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 유해시설을 당장 이전하라.”
고양 일산의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초등학교 인근에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와 레미콘공장이 인접해 주민들이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등교거부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 2·3·8·10·14일, 3월6·7·20일자 1·3·6·7면 보도) 위시티자이연합입주자대표회의가 7일 총궐기대회를 갖고 이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7일 고양시 식사동 중앙사거리에서 주민 5백여명이 참여해 “아파트에 입주하고 나서야 석면 등의 유해물질을 발생시키는 건축 폐기물 처리업체와 레미콘 업체 등이 인접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환경 유해 해당 시설의 이전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지난 1월13일 전단지 배포를 시작으로 3개월째 ‘유해시설 이전 요구’ 운동을 이어왔다.
2월과 3월에는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양일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등교 거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월20~22일과 3월2~16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등교 거부로 매일 평균 학생들 100여명이 학교에 가지 않았다.
3월26일부터는 최성 고양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2주가 지난 7일까지 진전은 없다. 시설 이전이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자 총선 후보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일산동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 민주통합당 유은혜 후보, 무소속 진용근 후보가 모두 참석해 “반드시 이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고양시장을 재임한 강 후보는 “시장 시절부터 강매동 이전을 추진해왔다”며 “여의치 않으면 제3의 부지를 물색해서라도 반드시 이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내동 이전 안은 부지 반경 4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 4천800명의 반대로 2010년 무산됐다.
유 후보는 “강 후보가 2006년 공장 증설을 허가했다”며 “엄마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너무 아파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호소했다.
진 후보는 “반경 1km 이내에 주민들이 거주하지 않은 고봉동 부지로의 이전을 추진하겠다”며 “시설이 이전되고 나면 유네스코와 국가의 지원을 받아 택견박물관을 짓겠다”라고 방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