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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천병호 ㈔한국장애인교육문화협회 회장

 

PC, 정보, 영어교육으로 장애인 벽 넘는다
2002년 설립 이후 연간 1천여명 수료생 배출
장애인들이 자생자활 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글·사진 ㅣ 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교육문화협회(이하 장애인교육문화협회)는 장애인과 소외계층에게 교육을 통해 취업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단체이다.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연간 1천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고 밝힌 천병호(67)장애인교육문화협회 회장을 만났다.

지난달 초,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위치한 장애인교육문화협회에서 차분한 어조로 기자를 반기는 천 회장을 만났다.

“사무실이 좁지요?”

장애인교육문화협회는 약 83m²(약 25평)공간을 삼등분해 교실 두 곳(컴퓨터 교실/인문학 교실)을 제외한 공간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낡은 인테리어와 사무용품들이 빼곡히 차 있어 비좁고 답답한 느낌이 강했다.

천 회장은 협회의 열악한 시설을 재정적인 문제라고 토로하며, 설명을 이었다.

“장애인교육문화협회는 수원시를 포함한 인근 도시의 장애인과 차상위 계층에게 무료로 PC교육, PC수리기능사교육, 환경교육, 정보윤리교육, 초급영어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자체의 예산 지원 없이 몇몇 독지가의 후원금으로 협회를 운영하다 보니, 재정적으로 늘 힘든 상황입니다.”

교육을 통한 장애극복

천병호 회장은 장애인이 겪는 불편함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안다. 그 역시 60여년 동안을 지체장애2급의 장애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된 사연을 천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다섯 살 때 한국전쟁이 발발해 고향인 충북 단양군 영춘면을 등지고 남쪽으로 피난을 가게 됐습니다. 피난길 도중에 그만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겪게 됐어요. 전쟁통에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했고, 결국 소아마비가 되면서 다리를 못 쓰게 됐습니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는 지금과는 달리 천 회장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회사에 입사했던 지난 1964년 당시,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대우는 심했다고 한다. 때문에 천 회장은 일반인과의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입사 1년 만에 퇴사를 결정한다.

그는 원격 수업이 가능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공부해 경영학과와 교육학과를 졸업했고, 경희대 산업정보대학원을 수료하며 컴퓨터 관련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소외계층을 위한 사명

이후 장애인종합민원상담센터 소장과 장애인고용촉직공단(수원)의 고용대책위원 그리고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장 등을 역임하게 된 천병호 회장은 장애인과 소외계층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접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이 천 회장 자신과 같이 교육을 통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사회 곳곳에 몸이 불편하거나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 소외계층들을 보게 됐습니다. 또, 이분들 대부분이 생활고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놓쳐버린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분들에게 PC교육과 인문교육을 통해 취업의 길을 열어주는 것을 저의 사명이라고 여기게 됐고, 장애인교육문화협회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자비로 사무실 임대료를 내며 협회를 운영해야 했던 시절’, ‘노력 끝에 이뤄낸 사단법인 인가’, ‘해외에서의 구호활동 및 PC봉사활동’… 다양한 추억과 함께 올해로 10년째 장애인교육문화협회를 이끌고 있는 천 회장은 일의 보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장애인교육문화협회에서는 매년 1천여명의 장애인·소외계층이 취업을 위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고용시장이 좋지 못해 취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에 성공하고, 이분들이 환한 웃음으로 ‘고맙다’고 인사할 때. 취업한 수료생들이 작은 돈이지만 후원하고, 또 후배 교육생들을 위해 무료강사를 자청할 때. 가슴이 메워지는 감동과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곧이어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수업할 수 있도록 교실공간을 좀 더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힌 천병호 회장은 희망을 잃은 장애인들에 대한 격려의 한마디로 인터뷰를 맺었다.

“간혹 몸이 조금 불편하다고해서 사회활동을 포기하고 집에 계신 장애인 여러분들을 보게 됩니다. 이분들이 움직일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활동만 한다면 교육도 받을 수 있고, 취업도 할 수 있고, 일반인과 똑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장애인 여러분들이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생자활 할 수 있도록, 장애인교육문화협회는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원문의: (031) 238-1144

 

천병호 회장은.

<학력>

▲제천고등학교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경희대 산업정보대학원 수료

▲호주 EDITH COWAN 대학 수료

<경력>

▲(주)다산기업 대표

▲장애인종합민원상담센터 소장

▲장애인고용촉진공단(수원)고용대책위원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장

▲경기도장애인정보화협회장

▲팔달외국어 학원장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교육문화협회 회장(현)

<상훈>

▲한국지체장애인연합회 회장 공로표창

▲경기도지사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내무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수원시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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