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등학교 과학교사들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 융합형 과학 교실수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비롯, 우수상과 장려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뤄냈다.이런 결과에서 보듯 경기도의 과학수업은 전국의 과학수업을 선도하고 있다.과거의 과학수업이 단순히 물리, 화학 등 단일과목 교과에 그쳤다면 경기도가 선도하고 있는 과학수업은 과학을 수학과 인문학, 사회학 등 모든 학문과 접목시키는 ‘융합형 과학수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가의 과학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도내 몇몇 학교들의 선진 과학수업을 소개한다.
▲운동회를 과학행사로
안산에 위치한 별망초등학교 운동장에 임시로 설치된 에어돔에서 이 학교 5~6학년 아이들이 한껏 흥분된 표정으로 한양대학교 이동환경과학교실의 과학연극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를 관람했다.
아이들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형광증백제를 줄여야 하는 이유와 물이 정수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수시로 탄성을 자아냈다.
교문 입구에 설치된 14개의 과학 부스에서는 담당 교사와 학부모 교사들의 지도 아래 ▲스티로폼을 재활용해 시계 꾸미기 ▲라이트형제 따라잡기 ▲되돌아 오는 바퀴 ▲요술화분 등의 문제 해결과 탐구 과정을 담은 실험 위주 체험 활동이 펼쳐졌다.
별망초는 최근 5~6학년과 3~4학년, 1~2학년으로 나눠 ‘창의놀이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기존의 좁은 운동장에서 전 학년이 참여하는 운동회가 아니라 과학활동과 체육활동, 학부모참여활동을 함께 하는 행사라 더욱 뜻 깊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한양대학교ERICA캠퍼스의 청소년과학진흥센터(TIST)와 수원대학교 WISE 경기지역센터는 과학부스와 과학강연극을 지원했고 140여명의 학부모 자원봉사자들도 체험부스를 맡는 등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과학실험을 하면서 ‘학교가 바로 과학관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우 별망초 교장은 “이번 행사는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고, 배움공동체의 참여를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 창출을 위하여 소통과 화합의 어울림 행사로 기획했다”며 “체육활동도 개인 능력보다 서로 힘과 지혜를 합쳐야 이길 수 있는 종목으로 구성해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어울려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배귀숙 학부모회장은 “혁신학교가 되니 학교 행사가 창의적이고 독특하며 아이들의 인성과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학부모들도 학교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며 “행사도 의미있게 하고 학부모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오후에 펼쳐진 어울림마당은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함께 어우러져 합동 제기차기, 2인 삼각 달리기, 줄다리기, 전체 계주 등의 단체 게임으로 진행됐다.
오랜만에 학창 시절로 되돌아가 맘껏 뛰어보는 어머니들의 웃음, 교사와 학생들의 환호가 운동장을 가득 메운 하루였다.
▲과학과 함께하는 즐거운 축제
과학 교육을 중요한 교육목표로 삼고 있는 시흥 검바위초등학교는 시끌벅적 축제 분위기다.
2009년부터 시작돼 매년 특색 있는 행사로 치러지는 ‘미래를 여는 과학축제나들이’가 열렸기 때문이다.
폭죽 터뜨리기와 풍선 날리기로 분위기를 한껏 돋운 후 시작된 부스 활동은 학부모 명예교사가 주축으로 운영을 하며 담임교사의 인솔로 학생들의 체험이 이뤄졌다. 올해는 힘의 합성과 베르누이 야구, 태양광 에너지, 손 마찰, 소리 전달, 움직이는 매직펜, 내 몸이 스피커, 무아래 무늬 만들기 등 과학원리를 체험하는 14가지 부스가 마련됐다.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 전체가 즐기는 축제가 됐고 21세기 대한민국 과학기술 입국의 작은 발자국이 되고 있다.
정철용 검바위초 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과학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며 “과학적 사고를 자극해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과학적 지성과 창의력을 계발하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어울려 즐기는 축제가 만들어져 검바위초등학교 교육가족 모두가 기쁘고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융합형 과학수업의 시작
성남 보평고등학교는 제45회 과학의 날을 기념해 ‘2012 과학문화체험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이 행사는 미술, 음악, 영화와 융합된 과학예술마당(Science Art Festival), 과학과 수학의 원리를 이용해 경연하는 과학 경연 마당(Science Fair) 등 총 11개의 활동으로 이뤄졌다.
특히 과학예술마당은 미술과 융합된 ‘비즈 DNA 만들기’, ‘나만의 열쇠고리 만들기’ 등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날 행사는 소수만 참석하는 형식적인 과학의 날 행사와는 달리, 1~2학년 전체 학생들과 전 교직원이 모두 참여해 과학문화축제의 형태로 오후 1시부터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런 행사를 하게 된 것은 보평고가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과학중점고등학교로써 과학적 소양과 인문적 소양을 고루 겸비한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과학교육의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평고는 과학중점학교 사업의 일환으로서 미래형 과학융합형(STEAM)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질 높은 과학교육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