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20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했다.
경인지역은 물론 전국 택시 노사는 이번 파업에 전국 250여개 회사 소속 법인택시와 16만5천여대인 개인택시 등 택시 25만대의 대부분이 동참했다며 택시산업 대중교통화와 LPG가격 인하 등 구제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출근길 시민들은 택시 파업소식에 버스와 지하철을 평소보다 많이 이용했으나 택시 파업 소식을 뒤늦게 접한 시민 일부는 지각 출근하기도 했다.
이미 이날 0시부터 대부분의 개인택시는 운행을 중단했고, 일부 법인 택시들은 새벽 4시 교대 시간까지는 운행했으나 이후부터는 운행을 중단, 출근길 도로에서 택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산에서 수원으로 출근하는 서동욱(30)씨는 20일, 하루동안 진행된 택시파업에 대비해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을 나섰다.
집에서 오산역까지 버스교통편이 불편해 택시를 타야하지만 이날은 걸어서 오산역까지 왔다.
평상시 간간히 앉을 곳이 있었던 전철은 이미 승객들로 꽉 차 빈 자리를 찾을수 없었다.
서씨는 “택시파업으로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미리미리 서둘러 출근길에 나선 것 같다”며 “같은 시간에 전철을 탔는데도 자리에 앉을수 없어 불만이긴 하지만 지각을 면할 수 있는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제 20일 아침 7시부터 저녁 5시까지 오산역을 이용한 전철 이용객은 총 3천961명으로 지난주 수요일 같은 시간대보다 약 50여명 늘어났다.
열차가 오산역에 도착하기전 10개역을 정차하는 만큼 각 역별 승차인원이 조금씩만 증가해도 피부로 느끼는 이용객의 증가수치는 클것이라는 것이 코레일 관계자의 분석이다.
수원역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는 통로에도 평상시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역 앞 택시 승강장에 줄지어 서 있는 수백대의 택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산한 도로와는 반대로 버스 역시 전철과 마찬가지로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고양시의 수도권전철 3호선 마두역에서 서울 을지로입구로 출근하는 박성민(35)씨도 평상시보다 훨씬 늘어난 승객에 시달렸을 뿐 지각은 하지 않았다.
마두역 관계자는 “정확한 승차인원은 오늘 자정이 지나봐야 알 수 있지만 평상시 보다 승객이 약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수원에서 서울 사당역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운전기사 A씨는 “택시가 운행을 멈추니 주요 교통체증 지역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평상시보다 20분 정도 운행시간이 단축됐다”며 “파업 덕에 버스기사들이 운전하기 편해졌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전국의 택시들이 총파업을 한 20일 도내 3만7천여대의 택시 중 파업에 참가하지 않고 운행한 택시는 약 2%인 700여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