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화)

  • 맑음동두천 26.6℃
  • 맑음강릉 31.5℃
  • 맑음서울 28.2℃
  • 맑음대전 27.4℃
  • 맑음대구 29.8℃
  • 맑음울산 29.1℃
  • 맑음광주 27.7℃
  • 맑음부산 29.2℃
  • 맑음고창 26.8℃
  • 맑음제주 29.3℃
  • 맑음강화 25.5℃
  • 맑음보은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6.5℃
  • 맑음경주시 28.4℃
  • 맑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인터뷰] 이클라이너 치과 김태원 원장

탈북청소년, 투명 치아교정으로 미소 찾아주다

 

교정치료란 치아의 배열 및 뼈의 성장을 조절하고, 심미적인 향상을 도모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치과전문치료다.

기존 임상의들은 이 같은 교정치료를 위해 흔히 브라켓과 철사 혹은 두꺼운 플라스틱장치 등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투명하고 얇은 가철식 투명교정장치가 개발돼 임상의는 물론 환자들이 쉽고 편하게 교정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눈에 보이고 불편한 교정장치 때문에 치아 교정을 망설이던 성인 교정환자들이 최근 교정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은 이 투명교 정장치의 영향이 크다.

‘이클라이너 치과’ 김태원 원장은 지난 1998년 최초의 투명교정장치인 클리어얼라이너의 제작 및 치료방법을 3차원 디지털화한 이클라이너 투명교정장치(e-Cligner)를 가지고 탈북자들에게 실시해온 ‘무료 투명교정’ 시술을 소개한다.

이클라이너 투명교정장치는 기존 투명교정장치에 비해 정밀도를 높이고 치아이동을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치과의사는 치료 전과 후의 환자 상태를 예측해 환자의 선택폭을 넓히고 환자 동의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세계 25개국 이상에서 10만명 이상의 치과의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이 투명교정장치 제작자가 바로 국내 치과의사란 점 역시 눈여겨 볼 만하다.

김태원 원장은 “청소년기 교정시점을 놓치고 성인이 되어 눈에 보이는 불편함 때문에 교정치료에 거부감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큰 만족을 줄 수 있다”며 “이클라이너는 기존 교정시장의 파이를 잠식하는 것이 아닌 교정의 새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첨단 의료기술을 개발해 세계적 명성을 쌓은 치과의사가 자신의 기술로 탈북자를 돕는 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1998년 세계 최초로 투명치아교정기를 개발한 치과의사 김태원(52·사진) 이클라이너 치과 원장은 자신의 ‘원천기술’을 이용해 탈북자의 치아교정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1988년 연세대 치과대를 졸업한 김 원장은 1991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일본 유학길에 올라 2002년 쇼와대학에서 치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원장은 자신이 개발한 투명교정기를 세계 25개국에 수출하고 각종 강연과 세미나 등에 참석하기 위해 1년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보낸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김 원장은 시간을 쪼개 탈북자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게 치아 교정과 틀니 제작을 무료로 해주는 작은 봉사에서 기쁨을 찾는다.

특히 탈북청소년에 관심이 많은 그다. 탈북청소년과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사랑정원예술회’(회장 김선애)가 2007년부터 매년 여는 예술제를 매회 후원하고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와 우리들학교에 대한 지원도 빠트리지 않는다. 탈북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제1회 사랑정원예술제를 후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스타급 연예인과 사회 저명인사들이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기부해 탈북청소년과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에게 희망을 심어주려는 것을 목격하고 깨달은 바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이런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겼다. 자신도 ‘재능기부’를 통해 탈북청소년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고 2008년부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무료 투명교정’ 봉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치아교정 비용이 1천만 원을 훌쩍 넘지만 자신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 교정치료를 위한 시스템을 병원에 모두 갖추고 있어 탈북청소년 치아교정에 드는 비용은 아예 생각한 적도 없다고 한다.

탈북 청소년들을 치료하다 보니 안타까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북한 청소년들은 남한 청소년보다 당분이 적은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치아가 남한 청소년처럼 밖에서부터 썩지 않고 속부터 썩어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원장은 “탈북자들이 치아교정을 받고 더 예쁘게 웃으며 자신감을 찾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치아의 위치를 제대로 잡아주면 저절로 표정이 밝아지고 예쁘게 웃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도움을 받은 어르신들 가운데 가끔 고마워하지 않는 이도 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지금까지는 주로 해외에 투명교정기를 널리 알리려고 노력했지만 올해부터는 주변의 소외계층을 보살피는 데 좀더 시간을 할애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이클라이너 투명교정장치란 치아에는 아무것도 부착하지 않는다.

하루 17시간의 장착으로 원하는 결과를 단시간에 얻을 수 있다. 장치의 두께는 평균 0.6mm 정도로 얇고 투명하며 무독성 재료를 이용한다.

세 가지 두께로 제작돼 착용시 불편함이 적고 통증을 유발하지 않으며 장치를 장착하여도 다른 사람이 알아채기 어려운 장치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새 장치로 바꾸며 한 달에 1mm의 치아이동이 자동적으로 이뤄져 3차원적인 치아이동이 가능하다.

기존 브라켓등의 장치에 부담을 느끼던 성인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치료기간이 짧아 심미적인 투명교정장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