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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힘겹게 뒤집기를 시작하면서

이 철없는 세상을 용서하기로 했다



마흔 넘어 찾아온 아이가

외로 자기 시작하면서

이 외로운 세상을 용서하기로 했다



바람에 뒤집히는 감잎 한 장

엉덩이를 치켜들고 전진하는

애벌레 한 마리도

여기 이 세상의 어여쁜 주인이시다



힘겹고 외로워도

가야하는 세상이 저기 있다

살아가는 이유가 누구에게나 있다. 어떤 절대적인 이유들이 우리를 필요로 한다. 그것은 지나갔거나 지나가고 있거나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다. 우리로 하여금 관계 하도록 만드는 모든 것들. 관계하는 것들 사이에 놓여 있는 길 위에서 겪는 우여곡절은 어제와 같지 않다. 오늘이 내일과 같지 않은 것처럼 ‘다르다’라는 이유와 무관하게 ‘전진’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다. 길 위에서 우린 모두 주인이다. /권오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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