를 치른 뒤 풀려났지만 9일만인 4월21일 고향 수원에서 순국했다.

이후 구국민단 사건은 수원 최초의 비밀결사 사건이라는 점과 학생들에 의해 주도된 비밀조직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됐고, 이선경은 나혜석·이현경과 함께 수원의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로 재조명받고 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93주년 3·1절을 맞아 이선경 선생을 비롯해 72명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를 포상하고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42명(애국장 25명, 애족장 17명), 건국포장 13명, 대통령표창 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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