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24.9℃
  • 서울 25.5℃
  • 흐림대전 26.8℃
  • 구름많음대구 27.2℃
  • 구름많음울산 25.6℃
  • 흐림광주 26.4℃
  • 흐림부산 25.6℃
  • 흐림고창 27.7℃
  • 흐림제주 27.9℃
  • 흐림강화 23.0℃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6.3℃
  • 흐림강진군 26.2℃
  • 구름많음경주시 26.0℃
  • 흐림거제 25.7℃
기상청 제공

심야 시간 야간 자율학습, 경기외고 학생인권조례 무시

기숙사 출입막고 밤 11시30분까지 실시
학교측 “입학 때 학부모 동의 문제 없다”

경기외국어고교가 밤 10시 이후의 교실내 야간자율학습 금지조치에도 불구, 학교운영시스템을 앞세워 야간자율학습 실시와 기숙사생활에 대한 사전 동의를 받아 입학시킨 뒤 편법 학사운영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19일 도교육청과 학교·학생들에 따르면 경기외고 전교생 904명 중 4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정규수업을 마친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경기외고는 그러나 ‘정규수업 후 학생 자율선택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도교육청에 보고한 내용과 달리, 실제로는 야간자율학습과 기숙사 생활을 전제로 학생들을 입학시킨 뒤 이같은 학사운영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 결과 경기외고는 학생들이 생활관(기숙사) 출입을 석식 후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까지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오후 11시30분 전에는 생활관 입실을 포기하면서 학교측의 통제가 당연시되고 있다.

결국 특목고와 기숙학교의 특성을 접목해 운영되는 경기외고 특성상 학생들의 수면권과 건강권, 학습자율권 등이 외면되면서 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가 유명무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외고 재학생 A군은 “정규수업이 끝난 뒤 개인활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학교에 입학한만큼 학교시스템에 일방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게 선생님들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재학생 B군도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학교에 입학한 것은 맞지만 일방적인 자율학습 및 기숙생활 강요로 학생의 선택권은 무시된지 오래”라고 말했다.

경기외고 관계자는 “입학설명회와 가정통신문을 통해 기숙사생활 및 야간자율학습 실시를 사전에 설명했기 때문에 이게 싫으면 입학하지 않았으면 됐을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입학을 위해 무조건 학교시스템에 따라야 한다고 설명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오후 10시 이후 기숙사 생활관이 아닌 교실에서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불법으로 학교 측에 즉각 시정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