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살인 사건으로 지역 민심이 흉흉해 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수원에 사는 30대 여성이 남편에게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국이 큰 충격에 빠져 들었다.
20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9시5분쯤 수원시 인계동의 한 아파트 내에서 전모(34·무직)씨가 부인 A모(30·여)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자신도 흉기를 이용해 자해한 후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 2009년 11월 결혼한 전씨 부부는 1살, 3살난 두 딸을 뒀지만 어려운 가정형편과 전씨의 심한 의처증으로 갈등을 겪으면서 오는 5월 합의이혼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는 부부의 1살난 갓난 아이와 함께 “죽어서도 하나가 되련다”라는 전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발생한 시흥시 은행동의 60대 여성 토막 살인과 같이 남편에 의한 존속 살인이 잇따라 일어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모(31·여)씨는 “솔직히 언론에 공개된 살인 사건이 이정도인데 아무도 모르는 강력 범죄는 얼마나 많이 있겠냐”며 “요즘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불안하고 무섭다”고 말했다.
김모(30·여)씨는 “최근 계속해서 발생하는 살인 사건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무섭고 약자인 여성들만 강력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억울하고 분하다”며 “하루빨리 정부가 여성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로 강력사건이 연이어 발생돼 국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CCTV 설치 등 지역치안 활동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