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은 18일 손종국 전 경기대학교 총장이 학내 축구부 감독 채용과 선수 선발 등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을 지낸 A씨가 2009년 9월 손 전 총장의 측근인 B씨에게 1억2천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당시 경기대 축구부 감독 자리로 옮기기 위해 B씨를 통해 손 전 총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A씨가 건넨 1억2000만원 가운데 7000만원을 나중에 다시 되돌려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청탁 실패에 따라 반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개인간 채권 채무관계일 뿐”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B씨에게 전달했던 돈 가운데 일부가 손 전 총장에 흘러간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전 총장은 1998~2004년 경기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교비 52억원을 가지급금 형식으로 인출해 제주도 토지와 골프장 회원권을 매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6월, 2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