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건립을 위한 철거 과정에서 발암 물질인 석면이 대량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샀던 옛 KCC 수원공장 지하에 석면이 포함된 수만톤의 슬레이트 폐기물이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KCC는 지난 2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허가를 받고, 수원공장에 대한 지정폐기물 처리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KCC는 이 공장 지하에 있는 5만t 규모의 석면 함유 슬레이트 등 지정폐기물을 전문업체에 맡겨 5월말까지 모두 제거할 방침이다. 이 지정 폐기물은 KCC 수원공장이 지난 1969년 건설돼 2005년까지 흡음재와 단열재 등을 제작하면서 발생한 잔재들이 지하에 묻혔던 것으로 추정된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성 물질로 규정한 원인물질로 인체에 흡입되면 10~5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 석면폐, 중피종암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앞서 KCC는 지난 2010년에도 허가를 받아 수원공장 내 슬레이트지붕 등으로 만들어진 건축물(건축면적 7만3천㎡) 등을 모두 철거했다.
KCC 한 관계자는 “슬레이트 조각 등이 남아 있어 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는 것”이라며 “법에서 정한 엄격한 규정대로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