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위치한 H아파트의 부실공사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인 H건설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아닌 보여주기식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H건설과 입주민 등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H아파트는 총 555세대로 H건설이 예정 입주시기보다 3개월 가량 앞당겨 공사를 마무리해, 2012년 11월 23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479세대 86%의 입주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입주를 시작한지 불과 4개월여만에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하면서 H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3월 22일부터 23일까지 내린 20㎜의 비에 도로가 균열돼 20㎝가량 벌어지면서 지반침하와 함께 토사가 유실돼 조경석과 조경수들이 쓰러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또 지하주차장 외벽에는 누수와 훼손의 흔적이 그대로 방치돼 한창 입주중인 새 아파트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입주민 A씨는 “약간의 비에 집앞 토사가 유실되고 조경석과 나무들이 힘없이 넘어가는 모습을 보며면서 당황스러웠다”며 “얼마후엔 장마가 시작되는데 도저히 불안해서 살 수 없을 정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입주민 B씨도 “H건설이 무리하게 취·등록세 감면혜택을 받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이런 하자가 발생한게 아닌가 싶다”면서 “부족한 배수시설을 늘리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한데도 보여주기식 보수공사를 진행하면 더 큰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수시로 공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H건설과 협조해 진행하고 싶지만 현재 협조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H건설 관계자는 “현재 기초부터 조경석을 쌓고 조경수들을 다시 쌓았다. 드물지만 한번 침하가 된 이상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입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