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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내 목숨 구해줘 감사합니다”

 

자살기도자의 생명을 구한 경찰관에게 감사의 편지가 날아들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안양동안경찰서 박외병 서장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

여기엔 자신의 부인이 자살하려던 것을 끈질긴 설득끝에 막아준 경찰관에 대한 칭찬의 글이 담겨 있었다.

지난달 24일 밤 11시경 한 남성이 비산지구대로 다급히 전화를 걸어왔다. 자신의 부인이 자살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신고였다.

신고를 접수한 비산지구대 최길삼·박종보 경관은 즉시 신고자의 주소지인 안양시 비산동 소재 A 아파트로 출동했고 처음에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티던 자살기도자 김모(60·여)씨도 두 경관의 계속된 설득에 결국 문을 열어주었다.

집안으로 들어선 두 경관의 눈에는 식탁위에 놓여진 한 통의 유서가 눈에 띄었다.

여기엔 ‘나만 죽으면 된다. 아들과 딸을 잘 부탁한다’라는 내용과 함께 안방에 화장을 하고 한복을 차려입은 채 아무말 없이 앉아있던 김씨를 발견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최 경관은 신고자와 가족이 오기 전까지 무려 40여분간 자살기도자에 대한 끈질긴 설득에 들어갔고 마침내 안정을 되찾은 자살기도자의 맘을 열어 이내 도착한 가족들에게 인계하고 병원치료를 받게 했다.

최길삼 경관은 “처음 도착시에는 자살에 대한 결심이 너무나 큰 것 같아 큰 우려가 되었다”며 “하지만 자초지종을 알고 진심어린 조언과 설득으로 자살기도자의 맘을 돌리게 돼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살기도자 김씨는 평소 심장병 등 고질병을 앓고 있던 본인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남편과 가족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던 차에 순간적으로 자살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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