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 이문안저수지 공원화사업이 6년째 겉돌고 있다.
이문안저수지 공원화사업은 박영순 시장이 민선 4기 시절에 핵심 공약사업으로 발표,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아무런 성과없이 시간만 끌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더욱이 이 사업은 저수지를 소유하고 있는 A재단의 협조가 절실하나, 토지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공약을 철회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11일 구리시에 따르면 민선 4기 때 선거공약으로 채택된 이문안저수지 공원화사업은 저수지 약 3만㎡를 토지주로부터 시가 매입하고 자연 그대로 상태를 유지·관리함으로써 시민들이 친환경 공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저수지 전체 토지의 약 85%에 해당하는 토지가 A재단 소유여서 이 땅을 매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해 그동안 여러차례 협의를 가졌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시는 A재단과 토지매입 협의과정에서 대체부지 교환 등 다각적인 협상카드를 통해 적극성을 보였으나, A재단측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A재단측과 협의를 갖고, 상호교환 방식의 협의를 진행했으나 의견차가 커 결렬됐다.
이와 함께 시는 같은 해 11월 A재단측과 시장 면담을 통해 연차별 분할하는 현금보상안을 놓고 논의했으나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시측은 “A재단측과 협상과정에서 시유지를 맞교환하거나 현금 분할상환 등 최선을 다해 부지매입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 다시 해를 넘겨 공약 6년차를 맞고 있으나, 상반기가 지나도록 양측이 대화를 갖지 않는 등 협상창구마저 닫힌 상태다.
시는 A재단 설득에 어려움을 겪자 뚜렷한 대안없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교문동 주민 B모(55)씨는 “시장 공약사항을 6년 동안 지지부진 끌어 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시의 업무 수행능력이 미흡한 때문”이라고 했다.
구리환경지킴이 관계자는 “A재단을 설득시키지 못할 경우 토지매입에 문제가 발생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사업 포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공약을 조기에 실천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