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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X] 경기도교육청 6급 계약직 박미진 주무관

‘엄마의 마음’으로 지켜온 무상급식 이젠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힘쓸 때

 

이제는 모든 국민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학교 무상급식.

경기도를 뛰어넘어 전국에서도 무상급식을 이야기하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떠올리지만

그 보다 먼저 무상급식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사람이 있다.

‘무상급식=김상곤’이라는 논리가 자리잡는데에는

김 교육감 보다 6년 앞서 무상급식을 추진한

경기도교육청 평생체육건강과 6급 계약직공무원으로 있는

박미진(42·여) 주무관이 그 주인공.

특히 박 주무관은 경기도의회 의원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오로지 무상급식의 정착을 위해

도교육청의 6급 계약직공무원의 길을 택한 이유와

우리나라 무상급식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엄마의 마음’에서 시작한 무상급식

이제는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잡은 무상급식의 중심에는 2009년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있다.

김 교육감의 뒤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무상급식 추진을 위한 사회단체인 ‘친환경학교급식을 위한 경기도 운동본부’의 박미진 상임집행위원장이 있었다.

김 교육감의 무상급식 관련 정책의 시작에 그녀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미진 주무관은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아이의 엄마로서 자식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무상급식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아이가 3살때인 지난 2002년,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학교급식 개선과 조례제정을 위한 경기도 운동본부’라는 시민단체를 조직해 무상급식을 향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도의원이었던 박 주무관은 학교급식지원조례를 만들기 위해 ‘무상급식’과 ‘직영급식’, ‘친환경우리농산물’ 이라는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이후 박 주무관은 안산 지역에 출마해 낙선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그녀의 무상급식을 향한 열정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핵심 정책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박미진 주무관이 경기도교육과 함께한 역사다.

▲ 2006년의 재선실패, 2009년의 예산삭감

2003년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박 주무관이 가장 강력하게 추진한 ‘경기도학교급식지원조례’의 가장 첫 머리에는 무상급식이 있었다.

특히 그녀의 무상급식을 향한 열정을 불태운 것은 2003년과 2004년에 연달아 발생한 학교급식 관련 대규모 비리사태와 경기·인천지역을 강타한 학교 식중독 사고는 박 주무관의 전투력을 더욱 상승시켰다.

2004년 ‘경기도학교급식지원조례’ 제정을 이끌어 내는 등 경기도 무상급식을 향한 공론화가 이뤄질 즈음, 박 주무관은 2006년 안산지역에 출마해 재선에 도전했지만 낙선이라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박미진 주무관은 멈추지 않았다.

2008년에 ‘학교급식 개선과 조례제정을 위한 경기도 운동본부’를 ‘친환경학교급식을 위한 경기도 운동본부’로 변경하고 정책제안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박 주무관의 무상급식은 지난 2009년 최초 민선 교육감인 김상곤 도교육감의 공약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김 교육감이 당선된 이후 무상급식이 가속화 되는것 같았지만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경기도의회로 부터 ‘예산삭감’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된 것.

지금은 이미 전 국민들이 당연시 하고 있는 무상급식은 이런 고초를 겪으면서 자리잡은 것이다.
 

 

 

 

 

 


▲ 무상급식, 바람이 불다

2009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필두로 한 무상급식 논란이 전국을 강타했다.

그때도 박미진 주무관은 무상급식의 실질적인 시행을 위해서만 노력했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의회 간의 무상급식을 두고 벌어진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0년 6월,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장 및 시·도의원을 선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다.

박미진 주무관이 2003년에 처음 논의하기 시작한 무상급식이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됐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거의 모든 후보자들이 무상급식을 핵심공약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무상급식 정책을 집행하는 단체장은 물론 단체장의 정책에 대한 예산의결권을 가진 시·도의원 까지 무상급식을 빼고는 정책을 논할수 없는 수준이 된 것이다.

박 주무관이 2003년에 시작한 무상급식이 7년만에 완성단계에 이르는 순간이었다.

2003년 당시에는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7년 동안의 노력이 2009년과 2010년, 불과 2년 사이에 급격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후 박미진 주무관은 경기도교육청의 민간협력기구인 ‘친환경무상급식추진단’의 간사로 활동 하던 중 도교육청의 계약직6급 공무원의 자리를 제안받았다.

도의원으로 있던 당시의 동료의원들은 도의원 출신이 6급 주사로 공직에 발을 들이는 것에 대한 반대가 심했다.

본인 역시 고민을 하지 않을수는 없었지만 다시 ‘엄마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그녀에게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또다른 꿈이 있었기에 지난 2011년 2월1일 경기도교육청 평생체육건강과 학교급식기획팀 계약직 6급 공무원의 길을 택했다.

▲ 아이들의 건강은 믿을수 있는 먹거리에서 부터

지난 2003년 박미진 주무관이 무상급식을 주장할때는 ‘아이들의 건강’이라는 근본적인 목적이 있었다.

2012년 현재 도내 도든 지자체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미진 주무관은 무상급식의 근본적인 이유인 ‘안전한 먹거리, 믿을수 있는 먹거리’ 제공을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박 주무관이 속한 도교육청 평생체육건강과 학교급식기획담당 이경익 사무관과 이형석·김동민·강진선 주무관은 학교별로 최저입찰제로 급식재료를 공급받는 단계를 넘어 지역교육청 차원의 식재료 공급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의 기본이 되는것이 바로 ‘학교급식센터’다.

학교급식센터는 학교급식 공급 식재료의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엄선된 식재료를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대량구매를 통한 단가 인하는 물론 계약과정의 투명성 확보, 계약재배와 직거래로 믿을수 있는 원료를 아이들에게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는 그동안 추진됐던 무상급식이 학교급식의 ‘양적확대’라면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설립은 ‘질적확대’로 평가되는 것이다.

과거 이경익 사무관과 박미진 주무관이 무상급식의 실현을 위해 일했다면 이제부터 이들은 안전하고 맛있는 무상급식을 이뤄내고자 한다.

우리나라 무상급식의 필요성을 가장먼저 주장했던 박미진 주무관.

이제는 무상급식을 뛰어넘어 보다 맛있고, 안전하며, 저렴한 급식을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한 ‘엄마’ 박미진 주무관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사진=이준성기자 oldpic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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